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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의 국내 전사들]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지사장

“인천~두바이 여객기 증편 희망
양국 교류 활성화에 촉매되고 싶다”

  • 기사입력 2019.04.01 14:07
  • 최종수정 2019.04.19 17:50
  • 기자명 하제헌 기자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한국인 CEO들을 만나보는 코너. 이번에는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장이 주인공이다. 장준모 지사장은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거쳐 지난 2014년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항공사 업무 중 영업 부문에서 오래 일했다.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는 인천-두바이 노선 증편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었다. 장준모 지사장을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장.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장.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 지사장은 2014년 2월 취임했다. 그가 항공업계와 인연을 맺은 건 어쩌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장 지사장이 말한다. “아버지가 대한항공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항공업계에 대해 친근감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도 자연스럽게 항공업계에서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항공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죠.”

장준모 지사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1989년 캐세이패시픽 항공에 입사했다. 그는 공항에서 체크인을 담당하는 업무부터 시작해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항공업계에 대해 알아나갔다. 1998년부터 캐세이패시픽 항공 영업부를 총괄한 그는 2000년 인사총무부 이사로 승진한 뒤 2004년 영업부 이사, 2005년 영업마케팅부 이사를 역임했다. 한 마디로 항공사 영업통으로 성장한 것이었다.

그는 2014년 에미레이트 항공에 취임한 이후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장 지사장이 말한다. “제가 직접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장 자리에 지원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에서 일해보고 싶었거든요. 저는 에미레이트 항공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놀라웠어요. 에미레이트 항공은 170개국 이상 출신 직원들이 모여서 일을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이런 다양함을 지닌 회사의 문화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고요. 이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지사장 자리에 도전했던 겁니다.”

그는 한국 지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무척 셌다고 기억했다. 그가 최종적으로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장으로 낙점된 것은 결국 ‘영업력’에 있었다. 장 사장이 설명한다.

“제가 캐세이패시픽 항공이라는 외항사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항공업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동시에 글로벌 기업의 문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이 되어 있었던 점을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눈여겨 본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지사장의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는 본사와 국내 시장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입니다. 저는 다른 경쟁자에 비해 이 부분에서 조금 더 강한 면모를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에미레이트 항공은 2005년 한국에 처음 취항(인천-두바이)했다. 장 지사장이 취임한 2014년 에미레이트 항공의 좌석점유율은 80% 수준이었다. 그는 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취임 이후 조금 더 공격적인 세일즈를 통해 좌석점유율을 높이고자 마음 먹었다. 그 결과 현재 인천-두바이 노선 좌석점유율은 80% 후반대까지 높아졌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에 주 7회(1일 1회) 취항하고 있다. 하지만 장 지사장은 이를 주 14회로 늘릴 바람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항공 노선 증편은 양국 정부의 항공협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아랍에미레이트와 한국 정부는 항공회담을 열고 한국노선 증편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아랍에미레이트 측의 요구가 번번이 무산되었다. 결국 2005년 에미레이트 항공의 한국노선 첫 취항 이래 지금까지 인천-두바이 노선 증편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 지사장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주변 아시아 지역 에미레이트 항공 지사와 한국 지사를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일본, 중국, 홍콩, 대만 같은 주변 국가에서는 하루 2회 또는 3회 취항하면서 노선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서는 하루 1회에 그치고 있으니까요. 한계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인천-두바이 노선 평균 탑승률을 보면 국내 여행객의 높은 여행 수요를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인천-두바이 노선 평균 탑승률은 무려 90%에 육박했어요. 승객들은 계속 문을 두드리는데 자리를 못 늘리고 있어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인천-두바이 노선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아쉽지만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좌석점유율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운항 항공기 기종과 좌석 기능•배치 등 이른바 ‘프로덕트 퀄리티’에 대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알리고, 그에 걸맞은 요금을 책정해서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장 지사장이 설명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운용하고 있는 A380 항공기 그 자체가 저희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기내 프로덕트와 서비스는 단연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어요. 에미레이트 항공은 세계 최고임과 동시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도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1992년에는 모든 클래스 전 좌석에 개인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설치했고, 2008년에는 퍼스트 클래스에 샤워 스파를 도입했죠. 2017년에는 진짜 개인 방처럼 만든 퍼스트 클래스 개인 스위트까지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한국식 기내식이라든지 한국화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한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했다. 인천-두바이 노선의 경우, 에미레이트 항공은 너비아니 구이 등 한국식 기내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9년 4월, 8월, 12월 등 석 달 간 두바이발 인천행 노선에서는 궁중 두부요리와 닭죽을 퍼스트 클래스 아침식사 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요리는 에미레이트 항공 레시피 대회 우승작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인 승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에미레이트 항공에는 한국인 직원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천-두바이 노선에는 항상 한국인 승무원을 투입해 불편함 없이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장 지사장과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에미레이트 항공 본사에서는 한국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장 지사장은 “에미레이트 항공이 2009년 동북아시아 최초로 한국노선에 A380을 투입시켰다”며 “관심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에미레이트 항공은 중동, 남미, 아프리카, 유럽 일부 지역 등을 포함해 대한민국 국적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70여 개 도시에 두바이를 거쳐 매일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지사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한 번 증편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타 국가 에미레이트 항공 지사에 비해 낮은 취항편수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지사를 식당이나 호텔로 비유해볼까요? 말하자면 저희는 손님들이 계속 문 앞에 줄을 서고 있는데 자리가 없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손님들이 문 앞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몇 년 째 보고 있는 것이죠. 2005년 한국에 첫 취항했으니, 14년째 같은 상황인 셈입니다. 높은 여행 수요가 있다면 고객들에게 그에 걸맞게 더 많은 여행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증편은 한국인 고객들에게 더 폭넓은 여행 선택지를 제공해줄 겁니다.”

