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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아니라고!”…블랙스톤 크리스마스 영상 ‘화제’

테일러 스위프트 테마 차용 영상 인터넷서 반향
조회수 60만 건 이상...사모펀드 영상으론 이례적

  • 기사입력 2023.12.18 14:31
  • 기자명 조채원 기자
블랙스톤 유튜브.
블랙스톤 유튜브.

블랙스톤의 최신 크리스마스 비디오가 테일러 스위프트 테마를 적용하면서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모큐멘터리 스타일로 촬영된 이 영상은 블랙스톤의 연례 크리스마스 파티에 맞춰 지난 14일 현지시간 'Alternatives 시대 투어'를 공개했다. 15일 오후까지 이 동영상은 6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동영상과 비교하면 작은 수치이지만, 사모펀드 영상으로서는 엄청난 수치이다. 

블랙스톤과 경쟁 구도에 있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도 이달 초 크리스마스 영상을 공개했다. ‘No New Toys’는 유튜브에서 1만5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블랙스톤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나단 그레이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블랙스톤의 ‘Alternatives’ 비디오는 지금껏 블랙스톤에서 시도한 것 중 가장 성공적이면서도 입소문이 많이 난 크리스마스 이벤트라고 말한다. 그레이는 "이 영상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영상보다 더 많은 입소문을 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이 행사에 대해 연락을 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Alternatives'는 그레이가 2018년 블랙스톤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된 이후 여섯 번째 크리스마스 비디오이다. 그해 블랙스톤의 크리스마스 비디오의 주제는 ‘BX의 크리스마스 파티의 종말’이었다. 당시 임원들은 이 파티가 그레이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매년 블랙스톤의 연말연시 동영상 콘셉트는 단순하다. 늘 같은 임원이 등장한다. 동영상은 항상 목요일에 공개되는데, 이는 회사의 연말 파티에 맞추기 위해서이다. 그레이는 블랙스톤의 후계자로, 직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강요하는 지나치게 열정적인 최고경영자(CEO)이다. 1985년 블랙스톤을 공동 창업한 스티븐 슈바르츠먼은 종종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동영상이 끝날 무렵에는 블랙스톤의 모든 직원이 출연한다.

지난 4월부터 그레이와 직원들은 주로 주말에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거나 회사를 조롱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레이에 따르면 인공지능까지 적용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민했다.

'Alternatives'에 대한 콘셉트는 그레이와 아내, 20대인 네 딸이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참석한 데서 비롯됐다. 그레이는 "아내는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하고 저는 제 아이디어라고 주장한다“라며 ”콘서트를 마치고 돌아와선 ‘이게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레이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열렬한 팬이다. 그레이는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하얀 가디건을 입고 직원들에게 "테일러처럼 투어를 하면 10억 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이클 채 블랙스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초 블랙스톤의 자산이 1조 달러에 도달했다고 강조했지만, 그레이는 영상 제작을 허가받았다.

그레이에 따르면 'Alternatives'을 제작하는 과정이 매우 짜임새 있게 진행돼 블랙스톤 직원들이 촬영 중에 재미있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연기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블랙스톤의 사내 제작팀이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인 제이 길레스피가 영상을 제작, 편집, 촬영을 전두지휘했다. 촬영은 할로윈 이후에 조금씩 시작되었으며, 대부분 2~3주 만에 완료됐다. 그레이는 "화요일만해도 크라우드 서핑(콘서트에서 흥에 겨워 인파 사이를 넘나드는 행위)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슈바르츠만 블랙스톤 CEO는 이 영상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었다”라며 "모두가 (영상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Alternatives'는 전형적인 블랙스톤 스타일로, 자사를 희화화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블랙스톤의 새로 통합된 신용·보험 그룹(BXCI)의 책임자인 질 델레르트는 "AIG는 우리가 투어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에만 보험에 가입해 주겠다고 한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블랙스톤의 글로벌 기업 업무 책임자인 크리스틴 앤더슨은 "이번 한 번만이라도 사람들이 우리를 블랙록과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블랙록의 한 부서였지만, 1994년 독립해 별도의 회사가 됐다.

동영상에는 블랙스톤의 투자 전문가 여러 명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금은 Alternatives의 시대이다. 우리는 자산을 사서 더 나은 자산으로 만듭니다"라는 돌림노래를 부른다.

슈바르츠먼은 스위프트가 '에라스' 투어에서 입었던 것을 연상시키는 여러 가지 색의 반짝이 재킷을 입은 블랙스톤의 몇몇 사업부 이름과 약어가 새겨진 밴을 운전한다. 마지막에 슈바르츠만과 직원들은 "블랙록과 혼동하지 마세요"라고 노래한다. 

한편 ‘Alternatives’ 영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유튜브의 블랙스톤 동영상은 댓글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링크드인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 좋아요! 새 시트콤의 파일럿 같다! '더 오피스'를 대체하는 '더 BX'(TV 시리즈)!"라고 반응을 남겼다.

반면 X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움짤이 증권거래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끔찍한 동영상을 보고 나니 내가 계속 주주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블랙스톤의 고객과 투자자들이 이 동영상을 좋아하고, 그의 딸이 이 영상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테일러가 말했듯이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겁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죠"라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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