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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FORTUNE GLOBAL 500 / 중국 천하

CHINA’S WORLD

  • 기사입력 2019.09.04 13:13
  • 기자명 GEOFF COLVIN 기자

중국은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미국과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이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는 주요 라이벌 국가 중 대표 주자란 얘기다. By GEOFF COLVIN

중국이 떠오르는 강자가 된지 거의 30년이 되어감에 따라, 포춘 글로벌 500 순위가 전 세계 힘의 균형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대기업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은 121 곳에 달한다. 중국 기업은 119곳이다. 물론 미국이 여전히 1위이지만, 아마 내년에는 그 타이틀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또 1990년 글로벌 500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글로벌 대기업 순위를 장악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바꾸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절대 강대국 자리를 물려 받으려는 가운데, 기업들은 국제 정세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들은 늘 경제적으로 경쟁해왔지만,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힘을 두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그 힘은 바로 기술이다. 전 재무부 장관 헨리 폴슨 Henry Paulson은 “이 대결은 어느 나라 경제가 미래 기술을 이끌어 가고, 또 이에 대한 표준을 누가 세울지에 대한 싸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기술의 전선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보험 대기업 핑안 Ping An의 사례를 참고하라.

이 대결은 단지 은유적인 것 만이 아니다. 실제로 사활이 걸린 국가 안보 문제를 포함하기도 한다. 미국이 자국 기업들로 하여금 통신장비 대기업 화웨이(글로벌 500대기업 61위)의 제품 구입을 부분적으로 금지한 가장 큰 이유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 영향력 하에 있고, 데이터 약탈을 위해 5G 기반시설을 무력화하거나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화웨이는 해당 내용이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중국은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로보틱스, 자율주행차량 같은 분야를 지배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했다. 이런 대결이 격화하며, 다른 국가들은 중국 또는 미국 기술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리스크도 높아지는 셈이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총 매출 중 중국 기업의 비중이 24.2%에 그치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28.8%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하지만 그건 충분히 예상됐던 통계다. 중국은 신흥 강자이며, 경제적으로는 규모가 작지만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 상위 50개 기업들 가운데, 국적으로 보면 1위는 미국이다. 하지만 하위 50개 기업들 중에선 중국 기업들이 가장 많다. 바닥에 있는 이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자국과 마찬가지로 야심에 불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공산주의 혁명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중국이 “완전한 선진국 반열에 오르며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버드대 중국 전문가 그레이엄 앨리슨 Graham Allison은 이 목표에 대해 “모든 적수들을 접수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춘 “이론의 여지가 없는 1위”가 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번 호 에 실린 ‘Boxed In at the Docks’ 기사를 읽어보길 권한다. 해당 기사는 중국이 그리스 최대 항구를 인수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런 조치가 중국의 거대한 일대일로 전략에 어떻게 부합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 기사는 또 중국 국영기업들이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 82곳이 국영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서구 민간기업보다 우위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부 보조금을 후하게 받고 있다.

포춘의 설립자 헨리 루스 Henry Luce는 1941년 ‘20세기는 미국의 세기’라는 유명한 선언을 했다. 그의 주장은 대체적으로 옳았고 선견지명이 있는 내용이었다. 21세기가 완전한 의미(중국이 지배하는 문화, 이상, 인권과 인간 본성에 대한 개념)에서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최소한 기업 부문에서 중국의 세기는 점점 더 강력하게 다가오고, 그 속도는 매일 더 빨라지고 있다.

번역 최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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