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이 1998년부터 발표해 온 Most Powerful Women은 전 세계 여성 비즈니스 리더들의 영향력을 조명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올해로 2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리스트는 기업의 규모와 재무 건전성, 경력 성장, 혁신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하여 구성되며, 단순한 순위를 넘어 글로벌 리더십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해 FORTUNE의 MPW Asia 추천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한국 여성 기업가들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발표된 MPW Asia에서도 최수연 네이버 대표(8위), 정신아 카카오 대표(24위)가 지난해에 이어 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82위)은 유일한 한국 여성 창업가로 기록됐으며,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51위) 역시 한국 화장품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로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총괄(49위), 이수경 P&G 글로벌 화장품 총괄(88위)은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다만, 매출 규모 중심의 평가 방식으로 인해 국내에서 충분히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들이 글로벌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하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MPW Korea는 정량적 지표뿐 아니라, 리더십의 깊이와 혁신성, 사회적 파급력 등 정성적 평가를 강화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인들을 만나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1차 평가는 FORTUNE Korea 500의 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약 2000개 기업 중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경영을 직접 이끄는 여성 리더 70여 명을 추출했습니다.
해당 기업에서 여성 최고임원을 기업 규모와 영업이익 등을 기준으로 리스팅하였습니다. 비즈니스 규모, 비즈니스 건전성, 경력, 조직 외 영향력, 혁신성과 같은 FORTUNE의 5가지 항목 중 2가지(비즈니스 규모, 비즈니스 건전성)를 객관적 지표에 맞춰 평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는 임원은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한국경영학회 산하 여성위원회를 포함한 평가위원회가 2차 평가 리스트를 평가했습니다. 평가 항목은 미국 포춘의 MPW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평가 위원들의 평가 결과를 합산한 후 평균점수로 최종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아직 숫자는 많지 않지만, 이는 한국 기업 여성 리더십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데이터의 폭을 넓히고,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왜 여성 리더만 따로 조명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성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Fortune 500 기업의 여성 CEO 비율은 11%, 전 세계 평균은 6%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숫자보다 중요한 현실을 봅니다. 여성 리더십이 실제보다 덜 드러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 새로운 리더십의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MPW Korea는 그 가능성을 찾아 기록하고, 세상과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