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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발리의 독보적인 매력

BALI’S INIMITABLE ALLURE

  • 기사입력 2019.06.03 10:20
  • 기자명 Alexandra Kirkman 기자

 

영적, 신체적인 건강을 원하거나 서퍼의 천국을 찾는다면, 이 인도네시아 섬은 그 요소들을 두루 갖춘 최적의 휴양지다. by Alexandra Kirkman

 

그능 카위 세바투 Gunung Kawi Sebatu에서 폭포수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이 곳은 발리에서 가장 매력적이지만, 방문객은 가장 적은 사원 중 한 곳이다. 사원은 우붓 Ubud 북동쪽에서 7마일 떨어진 파릇파릇한 빈터 내에 위치해 있다. 주변은 연못과 웅덩이들로 이뤄져 있다. 대부분 연꽃과 수련으로 찬란하게 덮여있다. 아래로는 자연천이 흐르고 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기니 뿔닭과 아기 사슴은 수중 정원의 미소 짓는 조각상들과 생생한 대조를 이룬다. 발리식 석문 찬디 븐타르 candi bentar가 있는 돌계단 너머에는, 과일과 후크시아 색 꽃들로 장식된 바구니들이 세워져 있다. 용과 신화에 나오는 다른 동물들로 꾸민 사원 주춧돌과 함께, 풍부한 색감으로 장식한 회색 계단이 인상적이다.

 

이런 장소는 발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이 섬은 영성을 아우르는 천계의 땅이다. 1930년대, 발리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배우 찰리 채플린 Charlie Chaplin과 유명 감독 겸 연기자 노엘 카워드 Noël Coward, 미국 작곡가 콜 포터 Cole Porter 등 모험심 강한 유명 여행객들의 유입을 경험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발리 고유의 아름다움과 환대로 인해 전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았다. 현재 발견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지만, 이제는 힐링과 건강을 위한 고급 휴양지를 내세워 관광객들을 새롭게 끌어들이고 있다.

 

우붓의 한 사원에서 힌두 여성이 매일 드리는 아침 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포춘US
 

인도 초대 수상 자와할랄 네루 Jawaharlal Nehru 1954년 발리를 방문했을 때, “세상의 아침이라고 불렀던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발리의 심장우붓에 대한 매우 적절한 묘사였다. 아영 Ayung 강에 자리한 이곳은 말 그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녹색이 완연한 지역일 것이다. 빽빽하게 들어찬 정글의 나뭇잎들은 야자수와 양치류, 꽃 식물을 아우르며, 경계선 없는 덤불로 마을 구석구석을 뒤덮은 것처럼 보인다. 한편, 논들은 열대지방 태양빛 속에서 에메랄드 빛 광채를 내뿜고 있다. 3만여 개의 이런 거주지는 발리의 문화적 중심지다. 발리의 존경 받는 장인 정신과 신비주의, 자연의 아름다움이 모두 이 곳으로 수렴한다.

 

발리 장인들의 창의적인 재능은 그림과 조각, 직조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은 발리 매력을 규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장인들의 재능은 너무나도 훌륭해 발리어로 '예술가'를 뜻하는 단어가 없을 정도다: 발리인들에게 예술은 단지 제2의 천성이며, 집단 정체성의 타고난 소질이다. 네카 미술관(Neka Art Museum)과 푸리 루키산 박물관(Museum Puri Lukisan)은 다양한 장르의 섬 예술을 한눈에 잘 보여준다. 우붓 외각지역에 위치한 작업실을 들러, 장인들의 일하는 모습을 감상할 것을 권한다. 목각으로 유명한 마스 Mas라는 마을에서는, 발 사이에 티크 teak나 녹색 히비커스로 된 더미를 끼고 몸을 웅크리며 작업 중인 목공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나무를 연마, 화려하게 보석을 두른 가네샤 Ganesha /*역주: 힌두교의 지혜와 학문의 신/를 만들어낸다. 코끼리 머리를 한 이 힌두 신은 번영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이 가네샤는 복잡한 무늬의 잎사귀들로 덮은 3차원 캐노피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이 잎사귀들은 믿기 어렵지만, 종잇장처럼 얇게 깎아 만들었다).

 

밀려드는 관광객과 어쩔 수 없이 수반되는 교통체증, 혹은 어떤 현대적 방해요소도 발리에 스며있는 손에 잡힐 듯한 우아함을 훼손하지는 못한다. 이런 천상의 평온함은 발리가 가진 균형의 철학(rwa bhineda)’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관용은 발리의 또 다른 신념이다. 발리인들은 사람들의 차이를 환영할만하고, 반드시 필요한 우주의 구성요소로 인식한다. 국가 경제의 80%를 관광업에 의존하는 국가로서는 적절한 관용의 사고인 셈이다.

 

우붓의 매력적인 정글 광경은 캉구 Canggu의 바닷가 마을에 접어들면, 최면을 거는 듯한 해안가 풍경으로 대체된다: 바다로 튀어나온 큰 암석 위에 세운 마을 사원의 제비꽃 그늘 속에서, 서퍼 군단들은 파도 거품을 내고 있다. 화산 흑사 해변과 대형 파도, 꽃 향기가 나는 바다 내음은 오랫동안 전 세계 곳곳의 서퍼들을 유인했다. 그 결과, 활기 넘치는 이국인들의 지역사회가 탄생했다. 발리 남쪽 해안에 위치한 이 마을은 아직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인근 마을 쿠타 Kuta와 세미약 Seminyak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광객 무리에서 벗어나, 여전히 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캉구가 발리의 럭셔리 붐에서 비켜서 있는 것은 아니다. 문신을 하고 맥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해안가 바에는 좀 더 부유한 관광객들이 새로 몰려들고 있다. 호화 빌라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해외 유명 셰프들이 이끄는 고급 식당과 멋진 새 부티크 매장들, 독특한 커피 전문점들이 발리의 전통적인 노상 카페들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 발리의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에 끌린 안목 있는 여행객들도 조만간 이 지역에 출몰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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