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US]반스 앤드 노블은 다음 ‘페이지’로 잘 넘어갈 수 있을까?

CAN BARNES & NOBLE TURN THE PAGE?

2019-09-03     Phil Wahba 기자

조만간 비상장 기업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 서점은 왜 (자신들이 거의 붕괴시킨) 지역 책방들을 닮아가고 있을까? By Phil Wahba

반스 앤드 노블의 긴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을 맺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미국 최대의 이 서점체인 소매업체는 수년간 매출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기사회생한 영국 서점 워터스톤 Waterstones과 함께 (이 회사를) 6억 8,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어느 소매업체나 아마존으로 인한 어려움을 탓하긴 쉽다. 하지만 뉴욕에 본사를 둔 반스 앤드 노블의 쇠락은 대부분 자초한 것이었다. 자체 개발한 누크 Nook 단말기를 앞세워 아마존의 킨들 전자책과 경쟁하려다가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또 자사 웹사이트를 소홀히 했고(일부 추산에 따르면 이 체인점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약 5%에 불과하다), 전성기를 누렸던 1990년대에 너무나 많은 대형 매장들의 미적 매력을 상실했다. 이 매장들은 지나칠 정도로 ‘롱 테일 long tail’ /*역주: 1년에 단 몇 권밖에 팔리지 않는 ‘흥행성 없는 책’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하면, 놀랍게도 ‘잘 팔리는 책’의 매상을 추월한다는 온라인 판매의 특성을 이르는 개념/ 전략을 구사하는 바람에, 서점이라기보다는 창고에 가깝다. 그 결과, 가장 취약한 매장들을 폐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은 2012년과 같았다.

비상장회사로 되돌린 후 반스 앤드 노블을 회생시키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이 체인이 이미 시험해온 방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카페와 주점까지 갖춘 더 역동적인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다른 소매업체 콜스와 노드스트롬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운사이징을 시도하고 있다). 엘리엇은 ‘각 매장을 지역의 독립서점처럼 만드는 유사한 조치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서점 중 많은 수가 번창하고 있으며(2011년 파산한 메가체인 보더스 Borders는 예외다), 소매업체들이 말 그대로 소매업체로서 아마존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