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식시장 어떻게 될까?...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인 전망

2021-06-28     장원석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1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 이로인한 경기 정상화 등의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각국이 경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공급한 유동성 파티가 언제 멈출지가 전문가들이 꼽은 투자 포인트다. 포춘코리아는 4인의 리서치센터장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증시를 전망해 봤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코스피지수가 3630선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식시장은 기초체력(펀더멘털) 강화에 따른 성장과 할인율(물가·금리) 간 힘겨루기 국면”이라며 “올 2분기부터는 펀더멘털 동력이 물가·금리 대비 우위를 보이며 본격적인 펀더멘털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 봤다.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익전망은 빠르게 상향조정 될 것이며 국내 경기 전망도 상향조정돼 코로나19 진정국면이 유지되며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조원, 순이익은 156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11월 전망한 175조원, 121조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경기, 교역, 수출흐름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3분기 중 물가가 크게 오르고, 금리가 유지되거나 추가 상승할 경우 하반기 코스피 상승탄력은 제한적이고,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투자 전략적인 측면에서 성장주, 수출주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유망업종은 이익성장이 강한 인터넷, 2차 전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세 및 실적전망 상향조정 뚜렷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전반적인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들 업종의 상승탄력 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집단면역과 11월에서 12월 사이 쇼핑시즌 기대로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수혜가 예상되는 코로나19 피해주, 내수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12개 업종으로 반도체, 인터넷, 자동차, 2차전지, 우주항공 등과 은행, 통신, 음식료, 운송 등 을 꼽았고, 화장품, 유통, 건설 등도 ‘비정상의 정상화’ 범주로 구분해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업종별로는 각각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KT,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현대건설을 ‘톱 12’ 종목으로 제시했다.

-------------------------------------------

“하반기 증시는 선진국을 시작으로 백신보급과 함께 경제 정상화 기대까지 가세하며 강세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입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에 대해 “글로벌 팬데믹 충격 후 통화 및 재정정책 공조와 4차 산업혁명 가속화, 플랫폼 기업 반사 수혜, 개인들의 증시 직접 참여 확대를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통해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를 비교적 낙관하면서도 경기 정상화가 빨라질수록 막대한 정부부채 부담에 따른 증세 이슈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부담, 글로벌 벨류체인 붕괴로 인한 공급발 인플레이션 충격, 대선 정국을 앞두고 양극화 심화속 정책 마찰 심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을 변수로 전망했다.
떄문에 하반기 밴드를 최저 3,000포인트에서 최고 3,700 포인트까지 예상했다. 하반기 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개선과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벨류에이션 조정이 예상되나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의 핵심 포인트로 ”대면 경제 활동이 서서히 정상화되면서 코로나이후 플랫폼 생태계 변화 속에 관련 기업들의 이익 회복이 동반될 것인지, 반도체 공급 차질에서도 드러났듯이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 과정에서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위상 확보 여부 등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또 ”실적 장세에 들어선 만큼 상장 기업들의 실제 이익이 애널리스트 이익 전망치에 부합할 것인지 주목된다”며 경기 및 이익 상향 추세의 지속 여부도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주목해야할 종목으로 올해 국내 주식의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계, 건설을 비롯한 산업재는 CAPEX(자본 프로젝트 비용) 사이클 도래에 따른 수혜 기대, 은행 업종은 금리 우상향 흐름과 함께 실적 개선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또한 그는 철강, 화학 등 소재는 제품 스프레드 하락 가능성에 조정 국면을 지나고 있으나 이머징 국가 봉쇄 완화로 추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인터넷, 2차전지 등 성장주는 테이퍼링 부담이 크게 작용하나 9월 FOMC 이후 실적이 뒷받침이 되는 종목을 중심으로관심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

“올해 3분기 주식시장은 강세를 띌 것입니다. 다만 4분기에 들어가면 미국 테이퍼링(매입자산 축소)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특히 3분기 주식시장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며 “당사의 예상대로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코스피 지수 3,000~3,200포인트 박스권에서 주식을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수익구간에 들어서면서 다시 투자심리가 뜨거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센터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띌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3분기 최고점 4분기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분기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인한 유동성 공급 축소로 연 말 경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에는 또다시 주식시장의 요철구간이 대기하고 있으며 이런 시기에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이 기간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태동 센터장은 2021년 하반기는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 달성 노력과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효과에 따라 경기 정상화가 지속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 목표 지수는 상단 3500 포인트이며 목표 PER(주가수익비율) 13.2배를 제시했다. “만약 코스피가 상단(3500포인트)을 뚫는다면 기업 실적 호조가 추가개선 요인이며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정부 재정 확대 정책, 금리와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상승요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3분기는 거시경제(매크로) 모멘텀 둔화 우려도 동시에 나타날 수있지만 워낙 코스피 레벨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의 할인율 하락 요인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반기 주목해야할 이벤트로는 △코로나19 변이 확대, △미중 분쟁 격화, △곡물가 재급등 등 공급 충격 인플레이션 여부라고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변수는 ‘금리’라고 짚었다. 지난 2013년 테이퍼링 당시, 연준(Fed)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게 양적완화 축소를 경험했다며 테이퍼링의 영향력은 미국 등 유동성 급증 영향이 많은 고밸류 자산에서 체력이 낮은 이머징 국가로, 수출중심 아세안 국가, 선진국 순으로 판단했다. 그는 하반기 주목해야할 업종으로 IT, 자동차, 면세점, 카지노, 엔터,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을 꼽았다.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엘앤에프, 호텔신라, 강원랜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크리스에프앤씨, 감성코퍼레이션, POSCO, 현대건설 등을 리스트에 올렸다.

-----------------------------------------

“통화정책 변경과 같은 중대 이슈의 경우 단기적인 주가 조정 폭이 클 수 있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조금 크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번 하반기에는 주식에 대해 신중한 긍정론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웬만한 부정적 요인들은 경기 요인이 극복해 왔기 때문에 경기 상승 국면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하반기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여기서 신중한 긍정론이란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과 통화 공급으로 인한 증
시 호황을 예상하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이 나타낼 충격에 대해서도 우려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관점으로 해석된다. 서 센터장은 ”하반기 중 경기 고점논란이 제기되진 않을 듯하여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며 따라서 주식에 대해 긍정 관점 지속이 가능하지만, 테이퍼링 속도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서 센터장은 상반기 경기 상황을 선진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며 수요 회복세 속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구 선진국의 동아시아로부터 수입 증가. 팬데믹 충격이 덜했던 동아시아 생산, 수출이 활기를 띌 것이며 팬데믹으로 강제된 생산-소비 분업 구조로 인해 원거리 교역 늘면서 해상운임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산업생산 회복에 원자재가격 급등, 재고 부족에 각종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 하방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과 FRB(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출구전략'을 꼽았다. 또 하반기에 락다운(봉쇄)이 크게 완화되면서 일자리가 몇 개월 동안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 미국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인플레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FRB(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인플레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수 있으며, 연말께 양적완화(QE) 테이퍼링을 단행하게 될 것이라는 것으로 봤다. 때문에 연준의 출구전략 속도가 관건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서 센터장은 “전 세계 부채가 급증했고 경기 회복 편차가 크기 때문에, FRB출구전략 시행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미국 내에서 인플레 기대심리가 계속 오르게 되면 FRB는 액션을 계속 미룰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글로벌 증시는 테이퍼링 자체보다는 그 속도가 중요 변수일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 기대심리가 잘 잡히지 않는다면 테이퍼링 속도가 현재 기대보다 빨라질 수 있고, 이 경우 증시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