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팩토리움은 내 자존감, 침대는 사명감으로 만든다"

- 안정호 대표, 시몬스 팩토리움 5주년 기자간담회 나서 - "국내 최초・유일 난연매트리스, 원하는 기업에 난연 관련 특허 사용 허락" - 경기 어렵지만 매출 3000억원 선은 유지할 듯 -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지만 제품 가격 인상은 고려 안해 - 그로서리 청담 이후 내년 팝업 스토어 계획은 없어 - 업계 1위보다 침대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이 우선

2022-10-25     유부혁 기자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시몬스 팩토리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시몬스]

 

시몬스가 지난 2018년 선보인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프로그램 '시몬스페이(SIMMONS PAY)' 이용자가 로드샵 매출의 40%를 넘어섰다. 시몬스 안정호 대표는 25일 이천 시몬스팩토리움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대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금액만 일정 기간 나눠서 내기 때문에 기존 렌탈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시몬스페이 이용자는 계속 늘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7년 7월 경기도 이천에 문을 연 시몬스 팩토리움은 7만4505㎡(2만2538평) 부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성을 인정받은 자체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10여년 동안 기획과 설계, 공사에만 1500억원을 투자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 전경 [사진 시몬스]

 

생산설비 이외 별도로 마련한 수면연구 R&D센터에선 총 41종 시험기기, 250여 가지 세부 테스트를 진행한다. 안정호 대표는 “이 같은 규모를 갖춘 침대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없다"면서 “생산시설 내 별도의 공조시스템을 갖춘 예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사전에 받은 기자들의 질의 중엔 최근 출시한 메모리폼 N32에 대한 질문이 여럿 나왔다. 안 대표는 “비록 초반이지만 판매가 순조롭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몬스는 최근 2-3년 새 하드웨어 스토어, 그로서리 청담 등 팝업 스토어를 통해 MZ세대의 주목과 인기를 끌었다. 올해 2월 문을 연 그로서리 청담의 경우 20평 남직의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방문객이 7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내년 새로운 팝업 스토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안 대표는 “현재로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미지 중심의 광고를 제작했다면 이제는 시몬스침대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시몬스만의 방식으로 준비중"이라고 알렸다. 

시몬스 팩토리움 내 제조 공정 시스템. 팩토리움의 생산 설비 시설은 층고가 높고 자체 공조 시스템을 추가해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시몬스]

 

최근의 경기불황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에 대한 질문에도 비교적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예년처럼 두자릿 수 성장은 힘들겠지만 매출 3000억원 선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이 줄겠지만 당분간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좀처럼 언론에 내비치지 않는 안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침대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분명히 밝혔다. “시몬스는 침대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수면은 건강과 직결되니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시몬스는 품질에 대한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시몬스 팩토리움이 그 자존감의 상징이라는 것.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은 “시몬스 팩토리움은 시몬스의 심장"이라고 덧붙였다. 

시몬스는 난연 매트리스 외 환경부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과 라돈·토론 안전제품인증까지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를 모두 만족시키는 국내 유일 침대 브랜드다. 국내에선 다중이용 시설 이외엔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난연매트리스를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안 대표는 “소비자 안전 뿐 아니라 매일 화재 현장을 접하는 소방관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시몬스가 선도적으로 난연 매트리스를 제조 유통하고 그 필요성을 널리 알리면서 자연스레 소방관 안전을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안전한 제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다른 회사들의 요청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기꺼이 난연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우측)가 박상우 시몬스 홍보이사를 통해 기자들의 사전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 시몬스]

 

시몬스는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시중에 유통되는 가정용 스프링 및 폼 매트리스 전 제품을 난연 매트리스로 개발,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화재 시 실내 전체가 폭발적인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를 방지, 재실자가 대피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것. 미국, 영국 등 OECD 선진국에서는 이미 난연 매트리스만 시중에 유통할 수 있도록 법제화돼 있다.

한편 안 대표는 회사 안팎으로 고객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고 임직원·협력사가 ‘동반 성장’하는 ‘사람 우선’ 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 간 시몬스를 이끌며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장으로 인해 나와 회사도 함께 성장했다”며 “사람이 곧 회사의 자산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와중에도 나는 미래를 준비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마음으로 MZ세대 인재를 적극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팩토리움 설립 당시 270명이었던 시몬스 직원은 현재 600명을 넘었다. 이날 기자간담회 진행을 맡은 박상우 홍보이사는 "시몬스 직원 평균 나이는 34살"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불황에 대처하는 자세도 밝혔다, ▲시몬스맨션 ▲시몬스페이 ▲직배송 시스템 ▲신제품 라인업 확대가 대표적이다.

시몬스 침대는 대리점주가 제품 사입 비용,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등 운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사가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 100%를 지원하는 위탁 판매점인 시몬스 맨션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일원화된 양질의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침대 업계의 로켓배송이라 불리는 ‘자체 직배송 시스템’ 역시 구매 후 3일 안에 배송·설치를 완료, 소비자 편의성을 대폭 높이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최근 시몬스는 국내 폼 매트리스 시장을 겨냥해 ‘N32 폼 매트리스’를  출시, 시장 확대에 나섰다. 기존 폼 매트리스 제품의 고질적 단점인 쏠림 현상과 통기성 부족에 따른 열감을 대폭 개선했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국내외 안팎에서 내년은 더 힘들 거라 모두가 이야기한다. 하지만 IMF는 물론 리먼 사태에서 벌어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 업계 상황은 언제나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주변에 인색하지 않으려 한다. 품질을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임직원과 협력사까지 다 함께 위기를 이겨 낼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현 경영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이자 내 업의 진정성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포춘코리아 유부혁 기자 chris@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