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오픈에이아이)의 샘 알트먼은 작년 말 '챗GPT(ChatGPT)'를 출시한 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뿐 만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의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다시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샘 알트먼이 생명공학 스타트업에 1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Retro Biosciences)'는 지난해 4월 "건강한 인간의 수명에 10년을 더하는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된 금액의 출처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보도로 인해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 오픈에이아이의 알트먼인 것으로 밝혀지게 됐다.

 

회사 측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운 좋게도 1억 8000만 달러 규모 초기 자금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향후 10년 간 회사 운영을 위해 쓰이게 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알트먼의 이 같은 투자는 안티에이징 스타트업에 개인이 투자한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설명했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의 설립자들은 생명공학 베테랑들이다.

 

설립자 조 벳츠-라크루아는 여러 스타트업에 조언을 제공하고 두 개의 연구 기반 스타트업을 세웠다.

 

생의학 연구로 유명한 글래드스톤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성 딩은 다른 4개의 회사를 설립했다. 매튜 버클리는 생명공학 및 의료 회사인 일루미나와 바이엘 헬스케어에서 경력을 쌓았다.

 

벳츠-라크루아는 알트만이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파트타임 파트너이기도 했다.

 

알트만은 늙은 쥐들이 어린 쥐들의 혈액으로 다시 활성화되는 연구에 대한 논문을 읽은 후 처음으로 건강과 관련된 연구에 관심을 갖게됐다. 생명공학에 관심이 높아진 알트만은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벳츠-라크루아를 직접 만났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생명공학에 대한 알트먼의 첫 번째 주요 투자 기업이지만, 그의 첫 번째 투자는 아니다.

 

앞서 지난 2021년 무한 청정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는 '헬리온 에너지'라는 퓨전 에너지 스타트업에 3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은 두번 째 투자사례다.

 

알트먼은 MIT 테크 리뷰에서 "오픈에이아이의 유동자산을 모두 가져다가 이 두 회사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건강과 장수에 관심이 있는 실리콘 밸리 기업가는 알트먼 외에도 많다.

 

피터 테일은 2006년에 비영리 장수 재단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기부 당시 "모두의 건강과 장수를 극적으로 향상시켰다"고 극찬했다.

 

고령화 연구에 초점을 맞춘 회사인 '칼리코 생명과학'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포함한 유명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제프 베조스를 포함한 기술계 거물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인 '알토스 랩스'는 지난해 초 30억 달러를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고령화 과정을 늦추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매년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의 건강과 장수에 대한 높은 관심 또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5세의 기술 CEO인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은 올해 초부터 자신을 젊어 보이도록 꾸미고자 약과 치료에 200만 달러 이상을 썼다. 그는 장기의 노화 과정을 관찰하고 체지방과 심장 쥐와 같은 지표를 추적하는 전담 주치의사도 두고 있다.

 

"모든 장수 분야가 훨씬 더 엄격하고 임상적인 장소로 전환되고 있습니다,"라고 하버드 대학의 유전학자인 조지 처치가 블룸버그에 말했다.

 

알트만은 장수와 관련된 스타트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 외에도 안티-에이징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건강한 식사를 위한 노력, 규칙적인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생명을 연장시킨다고 알려진 당뇨병 약물인 메트포르민을 꾸준히 복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