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벤처캐피털 피터 티엘이 마이애미 컨퍼런스 연설에서 비트코인의 장점을 극찬하기 한 달 전, 그의 VC 파운더스 펀드는 이미 암호화폐에 대한 8년간의 베팅에서 철수했다.
한때 암호화폐가 핵심 포지션 중 하나였지만, 2022년 3월까지 암호화폐 보유량의 대부분을 매각해 1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의 3분의 2가 비트코인으로 구성됐다.
매각은 적시에 이루어졌다. 그 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붕괴되어 작년 11월 약 1만 5599달러로 2년래 최저가 추락에서 회사를 보호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2 컨퍼런스에서 티엘은 자신의 펀드의 대규모 암호화폐 매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연설 중 "우리는 법정화폐 체제의 끝에 있다"며 비트코인이 저평가됐지만 "금을 대체할 모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더스 펀드는 로이터 통신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 애로우스 캐피털과 암호화폐 거래소 FTX 등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부 기업들이 파산하면서 거의 모든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락했다.
FTX의 붕괴와 특히 전 CEO 샘 뱅크만-프리드에게 내려진 범죄 혐의는 몇몇 다른 회사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규제 당국의 큰 관심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파운더스 펀드는 2014년 비트코인이 1000달러 미만에 거래되면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이후 8년간 보유자산을 늘렸다.
티엘은 비트코인에 돈을 투자한 최초의 잘 알려진 투자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FT에 따르면 파운더스 펀드는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에어비앤비와 티엘이 공동 설립한 데이터 분석 그룹 팔란티르 등 오랜 기간 보유한 회사들의 퇴출과 함께 비트코인 매각으로 인해 약 130억 달러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그 회사는 110억 달러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