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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
[포춘US]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
  • EMMA HINCHLIFFE 기자
  • 승인 2019.11.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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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MOST POWERFUL WOMEN IN D.C. POLITICS

여성 후보들의 약진을 보여주는 핑크 웨이브 Pink Wave부터 미 백악관에서 활약하는 여성 관료들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계의 향후 실세는 여성들이다. 포춘이 2020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주목 받을 유력 인사들을 뽑아봤다. BY EMMA HINCHLIFFE

워싱턴 내 여성 의원—특히 대선에 출마하는 여성 의원—의 숫자는 그 어느 때보다 많다. 따라서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을 추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치에서 영향력은 많은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선거에서 표를 얻거나, 국가의 의제를 제시하거나, 경제를 활성화하거나 물가를 끌어내리고, 최고위직에 오르거나 퀸 메이커가 되는 힘이다. 그래서 포춘은 2019년 리스트에 고위 선출직, 임명직, 인플루언서, 자금을 움직이는 여성들을 포함시켰다(선정 기준이 약간 모호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 여성들의 역할이 어떻든, 포춘이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들은 동일했다. 특정 지위에서 발휘하는 힘, 정책, 정치적 담론에 미치는 영향력 및 커리어의 궤적 등이다.    

그 결과 이 리스트엔 매일 신문 헤드라인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이름들도 있지만, 처음 보는 이름들도 섞여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자문 출신으로, 현재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스테퍼니 커터 Stephanie Cutter는 매우 적합한 구성이라고 말한다. “워싱턴 정계는 여성들이 오랫동안 무대 뒤에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젠 여성들이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선출직
낸시 펠로시 Nancy Pelosi(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를 빼놓고 정계의 여성 유력인사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순 없다. 오랫동안 캘리포니아를 대표했던 그녀는 다시 하원의장으로서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펠로시는 2011년 중간선거 결과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으나,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는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하원의원장이다. 선거를 통해 가장 강력한 여성의원으로 부상한 펠로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충돌을 서슴지 않는다. 당 내에선 펠로시를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조사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 나가고 있으며, 막스 마라 Max Mara 코트를 걸친 모습만으로도 SNS에서 화제가 됐다. 럿거스대학 미국 여성정치센터(Center for American Women and Politics)의 데비 월시 Debbie Walsh 소장은 “이것이 권력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반문한다. 이어 “여성들도 최상위 레벨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펠로시가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은 주요 정당의 지명을 받은 최초의 여성 정치인이었다. 3년 후인 지금 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Elizabeth Warren은 클린턴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르는 선두 주자다. 그녀는 학자금 대출부터 산모 사망률 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갖고 있다. 심지어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있다!’가 워런의 비공식적 슬로건이 됐을 정도다. 이런 추진력을 바탕으로, 최근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워런은 전 부통령 조 바이든, 버몬트 민주당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와 사실상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집회에 참석한 많은 대중들은 워런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이 캠페인에서 총 100만 건 이상의 후원이 이뤄졌고, 워런은 2,500만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결론은 명확하다: 워런이 정치적 카리스마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Kamala Harris는 여론조사나 자금조달에 있어선 워런에 뒤처져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은 강력한 경쟁자이다. 그녀는 실제로 바이든과의 초창기 경선 토론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해리스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계 혈통이다. 아프리카 계 미국인 셜리 치점 Shirley Chisholm이 여성 최초로 민주당 지명을 받고자 했을 당시, 그녀는 7세였다. 지금 해리스는 실제 민주당의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최초의 비 백인 여성의원이다.

