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새로운 투자법 '소셜 인베스팅' 뜬다

'SNS+투자' 방식…퍼블릭닷컴·이토로· 커피하우스 주목

2022-05-26     홍승해 기자

전세계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투자가 결합된 '소셜 인베스팅'이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셜 인베스팅을 통해 젊은 투자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엿보고, 종목을 태그해 의견을 주고 받으며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소셜 투자 플랫폼에서는 실거래 기반 포트폴리오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실제로 주식을 보유했는지, 수익률은 몇 퍼센트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플랫폼 내에서 바로 주식 거래까지 가능하도록 MTS(Mobile Trading System) 기능도 제공한다. 

제2의 로빈후드 '퍼블릭닷컴' 유니콘 등극

[사진=퍼블릭닷컴]

대표적으로 미국의 소셜 투자 플랫폼 퍼블릭닷컴이 있다. 로빈후드처럼 수수료 없는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말 암호화폐 거래 기능이 추가되면서 현재 앱에서는 수천 개의 주식 및 ETF, 30여 개의 암호화폐 등을 거래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NFT 경매 플랫폼 오티스를 인수하며 거래 영역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초창기 퍼블릭닷컴은 금융 시장의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앱 내에 SNS와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거래'가 아닌 '소통'에 초점을 맞춰 주식 초보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그 결과 퍼블릭닷컴 가입자 중 여성이 40%를 넘는다.

퍼블릭닷컴은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11개월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2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셜 트레이팅 플랫폼 이토로, 나스닥 상장 준비

[사진=이토로]

이스라엘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도 주식, 암호화폐, 채권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종합 자산 거래소다. 2007년 설립되어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에서 약 2000만 명의 사용자 수를 보유했다.

지난 4월에는 NFT 제작자, 브랜드 등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인 ‘이토로. 아트(eToro.art)’를 출범하며 새로운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기업공개도 추진 중이다.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인 FTCV(FinTech Acquisition Corp V)와 오는 6월 말 합병을 마무리하고 나스닥에 우회상장할 계획이다. 합병기업의 가치는 88억 달러(약 10조4600억원)이다. 

이토로는 SNS와 ‘카피 트레이딩’에 특화돼 유명 투자자의 매매 패턴과 포트폴리오를 공개해 사용자들이 똑같이 따라할 수 있다. 거래소와 같은 중개기관 없이 주식과 암호화폐를 관리할 수 있고, 미국 주식은 물론, 유럽, 홍콩, 일본 등의 해외주식 거래도 가능해 다양한 국가의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커피하우스]

 '커피하우스' 신뢰성 기반 투자 정보 소통

국내에서는 소셜인베스팅랩의 '커피하우스'가 소셜 인베스팅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커피하우스는 자체 개발한 SNS와 기존 증권사의 MTS를 결합한 주식 SNS 플랫폼이다. 

젊은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지난해 2월 공식 론칭한 지 세 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약 15만건을 돌파했으며, 전체 사용자 가운데 64%가 2030세대로 이뤄졌다. 

커피하우스는 증권 계좌를 연동한 실거래 기반의 포트폴리오 공유를 통해 정보 제공자의 신뢰성이 확보된다. 또 사용자는 단순히 정보 제공자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투자 인사이트를 나누며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커피하우스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은 국내 대형 증권사와의 업무 제휴와 투자 유치 이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비대면 계좌개설과 주식거래 서비스가 연동되어 있고, 향후 SK증권과는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한 주식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올해 2월에는 SK증권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프리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는 “'주식은 어렵다'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초보 투자자들이 마음껏 소통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며 “ SNS 사용과 MZ세대의 모바일 주식 거래가 활발한 인도와 일본으로 진출해 아시아의 소셜 인베스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