중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대형 항공사 3곳이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두바이 국제공항), 에티하드 항공(아부다비 국제공항), 카타르 항공(도하 국제공항)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이 나머지 두 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일까. 장준모 지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허브공항은 두바이에 있습니다. 이 자체가 타 항공사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장점입니다. 두바이는 국제 비즈니스의 허브로 동서양 간 화물, 여객 등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두바이 국제공항은 현재 5년(2014~2018) 연속 국제승객 최다 공항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두바이 국제공항을 찾은 국제승객 수는 약 8,900만 명에 달한다. 승객별 방문 목적은 다르겠지만, 현대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도시 두바이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사막 투어, 세계적인 건축물, 대형 쇼핑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액티비티를 선사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바이가 아부다비나 카타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이유다.

장 지사장은 두 번째 이유를 들었다. “항공사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입니다. 허브공항을 중심으로 얼마만큼의 좌석을 가지고 얼마나 다양한 곳에 취항을 하느냐가 결국 항공사의 경쟁력이거든요. 에미레이트 항공은 현재 86개국 158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항공기는 모두 와이드 바디(기내에 통로가 두 개 있는 넓은 동체) 기체로 이루어져 있다. 기본적으로 항공기 덩치가 큰 만큼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현재 에미레이트 항공은 에어버스와 보잉 항공기로 구성된 총 273대(화물기 14대 포함)의 대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장 지사장은 이 외에도 에미레이트 항공이 지닌 프로덕트를 강점으로 말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은 각종 카나페와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A380 기내 ‘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은 기내에서 샤워 스파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에미레이트 항공을 탑승하는 모든 승객은 최대 20MB까지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장준모 지사장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근래에 한국과 두바이 사이에 교역이 굉장히 크게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최근 국방, 방산, 농업, 보건의료, 과학기술, 항공우주,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 간 대화도 있었고요. 2005년 인천-두바이 노선 첫 취항 이후, 에미레이트 항공의 화물 부문인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가 운반한 화물량은 무려 13만 7,500톤 이상에 달합니다. 주요 수출품으로는 휴대폰, 자동차 부품, 백신 및 의료 검사 장비 등이 있죠. 이 외에도, 전 세계 에미레이트 항공 오피스에는 800명 이상의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선 취항을 통해선 국내에 1,3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어요.”

인천-두바이 노선 증편의 당위성을 설명하고픈 장 지사장의 노력이 무척 절실하게 들렸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항공 업계가 무척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매우 역동적인 곳으로 젊은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장준모 지사장이 말한다. “동선 자체가 굉장히 크죠. 몸담고 있는 회사만큼이나 그곳에서 근무하는 개인도 글로벌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조금 더 자유롭게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특히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게 무척 매력적입니다. 저는 이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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