뉴욕 민주당 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Alexandria Ocasio-Cortez는 워싱턴 정가에서 초선 의원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올해 29세의 그는 과거 변두리에 머물렀던 초당파적인 안건들을 민주당의 중심 의제로 올려놓았다.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영향력은 스스로 제시한 정책들을 넘어선다. 어느 누구도 그녀만큼 효과적으로 보수진영을 격분하게 만들거나, 혹은 진보진영의 차기 도전자들에게 힘을 실어준 적이 없었다. 현직 의원의 자리를 노리며 2020년 경선에 출마하는 여성 민주당원들은 총 39명이다. 지난해 경선 당시 14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AOC/*역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약자/의 성공을 본 이 여성의원들은 이제 의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약자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의회에서 활동 중인 여성 민주당원들은 총 106명으로 워런과 해리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그 중 극히 일부다. 그러나 공화당의 전체 여성의원 수는 21명으로 민주당에 비해 훨씬 적다. 뉴욕 공화당 의원 엘리스 스터파닉 Elise Stefanik은 이런 정치 지형을 바꾸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그녀는 의회에 진출한 최연소 공화당 여성의원이자 3선 의원이다. 또한 자신의 정치활동위원회(PAC)/*역주: 미국에서 자신들의 정치적·사회적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후보와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정치 자금을 모금하는 단체/를 통해 당내 여성의원 수를 늘리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여성 후보들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공화당은 차세대 여성 의원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욱 스터파닉이 필요하다.

하원에서 활약 중인 또 다른 여성 공화당원은 와이오밍 주의 리즈 체니 Liz Cheney 의원이다. 체니는 공화당 하원 지도부의 유일한 여성의원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또한 2020년 상원의원 재출마 소문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체니의 마지막 도전은 2014년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듯 하지만, 공화당의 주요 독트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트럼프 행정부의 특정 외교 정책에 반대의견을 표한다든지, 강간과 근친상간에 대해 논란이 된 발언을 한 동료 공화당원 스티브 킹 Steve King의 사퇴를 요구하는 소신을 보였다. 워싱턴 커뮤니케이션 기업 아다드 미디어의 CEO 태미 아다드 Tammy Haddad는 “체니가 민주당에 대적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제 그녀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도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파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지금, 중립적 입장의 의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점점 귀해지고—또한 더 중요해지고—있다. 민주당에선 키어스틴 시너마 Kyrsten Sinema가 대표적이다. 1976년 이래 처음으로 애리조나에서 당선된 민주당 상원의원인 그녀는 가끔 이민 등의 이슈로 당원들과 대립하며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공화당 쪽에선 미 상원 에너지〮천연자원 위원회(Energy and Natural Resources Committee) 의장이자 알래스카 주 상원의원 리사 머카우스키 Lisa Murkowski가 당의 입장과 대립한다. 메인 주 상원의원 수전 콜린스 Susan Collins 역시 공화당 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어려운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머카우스키의 당내 입지가 훨씬 더 안정적이다.

여성 유력인사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사회운동가/정치인, 베치 디보스 교육부 장관. 일러스트=포춘US
여성 유력인사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사회운동가 겸 정치인, 베치 디보스 교육부 장관. 일러스트=포춘US

▲인플루언서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가 스타가 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Stacey Abrams는 조지아 주지사 경선에서 박빙 끝에 낙선한 후, 정치적 전망이 훨씬 더 밝아졌다. 그녀의 이름은 상원에서 대권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것들과 연관돼 언급된다. 단기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2020년 대선 부통령 후보로 에이브럼스를 내세울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녀가 어떤 차기 행보를 보이든, 직접 설립한 페어 파이트 팩 Fair Fight PAC을 통한 활동은 가장 지속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즉 전국민의 투표권을 지킴으로써, 정치의 모습을 진정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에이브럼스가 비교적 최근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면, 에밀리 리스트 Emily’s List/*역주: 여성 정치지망생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는 역사가 길다. 낙태권을 지지하는 민주당 여성들에게 필요한 성원과 금전적인 재원을 제공하는 이 그룹의 회장은 스테퍼니 슈리오크 Stephanie Schriock다. 에밀리 리스트는 1980년대 후반부터 가장 강력한 민주당 조직 중 하나였다. 낙태를 지원하는 민간단체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지도부의 붕괴로, 에밀리 리스트는 한층 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다. 이 단체는 2020년 의회 내 민주당원 수를 늘리기 위해, 2,000만 달러를 후원할 계획이다.

