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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의 국내 전사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

  • 기사입력 2018.07.13 14:31
  • 최종수정 2018.09.21 13:43
  • 기자명 하제헌 기자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한국인 CEO들을 만나보는 코너. 이번에는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가 주인공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대표적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의 한국 법인으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가장 큰 매출 규모(지난해 7,500억 원)를 자랑한다, 포춘코리아가 오동욱 대표를 만나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즈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화이자는 글로벌 톱 제약·바이오 업체다. 그 유명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만든 회사다. 화이자는 1969년 중앙제약과 50대 50 합작회사로 한국에 첫 발을 디뎠다. 그 후 1998년 중앙제약 지분을 모두 인수해 한국화이자제약을 자회사로 만들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7,516억 원, 영업이익 448억 원, 당기순이익 473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75%, 889%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에는 오동욱 대표의 역할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2016년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에 취임한 그는 제약업계에서 탄탄하게 경력을 쌓아왔다. 삼육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약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일약품공업, 한국MSD,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와이어스 등을 거쳤다. 2010년에는 한국화이자제약 스페셜티케어 사업부를 총괄하며 한국화이자제약과 와이어스의 조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백신사업부문 아시아 클러스터 대표를 맡아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11개 국가의 백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취임 후 오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오동욱 대표는 말한다. “화이자는 ‘환자중심주의(Patient First)’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따라 환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해 환자들에게 제공하려면 도전정신을 갖고 몰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화이자는 ‘OWNIT’이라는 글로벌 조직 문화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모든 임직원이 리더십과 주인정신을 갖자는 거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고, 그 문화를 통해 창출한 혁신적인 사고들을 사업 현장에 반영하자는 겁니다. 저는 대표 취임 후 본사 방침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시작했어요. 지난해 기록한 최고 실적도 아마 이런 조직 문화 덕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앞서 말한 비아그라는 물론, 금연치료제 챔픽스, 진통제 애드빌, 종합비타민 센트룸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약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화이자제약의 진짜 실력은 전문의약품에서 나온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01년 이후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의약품을 11개나 갖고 있다. 이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제품력이 출중하다는 분명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문의약품 분야에선 제약 기술 외에 보다 섬세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의사라는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프로페셔널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디지털 기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동욱 대표는 말한다. “옛날엔 직접 만나는 대면 영업이 일반적이었죠. 하지만 요즘엔 필요한 (치료제)정보를 대개 SNS나 웹 포털, 모바일 앱을 통해 전달합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비디오 컨퍼런스를 활용해 해외 유명 의료진과 국내 의료진을 연결하는 회의를 열고, 각종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를 ‘리모트 디테일링 서비스’라고 하죠. 그 외에도 인터넷(닥터 웹포털)으로 의료진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고요. 모바일앱 ‘굿닥’을 통해선 환자들에게 질환 정보를 제공하고, GSP를 이용해 환자와 가까운 병원을 연결해주고 있어요. 닥터 웹포털과 굿닥에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통해 의학정보를 학습시킨 챗봇까지 탑재되어 있어 24시간 신속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화이자는 혁신적인 신약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연구소나 대학, 병원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내부 R&D팀에서 신약을 개발하던 예전 화이자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화이자제약 또한 한국에서 산학연 R&D 협력을 위해 연구개발 파트너를 모집하고 지원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한국에서 유망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했거나 주목할만한 실험 데이터가 나오면 본사 신약 개발팀과 연결해주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화이자제약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과 각각 유방암, 위암 분야에서 연구협력을 체결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화이자제약은 한국에서 3,000억 원 이상을 임상에 투자했다. 의약품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 의료진이나 연구기관에 관한 역량 검증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이 같은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IMS 헬스 데이터(IMS Health data)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10~13위 수준을 점하고 있다. 오동욱 대표는 한국이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의료진이나 연구자들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는 데 한국화이자제약이 기여한 바가 많다며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저희는 ‘R&D 유니버시티’나 ‘화이자 R&D 아카데미’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R&D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미국 화이자가 국내 바이오 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의 북미 판촉을 맡고 있기도 하고요. 화이자는 한국 제약 산업 육성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송신약 대상에서 ‘윤리경영부문’을 수상했다. 몇 년 전까지도 국내 제약업계에선 리베이트 관행 등 불공정한 영업 행태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의 한국법인은 어떤 기업 윤리를 가지고 있을까? 오동욱 대표는 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기업이 가진 투명성이나 윤리적 경영이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요해진 사회가 됐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직원들을 상대로 기업 윤리를 비즈니스 우선순위보다 앞에 두고 생각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고요. 경쟁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 직원들이라고 높은 수준의 윤리 규정을 지키는 건 힘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회사 차원에서 일관성을 갖고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로벌 톱 제약사라는 책임감을 갖고 업계의 모범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앞으로도 시장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격차를 더 늘려 1강 독주 체제를 유지하려고 한다. 어떤 방법으로 한국 시장에서 그 같은 큰 성과를 내려고 하는지 오동욱 대표에게 물어봤다.
오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혁신적이고 우수한 제품들을 환자들에게 제공한다면 회사의 성장과 성공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환자에게 정말 필요하고 혁신적인 약을 개발하고, 그 약을 통해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제약회사의 존재 이유니까요. 제가 알기론 저희 본사에서 여러 가지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화이자의 한국 지사로서 신약을 적시에 공급해 환자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1차적이고 근본적인 가치를 앞으로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 한국화이자제약의 의약연구 지원 활동
-화이자 의학상
화이자 의학상은 국내 최고 권위를 보유한 순수 의학상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해 1999년에 제정됐다. 한국 의학계에 비전을 제시하고 의학분야 연구 경쟁력을 높여 우리나라 의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상으로, 현재 ‘가장 한국적인 의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화이자 국제협력공로상
대한의사협회 화이자 국제협력공로상은 국내 의료인들의 국제 의료활동을 고취시키기 위한 상이다. 지난 2006년 대한의사협회와 한국화이자제약이 공동으로 제정했다. 보건의료 분야 국제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의료인 권리신장에 이바지한 의료인을 발굴하자는 것이 이 상의 주요 취지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이 상을 통해 국내 의료인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의료계 발전과 국위선양에 앞장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R&D 유니버시티
한국화이자제약은 2007년부터 국내 R&D 전문인력 양성과 임상 시험 연구 발전을 위해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의약 R&D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강의 외에도 연구 실무진과 참여 학생을 연결해 주는 ‘일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 의약계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임상시험에 관심 있는 약학, 간호학, 생명과학 관련 전공자 및 제약 R&D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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