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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의 계발을 책임집니다”

개발자 플랫폼 이끄는 이확영, 임성수 그렙 공동대표
프로그래머스, 모니토 등으로 2014년 창업
SW개발자 평가・교육・채용, 시험감독까지

  • 기사입력 2022.07.13 08:30
  • 최종수정 2022.07.13 14:45
  • 기자명 장선화 기자
이확영(왼쪽), 임성수 그렙 공동대표는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창업을 결정했다.
이확영(왼쪽), 임성수 그렙 공동대표는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창업을 결정했다.

IT개발자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세계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현실을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 새로운 경제활동을 실현해 내기 때문이다. IT전문인력 부족사태로 업계에서는 실력있는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개발자들의 능력을 키우고 또 그들의 능력을 엄격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자들에 의한, 개발자들의’ 플랫폼이 있다. 그렙(grepp)이다.

2014년 창업한 그렙은 2018년 4억6000만원 매출을 시작으로 매년 20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약 29억원이었던 매출이 2021년에는 82억원으로 약 300%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SDS로 입사해 NHN, 카카오 CTO(Chief Technology Officer)등을 거친 이확영 대표와 국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지낸 임성수 대표는 개발자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를 절감하고 각자 설립한 회사를 통합했다. 지난 2019년 미국으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는 그렙을 이끄는 공동대표를 만났다. 세계 어디서든 ‘비욘드캠퍼스’로 모일 수 있다

Q 미국진출 성과는 어떠한가?

임: 지난 2019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City of Irvine)에 그렙USA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사업을 준비해 왔다. 첫 사업으로 2022년 6월 8일 글로벌 오픈 캠퍼스를 열었다. ‘비욘드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오픈 캠퍼스를 열고 첫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선 보인 ‘비욘드캠퍼스’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접속해 개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관련 교육을 하고 코딩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에서는 개발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4~5개월에 20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교육을 받으려 한다. 그런데 교육과정을 보면 대부분 녹화해 둔 동영상 수업으로 ‘인강(인터넷 강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렙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프로그래머스’를 기반으로 한다면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추진했다.

Q 그렙의 주요 사업부문은?

이: 두가지 서비스가 있다. 프로그래머스와 모니토다. 프로그래머스는 개발자의 커리어를 관리해 주는 플랫폼으로 채용, 교육, 평가를 모두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모니토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테스트할 수 있는 온라인 화상감독 솔루션이다.

Q 그렙의 사업 부문에서 어떤 점이 가장 강력하다고 자신하나?

임: 온라인으로 코딩 테스트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이 개발한 코딩 결과물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코드 리뷰’가 강점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은 혼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가상의 공간에서 오류없이 구현되려면 여러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해야 한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려면 다른 사람의 평가를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그렙은 이 과정을 안정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선 보인 ‘비욘드캠퍼스’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접속해 개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관련 교육을 하고 코딩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기업에서는 이곳에서 활동한 개발자들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어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렙의 프로그래머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5000곳이 넘는다. 이제는 개발자 채용과정에 블라인드 테스트가 정착되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그렙이 있다.

학벌, 인맥 관계없이 실력으로 전문성 인정받아

Q 두 사람이 함께 그렙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 기업에서 실력있는 개발자를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 개발자들의 역량과 상관없는 학벌, 전공 등을 따지는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작은 회사에서 개발자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대부분 취업을 고려할 때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데 몰두한다.

임: 학생들이 취업 잘 되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한 검증 도구가 없다 보니 학생들은 개발자로 성장하기를 포기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다.

Q 지금은 어떤가?

이: 그렙의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코딩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실력으로 개발자를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학력, 출신지역 등을 배제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실력 하나만으로 채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개발자가 되고 싶은 사람 그리고 개발자를 채용하는 인사담당자들에게 그렙은 이제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Q 완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들었다.

임: 서울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우수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 다만 만나서 소통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출근해서 대면으로 소통하는 일을 할 때는 비용을 무제한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확영(오른쪽), 임성수 그렙 공동대표가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확영(오른쪽), 임성수 그렙 공동대표가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창의력과 사고력 그리고 공감능력 키워야

Q 성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려면?

이: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은 글쓰기와 비슷한 점이 많다. 창의력, 사고력이 필요하다. 글을 잘 쓰려면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하듯이, 개발자들도 다른 사람이 설계한 코딩작업을 많이 읽어봐야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한번 개발하면 끝이 아니라 그 순간부터 시작이다. 끊임없이 유지보수해야 하며, 시대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구조를 계속 바꿔나가야 한다. 구조, 즉 알고리즘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시키는 코딩 작업만 할 수 밖에 없다.

임: 기술적인 그리고 사업적인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단순 코딩작업을 하다가 점차 전문가로 성장하면 전체 구조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확장성, 성능 등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앞에 떨어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 전체 구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 문제해결을 위해 깊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용자를 생각하는 공감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개발을 할 때 서비스의 편리성을 최선으로 두고 작업을 하게 된다.

Q 우리나라 개발자들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임: 개별적인 기술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목표지향적이면서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고 뛰어나다. 그러나 창의력, 사고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다소 미흡하다.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 그리고 코드 리뷰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한다면 더 나은 프로그램 개발에 눈을 뜰 수 있다.

Q 성공한 CTO, 안정적인 교수 대신 창업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이유는?

이: 생각으로만 그쳤던 상상이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 보람을 느낀다. 다만 매 순간 결정을 할 때는 아주 고통스럽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펼쳐나가는 일을 한다. 임: 생각에 머물러 있던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 그렙을 설립하게 되었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grep은 ‘추출하다’는 의미다. 거기에 사람(people)의 p를 붙여 회사 이름을 지었고, 그 의미는 위대한 사람을 선발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3년 후 즈음, 스타트업의 로망인 기업 공개(IPO)에 성공해 그렙의 직원 170명과 함께 성공 스토리를 나누고 싶다.

 

/포춘코리아 장선화 기자 report@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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