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US]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다

Putting Politics Aside to Close the Skills Gap

2020-04-27     ALAN MURRAY 기자

백악관과 CEO들이 자동화 혁명을 위해 근로자들을 훈련시킬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BY ALAN MURRAY

트럼프 행정부와 재계와의 관계는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이민과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화가 빌미가 됐고, 2017년 샬러츠빌 Charlottesville 총기 난동 사건 이후 CEO 자문위원회가 해체되며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우리 시대의 최대 과제 중 한 가지를 해결하기 위해 CEO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바로 현재 진행 중인 기술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노동자들을 재교육하는 문제다.

이 과제의 중요성은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트럼프 당선 직후인 2016년 바티칸에서 열린 포춘 글로벌 포럼 회의에서 제시했다. 당시 매킨지는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의 23%가 자동화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근로자들이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훈련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때 ‘미숙련’으로 분류됐던 공장의 일자리가 점점 더 정교한 훈련을 필요로 하고 있다. 사진=포춘US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미국 노동력 정책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이 과제를 맡았다. 애플의 팀 쿡, IBM의 지니 로메티,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등 최고경영진도 그녀를 돕고 있다. 미국광고협의회도 지난 2월 말부터 자문위원회의 캠페인 노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 운동은 ‘4년 학위가 좋은 경력을 쌓기 위한 유일한 길이 돼서는 안 된다’는 핵심 아이디어를 강조하고 있다.

로메티가 그 동안 재계와 백악관의 파트너십을 이끌어 왔다. 양측은 직업교육 자금의 재승인을 받기 위해 의회와, 견습직을 확대하기 위해 노동부와 협력하고 있다. 팀 쿡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 그건 초당파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CEO들은 이 대통령 딸이 이런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칭찬한다. 평소 백악관의 의견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 베니오프는 “그녀는 아마도 노동력 개편을 지지하는 전 세계 최고의 치어리더일 것”이라며 “행정부는 항상 바뀐다. 하지만 나의 가치관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누구와도 일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네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로 ▲직업훈련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리브랜딩’ 교육 ▲커리큘럼을 직무기술에 맞추기 위한 제도 개선 ▲학위보다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 채용 ▲기업들에 교육 및 훈련의 투자 확대를 촉구하는 행동이다.

트럼프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자리가 창출될지, 어떤 일자리가 없어질지를 아는 사람들이 그 노력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