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비실비실' 비트코인에 웃는다?

2021-06-04     장원석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Fortune Korea] 암호화폐 시장에 실망한 동학 개미들이 과연 주식시장으로 컴백할까?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으로 거래 대금이 급증하는 바람에 활짝 웃었던 증권사들이 2분기 들어서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올해들어 완만하긴 하지만 거래대금 감소가 현실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의도 증권가에는 들쑥날쑥한 암호화폐 시장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거래가 급증하는 바람에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급증했던 증권사들이 2분기 들어서는 긴장하고 있다. 연초 정점을 찍은 거래대금이 감소세로 돌아서 2분기에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42조1000억원까지 폭증했던 일평균거래대금이 2월 32조4000억원, 3월 26조2000억원으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를 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지난해와 올해 연초 주식투자 인구 폭증은 시중에 유동성이 과잉 공급돼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들며 생긴 것으로 일종의 '이상 상황'과 같은 것이었다는 평가다. 때문에 작년과 같은 거래대금 폭증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비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2분기에는 그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섰지만 극심한 변동성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다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이 생각보다 안정적일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들어 나타나는 해외 주식 거래대금 감소는 20~30대 젊은층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이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증시로 자금 재유입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도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장의 각종 자산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증시로 자금 재유입이 기대된다"며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14.1% 증가한 것이 그 예"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하반기에도 이어갈 기업공개(IPO) 시장의 활황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대어들이 기업공개 시장에 등장하면서 증권사 IB 실적을 견인한데 이어 이어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와 크프톤 등의 대어들이 하반기 주식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때문에 견조한 코스피 지수와 더불어 20년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한 한 코스닥 지수를 고려할 때 올해 공모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 가능성이 커 증권사들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원석 기자 one218@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