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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암 환자들에겐 기적을, 투자자들에겐 대박을 선사하다

Miracles for Cancer Patients, Windfalls for Investors

  • 기사입력 2020.04.27 10:55
  • 기자명 RYAN DEROUSSEAU 기자

유망한 면역치료제 신약은 유수의 몇몇 제약사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Y RYAN DEROUSSEAU

제약회사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항암제의 인체 실험을 시작할 때는, 보통 매우 안정적인 기존 경로를 따른다. 이 신약의 운명은 처음에는 다른 치료법을 다 써본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달려 있다. 이 환자들에게 기적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항암제가 이 환자 집단 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점차 ‘진단 사다리’를 한 단계씩 내려간다. 임상의들이 같은 질병의 초기 단계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각 단계별로 이 약은 더 많은 수의 잠재 환자들에게 적용된다. 그리고 신약의 장기 생존가능성은 의학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더욱 확실해진다.

면역요법 치료는 (항암의 마지막 방어선에서 더 중요한 초기 돌파구를 제공하는 단계로 전환되는) 변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 소위 면역항암제는 비교적 최근의 혁신이다. 이 신약은 환자의 면역체계를 싸움에 끌어들여 (방사능 치료와 화학요법처럼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암세포를 퇴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최고의 면역항암제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암 치료에서 기존 화학요법이나 수술의 효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고, 잠재적으로 그 방식들을 대체할 수도 있다.

이 새로운 패러다임은 의사와 환자들은 물론 제약회사들 사이에서 엄청난 낙관론을 불러 일으켰다. 면역항암제의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2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데이미언 코노버 Damien Conover는 “2023년까지 그 규모가 43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일부 치료법을 좀 더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그 수치는 훨씬 더 높이 치솟을 수 있다(면역항암제로 치료 가능한 잠재적인 암의 범위는 크게 확대됐다. 다음 페이지 그래픽을 참조하라).

세계 최대의 제약사들 중 일부는 면역항암제 사업에 진출, 이미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머크는 지난해 폐암 면역치료제인 키트루다 Keytruda에서 총 매출 470억 달러의 24%를 올렸다. 이 비중은 2022년 거의 40%까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머크가 비(非) 면역항암제 사업을 분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암 면역치료제 테센트리크 Tecentriq도 로슈의 총 매출 630억 달러에서 4%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3년 내에 10%까지 늘어날 수 있다.

폐암은 그 동안 면역항암제의 중요한 ‘약효 시험장’ 역할을 해왔다. 미국에서 매년 30만 명에 가까운 신규 환자가 확진을 받고, 치료에 대한 내성을 가진 흔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폐암 면역 요법은 현재 치료 5년 후 20%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낮긴 하지만 비 면역요법의 생존율 6%를 훨씬 웃돈다.

코노버에 따르면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말기 전이성 폐암 치료의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 에 이른다. 이 약이 초기 치료에서 효과를 입증하면, 시장 규모는 50%까지 더 증가할 전망이다. 그리고 전이성 폐암은 한 가지 암의 한 종류에 지나지 않는다. 면역항암제로 유방암이나 대장암 같은 다른 일반적인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수백 가지의 새로운 시도를 촉발했다. 미즈호 증권의 애널리스트 마라 골드스타인 Mara Goldstein은 “그 결과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정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실패의 위험성은 여전히 높다. 더욱이 약물 효과가 입증됐을 때에도, 종종 일부 환자들에게만 해당된다. 어떤 환자가 잘 반응하고, 누구는 잘 반응하지 않는지에 대한 화학적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기업들 중에서, 몇 개 기업이 초기 우위를 바탕으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크(MRK)는 지난 2월 초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른 무엇보다 특허를 상실한 여성 건강 약품 및 일부 전통 제품을 분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머크가 면역항암 사업에 더 큰 투자를 하길 원한다는 신호였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의 성과가 회사 실적에서 더욱 중요하게 됐다.

이 약의 매출은 지난해 55% 증가해 110억 달러로 증가했다. 머크는 특히 방광, 신장, 유방암의 면역치료를 확대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골드스타인은 “머크 주가가 현재 2021년 예상수익의 15배에 거래되고 있지만, 키트루다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분석한다.

스위스의 제약 대기업 로슈는 항암제로 약품 매출의 57%를 올리고 있다. 테센트리크가 키트루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최근 앞다퉈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테센트리크는 화학요법과 결합했을 때 폐암 치료에 특히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현재는 소위 삼중 음성 유방암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다른 응용분야에 대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로슈의 미국 추종주(RHHBY)는 2021년 예상수익의 16배에서 거래되며, 업계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Y)의 옵디보 Opdivo는 흑색종과 폐암 치료에 성공했으며, 현재 약 70억 달러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옵디보의 이 모기업은 또한 투자자들에게 면역항암제를 통한 수익과 함께, 좀 더 광범위한 제품 다각화의 수혜를 제공한다. 실제로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작년 1월 740억 달러에 셀진 Celgene을 인수했다. 하지만 합병을 둘러싸고 행동주의 투자자 및 규제 당국과 갈등을 빚는 바람에, 회사 주가는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합병한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됐다. 아울러 셀진의 광범위한 R&D 파이프라인은 모기업에 외부 면역치료제의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과민성 장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약물이 대표적이다. 회사 주식은 현재 2020년 예상수익의 11배에 거래되고 있다. 더 이상 면역치료제의 기적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단기적 성과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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