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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한국인 CEO들의 모임 글로벌 경험 한국사회에 전파합니다”

INTERVIEW|함기호 KCMC 회장

  • 기사입력 2017.09.05 00:02
  • 최종수정 2018.09.06 16:15
  • 기자명 하제헌 기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KCMC(Korean CEO’s Association of Multinational Corporations)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다국적 기업의 한국인 최고경영자(CEO) 모임이다. 올해 3월 KCMC는 17대 회장으로 함기호 한국HP엔터프라이즈(HPE) 대표를 선출했다. 함 회장을 만나 KCMC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함기호 회장은 “KCMC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KCMC는 외국계 다국적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사업 이슈를 갖고 정부와 협상을 하는 압력단체가 아닙니다.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과 자원을 한국 사회 구성원들과 나누고 한국 산업 발전에 공헌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단체입니다. 회원들에게 걷은 연회비로만 운영되는 사단법인이에요.”

서울 여의도 HP빌딩에서 만난 함기호 한국HP엔터프라이즈 사장의 말이다. 그는 올해 초 17대 KCMC 회장으로 선출됐다. KCMC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다국적 기업의 한국인 CEO 모임이다. KCMC는 꽤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89년 외국계 기업 한국인 대표 7명이 만든 KRA(KoreanRepresentatives Association)에서 시작했다. 이후 2000년 지금의 KCMC로 명칭을 바꾸고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현재 IT, 금융, 자동차, 소비재, 헬스케어,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CEO 15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CMC 회장 선출은 고문단(현재 5명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채욱 CJ 부회장과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대표도 포함되어 있다)이 부회장(3~4명) 중 한 명을 추천한 뒤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이뤄진다. 회장 임기는 2년이다.

KCMC는 글로벌 경제 현황과 경영 이슈에 대해 국내 기업 경영인들과 의견을 나누는 포럼을 열고 있다. 학술 활동이나 출판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글로벌 시각을 넓히는 일도 하고 있다. KCMC는 세 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한국 음식과 문화, 예술을 발굴해 외국 VIP 방문객들에 소개하는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KCMC 회원들은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도 한다. 와인동호회, 문화예술동호회, 지식나눔 동호회, 골프동호회, 사진동호회 등 회원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KCMC는 회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임원진 조찬모임도 따로 갖고 있다. 이곳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점검한다. 함 회장은 달라진 시대 환경에 맞춰 KCMC에 새로운 변화를 주려 하고 있다. 함회장은 말한다. “2012년부터 주요 연례 행사로 개최해왔던 ‘글로벌 인사이트 포럼’을 다른 형식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동안은 사람들을 모아 오프라인에서 컨퍼런스를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동영상 시리즈 4~5개를 만들어 트위터와 유튜브 같은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채널로 알릴 생각입니다. 10월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KCMC는 국내 주요대학과 손잡고 리더십과 통찰력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턴 성균관대학교와 ‘아시아 MBA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0년에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에서 ‘KCMC 글로벌 리더’ 경영특강 시리즈를 진행했다. 2014년에는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에 정식 수업을 개설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말한다.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에 KCMC 글로벌 리더 상설과정이 있습니다. 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각각 1학기씩 수업을 하고 있죠. 정규 학점 코스인데 KCMC 회원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KCMC 회원들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미 많은 모임과 네트워킹을 갖고 있는 이들이 대다수다. 함기호 회장에게 KCMC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함 회장은 말한다. “저도 모임이 많아요. 하지만 KCMC 회장을 맡으면서 기존에 나가던 모임 두 개를 그만뒀습니다. 자신에게 만족감과 가치를 주는 모임에 나가는 게 인지상정이니까요. 저는 KCMC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요. HP엔터 프라이즈 본사에도 제가 KCMC 회장이 됐다는 걸 알리고 정식으로 활동 허가를 받았습니다.”

KCMC는 한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모두 바쁘게 움직이는 회원들이지만 한 번 모일 때마다 60~70명씩 참석한다. 함 회장은 회원들을 위해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말한다. “회원들이 지식과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렇게 하면 회원들 간의 네트워크가 더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KCMC는 1년에 한 번 하계 워크숍을 떠납니다. 만나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죠. 예전엔 외국인 보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올해 하계 워크숍 주제는 ‘나’로 정했습니다.”

KCMC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기업에서 익힌 회원들의 역량과 노하우를 한국 기업·경영인과 나누고,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최고의 성과를 창출해 내는 운영방식)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단체여서일까. 함 회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흔쾌히 인터뷰 시간을 내주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만약 KCMC가 압력단체였다면 이렇게 오래 유지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 회장은 이 의견에 동의했다. “외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게 KCMC의 장점이죠. 전임 회장님들이 해왔던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분들이 이룬 것보다 (제가) 더 나은 걸 보여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KCMC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그래야 2년 뒤 회장직을 편안하게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아서죠.” 환하게 웃는 함 회장의 얼굴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 함기호 회장은···

함기호 회장은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한국HP에 입사한 이후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지역 마케팅,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그룹 세일즈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맡아왔다.

2011년 한국HP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2015년 HP가 HP엔터프라이즈와 HP Inc. 2개 회사로 분리된 후 한국HP엔터프라이즈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2011년부터 KCMC 회원으로 활동했다. 2013년 KCMC 강연위원회(Lecture Committee) 위원장을 거친 뒤 2015년부터 부회장을 맡았다. KCMC는 함 회장이 글로벌 리더십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KCMC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그의 회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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