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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기술의 기본’에 베팅하기

BETTING ON TECH’S BUILDING BLOCKS

  • 기사입력 2019.05.30 16:40
  • 기자명 Robert Hackett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붐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의 입맛에 맞는 고속성장 기업들을 양산했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이 추구되는 트렌드 속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By Robert Hackett

 

아마존은 소매업의 판도를 뒤흔들었다는 이유로 칭찬과 비난을 함께 듣고 있다. 아울러 선구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이 IT업계에 가져온 엄청난 변화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분야를 탄생시켰다. 바로 API 공급사업이다. 이 사업은 선견지명을 가진 일부 투자자들에게 이미 수익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이 테크 거인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당초 제휴 마케팅을 강화하고,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동하기 위해 탄생했다. 하지만 몇 년 만에, 이 프로젝트는 좀 더 원대한 비전을 품었다. 아마존은 모든 종류의 사업에 가장 기본적인 IT 기능들을 제공함으로써, 일거에 큰 돈을 벌겠다고 (정확히 말하면) 도박을 했다. 회사가 내세우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지겨운 그 모든 인프라 유지작업이나 연산, 저장, 네트워크 대역폭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당신을 위해 모두 관리해 줄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아마존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됐다. 최근 회계연도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2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47%의 탄탄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마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라이벌 기업들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붐은 강력한 또 다른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바로 API와 관계된 엄청난 파급효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의 약칭인 API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이어주는 기술의 일부다. 기본적으로 API는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마치 전력망과 연결되는 전기 소켓처럼 말이다: , 데이터가 흐르고 상호작용하도록 전달관 역할을 한다. D.A. 데이비드슨 앤드 컴퍼니의 애널리스트 리시 잘루리아 Rishi Jaluria업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회자된 말이 바로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소프트웨어를 API가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포춘US

API 공급업체들은 기업 고객들을 위해, 대규모 소프트웨어 패키지의 몸집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 패키지는 과거 SAP, 오라클, IBM 같은 1세대 기업들이 판매하던 기술들이다. API 공급업체들은 이 패키지들을 각 부분으로 나눠 최대한 단순화한다: 커뮤니케이션과 결제, 콘텐츠 관리, 전자서명 등을 레고 같은 모듈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고객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매우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었던 동일한 제의를 받게 된다. 다른 누군가가 단조로운 일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본인들은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버와 리프트는 내비게이션 관리, 고객과의 계약 및 거래 같은 업무를 API에 일임했기 때문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API 공급업체들은 성장성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우선 그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기업들이 사업을 키우면, 여기에 편승할 수 있다. API에 집중하는 업체들 중 지금 당장 흑자를 내는 회사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데이터 전달경로와 툴이 인기를 얻으면, 선두 공급업체들은 네트워크 효과를 구가할 가능성이 높다. , 그들의 사업분야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될 지배적인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API 공급업체들은 고객사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의 입맛에 최대한 맞춘다. 따라서 큰 부담 없는 마케팅 비용과 강력한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충성 고객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들의 API가 더욱 많이 사용되면, 비용도 더 많이 받게 된다.

 

플레이드Plaid에서 사업개발 및 전략을 총괄하는 시마 간디 Sima Gandhi는 “사람들은 종종 우리를 배관공이라 부른다라고 말한다. 이 스타트업은 결제 앱 벤모 Venmo, 투자중개 앱 로빈후드 Robinhood 같은 핀테크 앱과 은행 계좌를 연결하기 위해 API를 사용한다. 아울러 그의 회사는 대부분 고객들이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지만, 미국 내 은행 계좌 4개 중 한 개와는 어떻게든 연결이 된다고 주장한다. 간디는 우리는 (배관공처럼) 지저분한 일을 한다고 설명한다.

 

API는 너무나 새로운 트렌드이기 때문에, 대부분 움직임이 아직까지는 비상장 시장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많은 상장 기업들이 똑똑한 투자자들을 위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베테랑인 제프 로슨 Jeff Lawson CEO를 맡고 있는 트윌리오 Twilio는 매출 대부분을 커뮤니케이션 API에서 올린다. API들은 기업들이 문자 메시지와 전화 통화로 고객들과 소통하도록 돕는다. 이 분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트윌리오의 주가도 지난 1년간 세 배 이상 급등했다. 제품이 큰 성공을 거둔 덕이다. JMP 증권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월레이븐스 Patrick Walravens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커뮤니케이션 API 트렌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밴드위스 Bandwidth를 추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시장이 이 통신사의 사업 펀더멘털을 아직까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 5,000만 달러를 기록한 트윌리오는 현재 대략 멀티플(PER)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밴드위스는 매출 2 400만 달러를 올렸음에도,PER 5에 불과하다.

 

API는 결제 처리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영업자들과 은행, 소비자들을 서로 연결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가장 성숙기에 접어든 API 업체는 비상장회사 스트라이프 Stripe. 하지만 상장사 투자자들은 발 빠른 추격자아디엔 Adyen을 택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이 결제 처리업체는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 19 5,000만 달러를 올렸고, 우버와 스포티파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도유망한 또 다른 기업은 옥타 Okta다. 이 회사는 암호로 인한 번거로운 일을 줄여주는 계정관리기술을 판매한다. 옥타의 CEO 토드 매키넌 Todd McKinnon원래는 사무실에서만 사용하는 계정 상품을 판매했다하지만 곧 기업 고객들이 그들 고객의 계정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시장이 일반 사무실의 계정관리 시장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옥타는 현재 초기 상품 외에도, 고객 중심의 API 기반 제품을 어도비부터 MGM 리조트까지 다양한 기업들에 판매한다. 회사 주가는 2017년 상장 이후 26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JMP의 월레이븐스는 회사 밸류에이션이 인상적인 성장세에 합당하다고 평가했다.

 

호주 기업 애틀래시언 Atlassian은 개발자들에게 API보다는 그들이 필요한 툴을 제공한다. 개발자들은 이 툴을 통해, 다른 기업들이 공급하는 API와 작업한다. 일례로 이 회사의 지라 Jira 제품은 코딩 프로그래머들과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소프트웨어 진행상황과 오류, 다른 문제들을 추적하도록 돕는다. 한편으로 컨플루언스 Confluence(융합) 툴은 개발자들이 함께 코딩작업을 하도록 돕는다(트윌리오 CEO 로슨은 당신 회사의 프로그래머가 쿠키 공장을 운영했다면, 애틀래시언은 그 과자를 굽는 철판을 공급하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회사의 충성 고객층은 확대되고 있다. 2018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 8 7,400만 달러를 찍었다. 더욱이 200억 달러 규모가 넘는 IT 운영 및 서비스 시장에서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런 API 기반 사업들은 아직 소규모인데다 신생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는 다소 도박에 가깝다. 하지만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의 투자자 바이런 디터 Byron Deeter는 그들의 강력한 사업모델이 이제서야 결실을 맺을 것이라 믿는다(그는 트윌리오와 이 회사가 최근 인수한 API 기반 이메일 기업 센드그리드 SendGrid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주식 시장에서 이런 API 기업들을 더 많이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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