일부 엘리트 공화당원들은 전통적인 공화당 정치노선에서 벗어난 트럼프 행정부의 활동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로나 롬니 맥대니얼 Ronna Romney McDaniel (유타 주 상원의원이자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Mitt Romney의 조카)은 이 변화를 침착하게 받아들였다. 그녀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epublican National Committee, RNC) 회장으로 취임했고, 심지어 기존 공화당의 노선을 공공연히 지지하는 삼촌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섰다. 맥대니얼이 이끄는 RNC는 트럼프 지지 공화당원을 결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20년 대선에서 중요한 세력이 될 전망이다.

맥대니얼과는 달리, 마야 해리스 Maya Harris는 가족의 편에 서서 언니 카멀라의 선거운동을 이끌고 있다. 선거 승패에 관계 없이, 그녀는 정치계에서 활약하기 유리한 배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포드 재단과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에서 근무한 경력, 변호사로서 힐러리 클린턴의 선임 정책 자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남편 토니 웨스트 Tony West 또한 우버의 최고법률책임자로서, 전형적인 정치계의 파워 커플이라는 점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경제계
2019년 최상위 여성 정치 후원자 리스트를 보면, 익숙한 성이 많다. 대부분이 주요 남성 후원자의 배우자들이다. 그러나 데버라 사이먼 Deborah Simon과 신시아 사이먼-스콧 Cynthia Simon-Skjodt은 부부가 아닌 자매라는 점에서 특이한 조합이다. 사이먼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민주당 및 진보 정치인들에게 360만 달러를 기부했다. 개인 여성 후원자로서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한편 사이먼-스콧의 기부금은 약 120만 달러다.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쇼핑몰 개발〮 운영사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Simon Property Group의 후계자인 이 자매는 2016년 대선 이후 후원금을 늘려 왔다.

린다 맥마흔 Linda McMahon은 지난 4월까지 미국 중소기업청(Small Business Administration)을 이끌었다. 청장 직에서 물러난 후 그녀는 트럼프 재선을 위한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 America First Action을 책임지고 있다. 이 위원회는 2020년 대선을 준비하며 지금까지 900만 달러를 모았는데, 그 중 100만 달러를 그녀가 개인적으로 후원했다. 이 노력이 결실을 맺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맥마흔은 차기 행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에 상대적으로 방관적인 입장을 취하는 편이다. 그러나 로린 파월 잡스 Laurene Powell Jobs는 워싱턴 언론에 적극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회사 에머슨 컬렉티브 Emerson Collective를 통해, 언론사 '디 애틀랜틱 매거진’의 최대지분을 인수한 후 해당 언론사의 전략을 짰다. 뿐만 아니라 정계 엘리트층을 타깃으로 하는 출판사 악시오스 Axios, 캘리포니아 선데이 매거진을 발행하는 팝업 매거진 프로덕션 Pop-Up Magazine Productions에 투자하는 등 미디어 거물로 부상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기업 세일즈포스는 오히려 이를 적극 활용한다. 대관 담당 수석부사장 니키 크리스토프 Niki Christoff가 워싱턴에서 이를 주도하고 있다. 그녀는 연방 프라이버시 법률 및 평등법(Equality Act)과 관련해 회사의 노력을 이끌었으며, 2018년 로비활동에 210만 달러를 투자했다. 물론 크리스토프보다 더 많은 로비자금을 지출하는 동종업계 관계자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가장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의견을 적극 펼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임명직
트럼프 대통령의 첫 내각 장관 지명자 중 여성은 총 5명이었지만, 지금은 세 명만 남았다. 교육부 장관 베치 디보스 Betsy Devos는 모든 역경을 딛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녀는 교육에 대해 새로운(많은 경우 논란이 될 만한) 의견을 가진 외부인으로서 장관에 취임했다. 그리고 대부분 규제개혁의 틀을 통해, 그 의제를 집행했다. 그녀의 추진 하에 트럼프 행정부는 영리대학에 대한 제한을 축소했고, 오바마 행정부 당시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위해 취했던 보호책을 철회했다. 또한 고등교육 기관들은 그녀가 ‘타이틀 9’ 법규/*역주: 오바마 행정부에서 캠퍼스 성폭력 근절을 위해 마련한 강력한 연방 지침. 성폭력 피해자의 입증 부담을 최소화하고, 조사 기간 중 피해자 보호를 의무화함/를 최종 수정, 교내 성폭행 혐의와 관련된 대학 책임이 줄어들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중앙정보국(CIA)의 베테랑이자 여성 최초로 CIA 국장에 오른 지나 해스펠 Gina Haspel은 인준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다. 특히 ‘과도한 고문’을 용인했던 기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CIA에서 30년 이상 실무를 경험한 그녀는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정보기관과 분쟁이 잦았던 행정부에서도 신뢰받고 있다.

