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의 ‘아마빛 머리 소녀’를 계기로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소년이 있었다. 피아니스트 ‘문용‘이다. 독립밴드를 거쳐 단독 피아노 앨범 1집과 2집을 발표했던 문용이 오랜 산고의 시기를 보내고 4년 만에 정규앨범 [#도시파라솔]을 발표했다.
[소년의 꿈](2007), [UND](2015)에 이은 3집 앨범이다. 피아니스트 문용의 새 앨범 [#도시파라솔]은 도시인의 빛과 그늘, 그리고 다양함이 뒤섞인 도시의 모습을 파라솔에 빗대어 표현했다. 밝은 면과 그늘진 면이 공존하는 도시인의 삶. 곧게 편 어깨로 당당히 걷는 도시인들은 한편으로는 소외되고 상처받으며 늘 일탈을 꿈꾸며 산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서로 어우러져 도시에 살아가고 있다. 문용은 [#도시파라솔]을 통해 도시인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도시인으로서의 삶, 그 삶에 존재하는 빛과 그늘, 그리고 도시와의 결별을 바탕으로 쓴 곡들을 모았다. 남산아래 첫 마을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자리를 잡은 문용은 전업 뮤지션이 된 덕분에 제작의 모든 과정을 꼼꼼히 통제했고,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4년 만에 충실한 결과를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
“30년 가까이 치다 보니 이제는 좀 다르게 치고 싶었습니다”라고 문용은 말한다. 실제로 [#도시파라솔]에는 아방가르드 영역에서 빌려온 주법을 다양하게 도입했다. 피아노 음향판을 두드리거나 때리고 현을 뜯거나 드럼스틱으로 두드리는 등 피아노로 만들어 낸 다양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실험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이를 벗어나 리스너를 배려한 것이 핵심이다. “늘 곁에 두고 듣고 싶은 음반, 그게 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기타이펙터를 활용, 모던락 사운드를 가미한 ‘도시방랑자', 거주하는 마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해방촌의 별’, 분주한 홀과 주방의 정경을 동시에 담아낸 ‘La Cuisine’, 피아노로 아코디언 사운드를 재현해 낸 ‘암살’, 빨간 건반 덮개를 비벼 리듬을 만들어낸 '행복의 섬’, 연주에서 겸손함이 느껴지는 ‘잘 부탁합니다’, 제목의 음계를 활용한 ‘도시파라솔’, 다양한 방식으로 두들긴 피아노 소리가 담긴 ‘새별오름’, 흥겨운 리듬의 ‘안녕' 등 수록곡 대다수가 귀 기울여 들을 트랙이다.
이 음반은 2집과 같은 형식으로 한정판 LP로 발매된다. 이에 앞서 9월 9일 애플뮤직, 멜론 등 국내외 서비스를 통해 [#도시파라솔] 음원이 먼저 공개된다.
#도시파라솔 신곡발표 콘서트는 2019년 연말 새 앨범 작업이 이뤄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소재 톤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용산FM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을 함께 진행하는 만년게스트 만게와 함께 팟캐스트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인터파크 및 소셜 펀딩 서비스 텀블벅을 통해 예매를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