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US] 엑소스의 특별한 화이트칼러 건강증진 프로그램

엘리트 운동선수 훈련으로 유명한 엑소스 Exos가 정교한 기술과 저강도 운동을 통해 사무직 종사자들의 건강 증진을 돕고 있다. By Phil Wahba

2018-09-03     Phil Wahba 기자

당신이 직장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서류 더미를 집으려 하는데 갑자기 어깨에 통증이 몰려온다. 당신은 (a)언제 병원을 가야 할지 고민하며 애드빌 Advil 뚜껑을 열 것인가? 아니면 (b)사내 ‘웰니스 센터’를 방문할 것인가? 그 곳에 있는 기계는 부착된 센서로 당신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는 비대칭성과 불안정성을 측정해 통증을 완화해주는 빠르고 간단한 운동 처방을 내려줄 것이다.

엑소스는 당신이 2번째 선택을 선호할 것이며, 당신 상사도 그럴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자칭 ’휴먼 퍼포먼스‘ 기업이 자칭하고 있는 엑소스는 약 20년 전 엘리트 운동선수 훈련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현재 기업들은 노동시장 초과수요로 인해 직원 건강과 관련된 복지에 투자하고 있다. 사무직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엑소스는 현재 정교한 기술을 앞세워 70억 달러 규모의 기업 웰니스 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이 시장에서 약 120만 명의 사무직 고객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엑소스는 고급 라텍스 운동복을 입은 최고경영진-이들은 영화 ’아이언맨‘에서도 대활약을 펼치길 바랄 정도로 운동에 열성적이다-을 훈련시키는 것만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일반 직원들에게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다. 엑소스가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라 부르는 운동부족자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3D 운동 지수(3D Movement Quotient)‘로 알려진 새로운 통증분석 기능(지난 5월 출시됐다)이 이 회사 캠페인의 핵심이다. 고통이 운동 선수는 물론, 일반 운동부족자들(couch potatoes)의 활동성을 똑같이 감소시키고 있는 주 요인이기 때문이다. 엑소스는 또 다른 방식도 제안했다: 산소 소비량의 측정 단위인 최대 VO2를 통해 빠르게 심폐 기능을 측정, 개인이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엑소스의 사장이자 설립자인 마크 베르스테겐 Mark Verstegen은 “우리 프로그램은 단순한 운동도 웰니스도 아니다. 질병 예방책도 아니다. 심신의 통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포춘US] 한 엑소스 고객이 3D 운동 지수를 측정하고 있다. 이 진단 시스템은 근무 관련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설계됐다.

기업 내 웰니스가 또 한번 인기를 얻자 엑소스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과거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의료비를 감소시켰다는 걸 입증하는 데 실패해 그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사내의 체중 감량 클리닉이나 동네 헬스장을 등록하는 경우 비용을 지원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인적자원 관리협회(Society for HumanResource Management)에 따르면, 고용주의 59%는 여전히 웰니스 형태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4%가 기업 복지를 강화했다. 

비용 절감을 강조하는 대신, 엑소스는 직원들이 근무 시간 내에 최대 역량을 발휘할 있도록 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 한편으론 피트니스 코칭부터 사내 카페테리아 식사까지, 자신들의 서비스를 직원들의 마음을 붙잡아놓기 위한 특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포춘 100대 기업 중 25개 기업과 헤지 펀드 회사, 벤처 캐피털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그 중 건강 보험회사 휴매나 Humana는 엑소스가 10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던 2015년부터 고객사였다. 이 회사는 엑소스와의 파트너십이 직원 결근을 줄이고 훌륭한 직원들을 계속 회사에 묶어놓을 수 있는 전략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 엑소스는 최근 몇 년간 10%대 중반 성장률을 기록해 올해 2 억 달러 매출을 향해 순항할 것이라 밝혔다. 이 같은 견조한 성장률은 A급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 지난 3월 월마트 창업가족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매드론 캐피털 파트너스 Madrone Capital Partners와 워런 버핏의 투자은행가 바이런 트로트 ByronTrott가 운영하는 BDT가 공동으로 회사의 과반 지분을 매입했다(엑소스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 공표를 거부했다).

피닉스에 위치한 엑소스는 전문 운동선수를 위한 기업으로 1999년 베르스테겐이 설립했다. 축구 선수 미아 햄 Mia Hamm, NFL 스타 J.J. 와트 J.J. Watt가 초기 고객이었다. 엑소스는 미 해군 네이비실 등 특수 부대를 고객으로 두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엑소스는 최고 경영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더욱 필요로 할 것이라 판단해 기업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직장 내 헬스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싱크탱크 랜드 Rand의 연구원 해리 리우 Harry Liu는 “핵심은 건강에 신경 쓰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고, 이를 지원하는 기업 내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런 건강 문화에 기여하기 위해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했다. 엑소스에 따르면, 전형적 웰니스 프로그램은 사내 직원 약 10% 가량의 관심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신병훈련소 방식의 고강도 운동 대신 라이프스타일 선택과 영양 및 인체공학적 움직임에 집중하면, 40%까지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베르스테겐은 “우리가 현재 집중하는 건 사후약방문식 의료에 대한 불만”이라며 “물론 (건강문화 조성을 통해) 기업의 인재 영입전도 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번역 한주연 claires.dailyproject9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