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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찰스는 여전히 많은 것을 책임지고 있다

CHARLES IS STILL VERY MUCH IN CHARGE

  • 기사입력 2019.11.27 10:18
  • 기자명 Robert Hackett 기자

전설적인 투자자 찰스 슈와브는 자신의 신간과 포춘 인터뷰를 통해 평생을 함께 해온 투자, 시장의 혼란, 본인이 실제 당한 화상에 대해 털어놓았다. By Robert Hackett

시장의 기복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찰스 슈와브 Charles Schwab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82세의 이 주식중개 억만장자는 시장 급락을 숱하게 경험했고, 또 살아 남았다. 투자 열풍은 말할 것도 없다. 가장 터무니 없는 거품은 무엇이었을까? 1960년대 초반에 때 아닌 볼링 열풍이 불었다. 마치 모든 미국인들이 매주 몇 시간씩, 볼링을 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볼링장, 신발, 공, 미끄럼 방지 초크와 관련된 주식이 폭등했다. 그러나 모든 투기 열풍이 그렇듯, 결국 비참하게 막을 내렸다(슈와브는 그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날까지 사무실에 볼링 공을 간직하고 있다. 공 표면에는 ‘마법이 지속될 수 있을까?’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슈와브와 그의 이름을 딴 찰스 슈와브사는 호황과 불황의 모든 사이클을 겪으며, 어렵게 교훈을 익혀왔다. 이 회사의 최근 숙제는 저금리 시대를 헤쳐 나가는 것이다. 슈와브는 최근 연준(FRB)의 금리인하 이후 이윤이 급감하자, 직원 3%를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가는 2018년 5월 최고가 57달러를 찍고 현재 30%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회사가 최근 시장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대비하는 것처럼, 슈와브 자신은 일반 투자자들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의 신간 ‘미국인들의 투자 방식을 영원히 바꾸다(Invested: Changing Forever the Way Americans Invest)’와 포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선구적인 투자자는 일생 동안 배운 몇 가지 진실을 들려줬다.

슈와브는 책을 쓴 부분적인 이유로 “직원들이 ‘우리의 진정한 목적’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사진=포춘US
슈와브는 책을 쓴 부분적인 이유로 “직원들이 ‘우리의 진정한 목적’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사진=포춘US

▶불완전한 기회라도 반드시 잡아라

인내는 미덕이 아니다. 기회가 생기면 잡아라. 슈와브가 1975년 회사의 첫 지점을 열려고 할 때, 그는 삼촌으로부터 자금지원 제안을 받았다. 유일한 문제는 지사가 삼촌 집 인근의 새크라멘토에 있어야 했다. 슈와브는 "새크라멘토에서보다 회사를 더 빨리 시작할 도시 100개는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왜 오래 생각하겠는가? 슈와브는 계약을 했고, 시험 무대가 된 지점의 성공으로 그는 더 많은 사무실을 열게 됐다. 이 지점들은 사업의 주요 성장동력이 됐고, 한참 후에 회사가 온라인 전용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해자(垓子) 역할’을 했다. 슈와브는 “때로는 필요한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요령”이라며 “그들이 설령 당신 뺨을 때리고 굴욕감을 줘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계를 인정하라

성공하기 위해 꼭 초인적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슈와브는 읽는 능력을 억제하는 학습장애(난독증)를 앓고 있지만, 성인이 되고 한참 후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 그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떨어지는 지능 탓이라 여겼다. 슈와브는 "나는 그냥 바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거의 40년간을 그렇게 믿었다”라고 말한다.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은 기업가에게 맡겨라. 슈와브는 과제를 위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내가 일찌감치 발견한 근본적인 사실의 일부다. 즉, 내가 모든 걸 잘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전문 마케터인 그는 스스로 능력이 안 되는 문제들—재무, 운영, 인적 자원(그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낙제한 과정이다)—은 대리인에게 맡겼다. 슈와브는 “나는 그들에게 일을 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점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슈와브의 비서실장이자 베테랑 미디어 책략가인 그레그 게이블 Greg Gable이 그의 7번째 신간 집필을 도왔다).

▶불장난을 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슈와브는 친구 몇 명은 대공황 이후 젊은 시절, 캠프 파이어에 불을 붙이다가 대형사고를 쳤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닭장을 전소시킨 것이다. 당시 그의 아버지 로버트 슈왑 Robert Schwab은 캘리포니아 주 욜로 카운티 지방검사였다. 엄격한 원칙주의자였던 부친은 불같이 화를 냈다. 슈와브는 “정말 요점을 말하면, 아버지가 성냥을 켜서 내 손에 쥐어줬다”고 회상한다.

고통은 강력한 스승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한 가슴 아픈 부분에서, 슈와브는 홍콩의 부동산 재벌인 테디 왕 Teddy Wang이라는 한 위험한 고객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와의 과도한 거래는 1987년 주식시장 붕괴 때 회사를 거의 파산시킬 뻔했다. 슈와브에 따르면, 왕은 최악의 시기에 찰스 슈와브사에 1억 2,600만 달러의 빚을 졌다(결국 양측은 6,700만 달러 상환으로 합의를 봤다).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 슈와브는 통제 장치를 마련했다. 이 조치는 몇 년 뒤 닷컴과 주택 거품이 터졌을 때, 매우 소중한 보호막 역할을 했다. 슈와브는 “그 한 가지 사건에서 배운 교훈 덕분에 회사의 많은 점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외부인의 시선을 수용하라

슈와브는 항상 자신을 어느 정도 ‘이단아’라고 생각했다. 그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실제로 한 생각들이 우리의 경쟁력이 됐다. 일례로, 우리는 월가가 아닌 서부 해안(캘리포니아)에 회사를 세웠다”고 말한다. 이런 위치 선정은 월가의 기존 업체와 상충되는 사고방식을 회사에 불어 넣었다. 당시 월가는 수수료가 비싸고, 서로 이해가 상충하는 증권사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슈와브는 회사 입지 덕분에 기술 혁신—저가 수수료의 증권사가 비용을 절감하는 열쇠다—에 접근할 수 있었다.

슈와브는 외부인의 견해를 중시한다. 그는 “지난 2008년 월트 베팅거 Walt Bettinger를 CEO로 승진시켰을 때, 그가 M&A를 통해 회사에 합류했고 오하이오 지사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한다. 슈와브는 신간에서 ‘그가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썼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명심해야 할 5가지 법칙

슈와브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칙들을 소개한다. 투자자들이 강세장과 약세장에서 똑같이 집중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만한 금과옥조들이다. 

1. 회사의 존재 이유는 성장이다(경영진의 숙명은 실적을 내거나, 그렇지 못하면 물러나는 것이다).

2. 미국과 전 세계 경제는 중간중간 문제에 직면하겠지만, 계속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다.

3.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다양화와 시간, 저비용이다.

4. 투자는 복잡할 필요가 없다. 돈을 인덱스 펀드에 넣는 것이 가장 간단한 투자법이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결정을 도울 저비용 운용 계좌도 있다.

5.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당신의 계획을 고수하라. 그리고 패닉에 빠지지 말라. 슈와브는 책에서 ‘때때로 나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폭풍우를 이겨낼 수 있도록 그들을 의자에 묶어 놓고 싶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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