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외모와 운전의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 있는 BMW의 최신 쿠페형 SUV가 탄생했다. BMW X2는 효율 좋은 디젤 엔진과 작은 차체 덕분에 운전의 재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젊은 BMW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딱 맞는 차량이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BMW코리아가 지난해 말 새로운 소형 쿠페형 SUV X2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BMW는 SAC(Sport Activity Coupe)라 부르는 쿠페형 SUV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X4와 X6가 대표모델이다. 이들은 개성 있는 외모와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강조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X2는 SAC 라인업의 막내로 데뷔한 셈이다. BMW X2는 국내 시장에서 2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X2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를 판매한다.
사실 X2의 전체적인 형태는 쿠페보다는 해치백에 가깝다. 작은 차체에 뒷자리 승객까지 태우기 위해선 뒤로 갈수록 급격히 꺾이는 지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멋부림과 실용성 사이에서 어렵사리 균형 점을 찾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길이는 4,360mm, 폭 1,824mm, 높이는 1,526mm다. 휠베이스는 2,670mm로 날쌘 몸집을 가지고 있다. X2는 스포츠성을 강조하는 SAC 라인 모델답게 공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앞범퍼 아래 커다랗게 입을 벌린 공기흡입구와 치켜 뜬 헤드라이트, 트렁크 리드에서 연장시킨 길쭉한 스포일러, 문 짝 아래쪽과 뒷범퍼 하단에 덧댄 검정색 보호대, 듀얼 배기구 등이 그렇다.
실내는 전형적인 BMW 스타일로 무척 익숙한 구성이다. 대시보드 중앙 위에 자리한 팝업 스타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과 클러스터 두 개로 구성된 계기반이 자리해 깔끔하다. 손에 쥐는 맛이 좋은 운전대와 직관적인 디지털 계기반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운전석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센 터페시아와 변속기 레버도 적극적인 운전을 부추기는 요소다.
차량 크기 한계로 인해 탑승공간이 여유롭지는 않다. 1열 운전석과 동승석을 여유로운 자세로 조정하면 뒷자리 승객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어린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 2열 시트를 40 대 20대 40 비율로 나눠 접을 수 있는 건 매력적인 부분이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70리터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1,355리터까지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컴팩트 모델로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다.
X2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는 최고 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40.8kg•m를 내는 2리터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품고 있다. 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를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 당 14.2km다.
엔진이 뿜어내는 풍부한 토크는 X2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를 힘차게 밀어낸다. 첫 출발부터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힘을 내 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진 않는다. 엔진 회전 질감, 페달 조작에 따른 반응성, 변속 타이밍 등은 ‘달리기’ 본질에 대한 BMW의 기본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무척 매끄럽고 경쾌한 주행은 작은 차체와 더불어 운전을 재미 있게 만든다.
차량 서스펜션은 단단하다. 최근 나온 BMW 차량들과 다른 느낌이다. 노면을 대하고 읽는 자세가 직관적이고 단단하다. M 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하면서 ‘M 스포츠 서스펜션’을 빼놓지 않은 점이 명확히 느껴진다.
X2는 BMW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세련된 디자인에 효율 좋은 디젤 엔진을 얹고 쓰임새 있는 공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X2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은 6,190 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