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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화물노선 취항…LCC업계 신호탄 될까?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주 15회 운항

  • 기사입력 2022.06.21 16:54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제주항공 화물수송기의 모습.[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화물수송기의 모습.[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에 화물노선 취항하면서 향후 타 LCC사 화물노선 취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0일 인천공항에 화물노선을 취항했다. LCC항공사가 화물노선을 취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화물 사업자들과 계약을 완료하고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의 노선에 주 15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향후 계약업체를 추가로 확보해 운항횟수를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도입한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로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용중인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또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는 물론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전용기 첫 운항을 시작으로 화물운송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의 화물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화물노선 신규취항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 및 공동마케팅 추진 등을 지속해 온 것이다. 이번 제주항공 화물노선 취항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사례가 타 LCC사의 화물노선 신규취항의 신호탄이 될 지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 2020년 화물운송 승인을 받은 티웨이, 진에어 등도 잠재적인 화물노선 운항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3개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지난 2020년 안전성 검토를 통과해 화물사업 진출 자격을 갖춘 바 있다.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화물 전용기 전환과 카고 시트백(여객기 좌석 위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전용 가방)을 이용한 화물 운송이 허용된 것이다.

올해 초에는 강원도를 기반으로 하는 LCC사인 플라이강원도 국토부로부터 화물사업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는 화물 물동량이 크지 않아 주로 여객용 짐을 싣고 남는 공간에 화물을 함께 싣고 가는 벨리카고(Belly Cargo)를 통해 화물 적재를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이후 LCC사들도 객실을 떼어내고 화물을 싣는 것이 가능한 계획을 내놓고 이를 구체화 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산 방염천을 이용해 화물 방염포장용기(Cargo Seat Bag : CSB)를 자체 제작해 객실 내 화물운송에 활용할 계획을 내놨고, 티웨이항공은 좌석별 화물 탑재중량을 제작사 권고(1열당 90kg)보다 강화 적용(1열당 75kg)하는 투자를 단행해 향후 화물기로 전면 개조를 위한 준비도 마친 상황이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지난 2020년 LCC업계 처음으로 객실을 떼어내고 베트남 등지로 화물운송을 한 경험도 갖췄다.

화물사업의 경우 화물수요 유치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 등으로 운항초기에는 적자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흑자전환 예상되기 때문에 LCC사들도 뛰어들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업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미국 보잉사가 발표한 ‘세계 상용시장 전망 2021~2040’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1년 6월까지 2019년 전체 대비 11%, 2020년 전체 대비 24%를 초과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전자상거래 채택이 가속화되면서 항공화물 시장은 더욱 빠른 성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C의 경우 화물운송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다각도의 안전대책과 충분한 사전 준비, 훈련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검증 받았기에 화물사업 진출은 각 사의 의지의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향후 LCC업계의 화물노선 취항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형항공(FSC)사와 비교해 단거리 노선을 주로 취항하는 LCC의 경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LCC업계도 중장거리 노선 신규확장과 대형 항공기종 도입 등 수익성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용 항공기인 A330-300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며, 영국 및 프랑스 등 유럽과 뉴욕 등 미국까지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노선이 다양하지 않은 LCC는 동남아에 화물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친 것도 한계"라며 "최근 국토부가 LCC에도 운송권 배정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화물 전용기 도입과 더불어 화물수익노선인 중·장거리 노선도 개척하는 데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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