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갤러리가 18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자개를 소재한 전시회 'Mother-of-pearl Tables Exhibition'을 이탈리아에서 진행한다. 엘레나 살미스트라로, 마르셀 반더스, 멘디니 등 디자인 거장들과 한국 통영의 자개 장인이 각자 작품을 공개한다. 예술가들은 전통 소재인 자개를 자신의 방식으로 소화해 관객에게 보여준다. 전통 공예품인 자개가 이탈리아에서 현대적 디자인 제품으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엘레나 살미스트라로는 한국 전통 모자인 갓에서 영감받았다. 갓의 회오리바람 형태처럼 원형으로 회전하는 구조를 선보인다. 작품의 이름은 몰란(Molan)이다.
마르셀 반더스는 암석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바위같은 공예 한가운데 놓인 검은색 조약돌 하나는 꽃잎 모양 자개로 둘러싸여 있다. 숙련된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여러 꽃잎 장식이 인상적이다. 그는 피오르 파슬(Fiore Fossile)이라고 작품을 이름 지었다.
마르코 자누소 주니어는 한국 공예처럼 우아하고 기능적인 소반(Soban)을 제시한다. 붉은색 옻칠이 두드러지는 호두나무 상판에 수십 개 작은 자개들이 자리 잡고 있다.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벚나무를 소재로 한 체리 트리(Cherry Tree)의 제작자이다. 동양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벚나무에서 영향을 받았다. 아래는 식물 줄기처럼 시작해 위로 올라갈수록 무성한 잎사귀처럼 형태를 띤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잎이라는 뜻의 포글리아(Foglia) 테이블을 창조했다. 그가 2016년 만든 스케치 컬렉션 중 하나를 실제로 만든 것이다. 아틀리에 멘디니 스튜디오와 디자이너 차영희가 협업했다.
차영희는 바다라는 뜻을 가진 오션(Ocean) 테이블을 내놓았다. 자연스러운 검은색 옻칠을 한 원목 가구다. 커피 테이블로도 기능하며 높이가 다른 두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회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미술관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