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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구의 ‘리더십 레슨’] 코로나19 이후 리더가 챙겨야 할 4C

  • 기사입력 2020.04.27 11:08
  • 기자명 신제구 교수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0년 5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조직에도 참혹한 후유증과 큰 흉터를 남길 것이다. 조직을 책임지는 리더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충격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Fortune Korea] 코로나19 사태는 불확실성 높은 작금의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글로벌 롤모델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소위 글로벌 선진국 그 어느 나라도 롤 모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본인들이 먼저 혼란에 갇혀 있다. 모방할 곳도 의지할 곳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조직은 어디로 가야 하고 리더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외부에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내부에 집중하고 점검하며 대비해야 한다. 지금도 코로나19의 위험은 여전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코로나19 이후다. 분명히 코로나19는 끝나겠지만 끝나도 참혹한 후유증과 흉터를 남길 것이다. 불평등은 더욱 심해지고 집단적 이기주의와 갈등은 세계대전에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다. 생존이 어려워지면 생존을 위한 본능적 잔인함이 정당화되고, 합리적 실행으로 이어질 것이며, 그때 모든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조직에도 이러한 생존을 위한 불편한 갈등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조직의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구촌 재앙을 한낱 리더 혼자가 극복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예측되는 가설을 고려하여 미리 대비한다면 덜 위험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철저한 검증과정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그럴 만한 시간 여유가 없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코로나19 재앙이 끝난다 할지라도 과거와 동일한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이제 우리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특히 리더는 힘겨운 현실을 겪는 과정에서도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리더가 먼저 무기력해지는 순간 조직은 곧바로 망하고 말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국가가 할 일이 있고 조직이 할 일이 있으며 리더가 해야 할 일도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향후 조직의 리스크를 줄이고 생존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여 리더가 고려해야 할 4가지(4C)에 대하여 리더십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Cost(비용 절감). 우리 조직에서 비용을 절감할 부분은 없을까? 언뜻 생각하면 구조조정이란 단어가 연상되겠지만 위기일수록 리더가 공포감을 조성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의 몰입과 용기를 지원하고 응원해주어야 한다. 당장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람부터 줄이는 나쁜 습관은 버려야 한다. 최근 어려울 때 억울하게 버려진 구성원들의 저항과 복수로 치명상을 입는 조직의 사례가 적지 않다. 어려워진 것이 구성원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그 잘못을 구성원들에게 돌린다면 그 누가 받아드릴 수 있겠는가? 만약 사람부터 줄이고 본다면 위기극복의 과업은 누가 할 것인가?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해서 마음 편하게 일할 리 없다. 따라서 위기 때 구조조정을 먼저 생각할 것이 아니라 조직 내부 가동률을 높이고 과정마다 낭비요소와 중복요소는 없는지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디테일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모색한 대안을 실행하기 전에 구성원들과 협의하고 동의를 구한 후 점진적 실행과 과정에 대한 점검과 수정에 집중해야 한다. 이 과정엔 그 과정을 잘 아는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조 그리고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래서 함부로 구조조정부터 한다면 그러한 회복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이런 상황이 리더에게는 조직 내부의 전체 과정을 면밀하게 살피고 강약점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리더의 내공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감다’는 말도 있다. 피할 수 없는 코로나19였다면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이를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직 내부의 불필요한 부분을 이 기회에 정리해서 합리적 비용절감을 습관화해야 한다. 더 벌기 어렵다면 현명하게 비용을 줄이는 길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둘째, Clean(환경위생 관리). 우리 조직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 가운데 지구촌 환경위생에 유해한 부분은 없는가? 코로나19 발생원인이 무엇이든 우리 인간이 파괴한 생태계와 환경오염에서 비롯되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사업이라도 환경위생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물론 환경위생의 문제는 이미 지구촌 전체가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제재와 압력이 가해질 것이다. 띠라서 사람의 건강을 조금이라도 위협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포함한 사업들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저탄소 산업이 선호되고 환경위생 위주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므로 오히려 저탄소 관련 사업으로의 변신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우리 조직의 제품과 서비스가 직접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혹은 간접적이라도 기여를 한다면 급격히 위험해질 수 있다. 당연히 리더는 현 조직의 환경위생 위반 가능성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이제 모든 고객은 편해지기 위해 위험해지는 것은 기꺼이 거부할 것이고 비록 불편하더라도 안전한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Calm(절제와 겸손). 우리 조직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사업은 없는가? 불필요한 빚을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지나친 욕심도 버려야 한다. 어려워지면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많은 일을 벌이거나 도전하기 마련이다. 그 도전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성급함이 문제다. 이제는 절제가 필요하다. 당분간 적게 벌고 적게 먹을 생각을 해야 한다. 세계화는 탐욕을 키웠고 불평등은 세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코로나19는 그러한 인류의 오만함을 공격했다. 이제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잔인한 승자독식의 대가는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꼴이 됐다. 생각보다 부실했고 나약했던 세계 경제는 이제 철저한 자기반성과 솔직함을 코로나19 사태로부터 배워야 한다. 잘나가는 조직을 만들자고 실적만을 따지다 구성원들은 희생되고 고객은 손해를 보며 공급자가 무시되는 소위 주주의 이익만을 챙기는 주주 자본주의는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2020 다보스 포럼에서도 지적한 바 있다. 빚을 내어 사업을 키우기만 하고 주주만 배를 불리고 사업이 잘 안 되면 사람부터 구조조정한다면 조직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리더는 초심을 잊지 말고 절제된 안목과 정도를 걷는 지혜로 지금의 조직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넷째, Community(공동체 가치). 우리 조직은 어떤 평판을 받고 있을까? 이기적 유전자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코로나19는 국경이 없고 선진국과 후진국을 차별하지 않았다. 무사한 사람들은 무사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감염되었고 무사한 나라는 무사하지 않은 나라로부터 전염되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 나라는 무사한 사람들이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개인 활동을 절제했고 정부 리더십은 개인보다 공동체를 위한 전략과 협력으로 발휘돼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류가 얻은 교훈은 ‘다시 공동체’이다. 혼자 살아남아서 마트에 갔더니 마트가 텅 비어 있고 혼자서 여행을 갔더니 아무도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부서 이기주의, 과도한 경쟁, 지나친 갈등, 철 지난 권위주의, 염치없는 독식, 무분별한 불평등, 저주에 가까운 분노와 미움을 이제는 잊어야 한다. 리더는 지금까지의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이후 리더가 고려해야 할 4가지에 관해 탐색적으로 살펴봤다. 우리의 조직이 변해야 한다면 리더도 변해야 한다. 아무쪼록 참혹한 코로나19가 하루속히 극복되고 선량한 사람들의 안전한 미래가 열리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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