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포르쉐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

2022-06-13     이준섭 기자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는 자동차.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능이 탑재되면서 자동차는 이제 집처럼 편안하면서 사무실도 겸하는 그야말로 팔방미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사용자 경험, 즉 User Experience(UX)이다.

KAIST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의 명차 포르쉐에서 인터랙티브 프로덕트 UX 디자이너로 일한 박수레 저자가 자동차의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관한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펴냈다. 스포츠카의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면서 경험했던 자동차 디자인의 기능과 발전사를 20가지 주제로 나눠 엮었다.

UX의 기본 개념은 물론, 100여년의 자동차 역사와 함께 변화를 거듭해온 인터페이스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차근차근 풀어냈다. 전기차 충전은 왼쪽일까 오른쪽일까, 발레 전용 열쇠의 비밀, 스크린의 수명주기, 사라지지 못하는 경고등 등 매일 보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자동차 인터페이스에 얽힌 뒷이야기들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인터페이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허 관련 분쟁의 일화도 흥미꺼리다. 신기술이나 아이디어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특허가 어떤 역할을 했고, 경쟁사들은 특허를 우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생생하게 나와있다.

안전과 편리함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혁신을 거듭해온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저자의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다. 박수레 지음, 책만 출판, 352쪽.

 

이준섭 기자 jsle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