백악관 인사의 잦은 교체로 인해, 회전문 인사는 연례행사처럼 보였다. 이와 달리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대변인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은 스테퍼니 그리셤 Stephanie Grisham이 6월 백악관 대변인 겸임 발령을 받았을 때는, 그 동안 필요했던 인사의 연속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녀는 벌써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언론의 기대를 바꿔 놓고 있다. 그리셤은 이번 기사의 발행시점까지, 아직 한 번도 언론 브리핑을 실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아버지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문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2년 여가 지난 지금은—파리 기후 협정과 총기 구매 시 신용조회와 관련해 대통령의 의견을 바꾸고자 했으나 실패한 사실을 보면—이방카의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이방카 트럼프는 웨스트 윙/*역주: 백악관의 서쪽 집무실로 대통령과 보좌진들의 공적인 업무가 이뤄지는 장소/에 남아 있다. 어쩌면 여기서 그녀만의 정치적 미래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은 사람을 찾는다면, 백악관 선임 고문 켈리앤 콘웨이 Kellyanne Conway를 꼽을 수 있다. 그녀는 대선 캠페인을 승리로 이끈 최초의 여성 선대 본부장으로서, 대통령을 설득하는 역량을 증명했다. 케이블 뉴스에 출연하는 빈도는 훨씬 줄었지만, 콘웨이는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지치지 않는 옹호자로서 싸움에서 물러나는 법이 없다.  

재닛 옐런 Janet Yellen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를 떠났지만, 연준의 고위직 여성들은 여전히 미국의 통화정책—그리고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매리 데일리 Mary Daly, 클리블랜드의 로레타 메스터 Loretta Mester, 캔자스시티의 에스터 조지 Esther George가 12개 미국 지방은행 중 각각 세 곳의 총재를 맡고 있다(독일 도이체방크 Deutsche Bank의 수석 미 경제학자 매슈 루제티 Matthew Luzzetti는 이들의 경력을 합하면 거의 100년이라 언급했다). 이에 더해 연준 이사 레이얼 브레이너드 Lael Brainard는 금리방향에 대한 의결권이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위원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헤스터 퍼스 Hester Peirce는 부상하는 블록체인기반 금융시스템을 적극 옹호하며 ‘크립토 대모’라고 불린다. 퍼스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혁신적인 기술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또한 규제와 관련,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으로 공화당 내에서 지지자들을 확보했다.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센터(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 국장으로 임명된 시마 버마 Seema Verma가 수립하는 정책은 1억 2,000만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녀는 주와 연방 프로그램이 결합된 메디케이드 시행에 있어, 각 주에 재량권을 부여했다. 현재는 백악관의 노력에 발맞춰 약가 인하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 병원들을 위한 자원을 개선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전자의료기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버마는 정치에 휘말릴 수도 있는 자리에 있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는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Medicare for All)’/*역주: 현재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메디케어 혜택을 전 국민에게 확대 적용하자는 캠페인/주장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미래가 86세의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Ruth Bader Ginsburg의 작은 어깨에 달려 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진보 성향의 긴즈버그가 공화당 행정부 기간에 법원을 떠난다면, 대법원 구성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는 가장 오랜 기간 임기를 수행 중인 이 대법관에게—그리고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그녀의 존재감에—특별한 힘을 실어준다. 진보 여성들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그녀의 입지는 그 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의회에서 내각에 이르기까지, 이번 리스트에 오른 여성들은 기업에서처럼 정계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가 아님을 보여준다. 럿거스 대학교의 데비 월시는 대선에 출마하는 여성들의 배경과 이념의 다양성—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정치권의 여성 유력인사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들을 단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한 데 묶을 수는 없다.”

#취재 협조: 르네 레인츠 Renae Re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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