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에 휩싸인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은 27일 월스트리트에서 한발 물러나 세계 부자들의 재정 관리 사업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40억 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더 강력하고 탄력적이며 효율적인 은행이 될 것“이라며 ‘급진적’인 구고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2025년 말까지 정규직 9천 명을 감원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2천7백 명의 감원은 곧 실시한다.
울리히 쾨르너(Ulrich Körner) CEO는 성명을 통해 “크레디트 스위스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이미 사우디 국립 은행으로부터 최대 15억 달러의 약정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10% 미만의 지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표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실패했다. 특히 은행이 3분기에 약 4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는 소식과 함께 나왔기 때문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주가는 27일 오전 거래에서 15% 급락했다.
악셀 리만(Axel Lehmann) 회장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이제 ‘성공을 위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은행을 적극적으로 재정비하여 막대한 위험 자산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본 시장과 자문 사업을 담당할 독립 부서인 CS 퍼스트 보스톤(First Boston)을 분사할 예정이다.
투자 은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크레디트 스위스는 증권화 상품 그룹의 ‘상당한 부분’을 사모펀드 회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또 크레디트 스위스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예정인데, 최근 취리히의 유명한 사보이 호텔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핀테크 회사인 올펀드의 지분도 매각했다.
이달 초 소셜 미디어에서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추측이 퍼지면서 주가가 널뛰기를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잠재적 충격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레디트 스위스는 27일 소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는데, 관리 중인 자산은 고객들이 돈을 인출하면서 거의 540억 달러가 빠져나가 1조4천억 달러로 감소했다 .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번달 첫 2주 동안 잘못된 소문에 기반한 부정적인 언론과 소셜 미디어 보도로 인해 크레디트 스위스가 상당한 수준의 예금과 운용 자산 유출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이후 이러한 유출이 안정화되었지만, 아직 반전되지는 않았다.“
/ 포춘코리아 김상도 기자 santos@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