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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에콜42는 미래 교육의 해답이 될까?
[포춘US]에콜42는 미래 교육의 해답이 될까?
  • Vivienne Walt 기자
  • 승인 2019.05.3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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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42 THE ANSWER?

 

 

프랑스 통신시장을 뒤흔든 한 억만장자가 과격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교과서와 교수, 교실이 없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게다가 학비도 무료다. 설립 6년 차를 맞은 이 학교는 과연 효과를 거뒀을까? By Vivienne Walt

 

 

 

제임스 에일러 James Aylor 2016 10월만 해도 캔자스 시에서 피자 배달을 하며 근근이 연명했다. 대학까지 중퇴하는 바람에, 비올라 교수가 되겠다는 꿈도 포기했다. 그는 머릿속에서 경력이 없으면 미래도 끝이야라는 소리가 계속 맴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때 그의 한 친구가 당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Fremont에서 1,800마일 떨어진 곳에, 학비가 무료인 코딩 학교가 신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에콜42라는 이름의 이 혁신학교는 컴퓨터 기술은 물론 고교 졸업장도 요구하지 않았다. 기숙사 비용도 무료였다. 어느덧 30세가 된 에일러는 당시 나는 하하, 정말 모든 게 공짜네라고 좋아했다라고 회고한다. 그는 밑져야 본전이니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차를 팔아 유럽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

 

필자가 약 2년 만에 에일러를 만났을 때, 그는 파리 북부에 위치한 에콜42 본교 로비를 거닐고 있었다(프리몬트에는 분교가 있다). 이 과격한 교육 실험은 숙련된 프로그래머들의 만성 부족에 시달리는 기술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자 배달 시절이 이제는 먼 추억이 된 에일러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고민 중이다. 올 여름 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을 할지, 아니면 벤처기업을 설립할지 저울질 하고 있다너무나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설명한다.

에콜42 파리 캠퍼스 내부 모습. 학생들은 이 학교 입학을 위해 4주간 혹독한 과정을 버텨야 한다. 사진=포춘US
에콜42 파리 캠퍼스 내부 모습. 학생들은 이 학교 입학을 위해 4주간 혹독한 과정을 버텨야 한다. 사진=포춘US

 

자가 2013년 포춘 취재를 위해 에콜42를 방문했을 때, 첫 무리의 학생들이 말 그대로 이사를 들어오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무일푼으로 파리에 도착, 공장처럼 생긴 에콜42 캠퍼스 내에 침낭을 펴고 있었다. 기숙사 방에는 포장음식 박스와 맥주 병이 가득했다. 이런 혼란의 한 가운데에서, 학교 설립자이자 억만장자 통신사 CEO인 그자비에 니엘 Xavier Niel프랑스 최고 부자 중 한 명이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시 필자에게 우리는 분명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무모해 보이는 니엘의 아이디어는 개인 경험에서 나왔다. 대학 졸업장이 없던 그는 코딩을 독학했다. 그리고 프랑스 미니텔 서비스 /*역주: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인 1980년대 프랑스인들이 사용하던 정보통신/를 위한 프로그램(이 중에는 그가 약 5,000만 달러에 매각한 섹스 채팅 앱 미니텔 로즈 Minitel Rose도 있다)을 만들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공개상장 그룹 일리아드 Iliad저비용 통신사 프리 Free의 모회사다를 설립한 니엘은 2017년에는 파리 동부에 대규모 테크 인큐베이터 스테이션 F’를 열었다. 올해 51세인 니엘은 프랑스의 전통 교육(그는 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아이들을 미리 정해진 틀 안에 가두고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 결과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지루해하고, 아무 영감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회사들에서 이에 따른 효과를 목격했다.

 

니엘이 사재 7,800만 달러를 들여 세운 에콜42는 그런 관념을 깨트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학비도, 교수도, 교실도 없다. 학생들은 스스로 정한 시간에만 공부를 한다.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서로에게 요청하거나, 스스로 해결한다. ‘혁명 정신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학교 이름은 반체제 고전작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역주: 영국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가 쓴 과학소설 시리즈이자, 최초의 코믹 SF 소설로 꼽히는 작품/에서 따왔다. 이 소설은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은 숫자 42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초창기 에콜42 건물 외부에는 해적 깃발이 걸려 있었다. 입학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해마다 약 4만 명이 온라인으로 논리 시험을 본다. 이 테스트를 1차 통과한 약 3,000명은 한달 간 혹독한 훈련을 받는 신병캠프 피신 Piscine’(프랑스어로 ‘수영장이라는 뜻)에 입소한다. 여기서 최종 선발된 1,800명이 2개 캠퍼스에 입학한다.

 

이제 해적 깃발은 사라졌고, 복도에 깔린 침낭도 많지 않다. 대신 벽면에는 멋진 예술 작품들이 걸려 있다. 프랑스 기술업계를 적극 후원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대통령도 학교를 자주 방문한다. 하지만 에콜42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벤처기업의 분위기를 풍긴다. CCTV 모니터에는 수십 명의 모습이 어지럽게 보이고, 로비에는 스케이트보드가 잔뜩 쌓여있다.

 

그렇다면 거의 6년간 에콜42는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니엘은 에콜42가 자신의 주장을 입증했다고 확신한다: 프로그래머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논리에 대한 이해와 억제할 수 없는 야심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파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일리아드 본사 꼭대기 층에 앉아 코딩을 할 줄 몰라도 된다. 수학을 잘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이어 길거리에서 아무나 골라도 된다며 손가락을 흔들더니 그들은 세계 최고의 코딩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학교의 재학생 40%는 고교 졸업장도 없다. 그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단지 보이는 모습만으로 학생들을 뽑지 않는 것이 원래 생각이었다. 그들의 과거는 완벽하게 잊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실제로 이 학교는 매우 인상적인 성공 스토리를 자랑한다.

 

재스민 안테우니스 Jasmine Anteunis(26) 5년 전 미술학교를 중퇴한 후, 에콜42의 첫 입학생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2년 후 학교 동료 두 명과 인공지능 챗봇 리캐스트. AI를 만들었다. 그들은 지난해 이 챗봇을 소프트웨어 대기업 SAP에 매각했다. 필자가 그녀에게 부자가 됐나요라고 묻자 부끄러워하며 라고 대답했다. 안테우니스의 같은 반 친구 발타자르 그로농 Balthazar Gronon(25)은 지난 2월 파리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그는 이 곳에서 블록체인 회사 애실라 Ashlar를 세웠다. 그는 경제학자가 되려던 원래 계획에서 크게 벗어난 진로라고 말한다. 니엘은 은행과 패션업체처럼 전통을 중시하는 프랑스 기업들도 이제는 에콜42 졸업생들을 채용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학교는 2016년 캘리포니아에 분교를 설립한 이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 수용가능 학생 3,000명 중 약 3분의 1밖에 못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학교는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피신 Piscine 극기훈련 캠프를 더 자주 열고 있다). 니엘은 프랑스에서는 비전을 가진 창업가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무명에 가깝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 에콜42의 가장 큰 장애물은 모든 게 무료라는 데 있다. 비록 미국인들이 학자금 대출에 고통 받고 있음에도 말이다. 니엘은 마지막으로 학비가 공짜라고 하면 사람들은 사기라고 생각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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