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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박람회’로 퀀텀점프…‘또 하나의 기적’ 만들기

  • 기사입력 2022.06.10 08:30
  • 기자명 채수종 선임기자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섰다. 부산월드엑스포가 국가 균형발전과 국제사회에서 리딩국가로 퀀텀점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정부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이를 지원할 민간위원회 위원장까지 겸하면서 유치팀에 힘이 붙는 모습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고 험하다. 엑스포 개최 전에 손님맞이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또 개최지 결정까지 1년 6개월 남은 상황에서 부산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아시아지역에서 연속으로 열리는데 대한 지역안배 부담도 극복해야 한다.

1988서울올림픽, 2002한일월드컵에 이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드는 여정이 시작됐다.

부산월드엑스포는 리딩국가 도약의 발판

월드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부산월드엑스포를 유치하면 세계적으로 3대 국제행사를 모두 유치한 7번째 나라가 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세계의 대전환과 더 나은 미래로의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부산월드엑스포에서 인공지능, 6G, 스마트 공항과 항만 등 미래신기술을 집중 홍보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스마트한 미래 세계의 주역이 될 것이란 인식을 지구촌에 알릴 계획이다. 부산월드엑스포는 6개월동안 열리며 약 200개국에서 35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이 50만명, 예상 경제효과는 6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월드엑스포는 개최국가들의 국운상승 기회로 활용됐다.
첫 월드엑스포였던 영국 런던박람회는 1851년 인류의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열렸다. 경제와 문화올림픽으로 인류가 직면한 과제와 미래를 전망하고, 인류공영을 추구하는 교류와 공존의 장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런던박람회는 영국의 기술과 산업역량을 과시하는 쇼룸이었다. 거대 기중기와 기관차, 선박용 증기엔진, 콜트사 권총, 굿이어 타이어 등을 선보이면서 영국이 세계의 리더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1970년 일본 오사카박람회는 아시아 최초의 세계 박람회였다. 일본은 오사카박람회를 통해 태평양전쟁의 패전에서 일어서서 선진산업 국가로 도약했음을 세계에 알렸다. 일본은 2005년 아이치박람회를 개최한데 이어 다시 2025년 오사카박람회를 통해 국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중국 상하이박람회는 개발도상국에서 열린 최초의 세계박람회로 기록된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0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고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는 신호탄을 쏜 것으로 평가받았다.

상하이박람회는 역대 최대규모로 7300만명이 관람했으며, 박람회장 전체를 3D입체영상물로 나타내는 가상 엑스포증강현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20두바이박람회는 2021년 10월 개막해 올 3월31일 폐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일정이 늦춰졌다. 두바이박람회는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된 최초의 세계박람회였다.

총 192개국이 참가했으며, 2000만명이 방문했다. 한국관에는 110만명이 찾았다. ‘마음의 연결, 미래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라는 주제에 맞게 중동 지역이 더 이상 지구촌의 변방이 아님을 알렸다.

한편 박람회에는 등록박람회와 인정(전문)박람회가 있다. 등록박람회는 5년 간격으로 6개월간 열리고, 인정박람회는 등록박람회 개최연도 사이에 3개월간 열린다. 2030부산엑스포는 등록박람회이며, 1993대전엑스포와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인정박람회에 해당한다.

 

 

3파전 양상 속 시간과의 싸움

‘2030년 세계 박람회’ 유치에 나선 곳은 우리나라의 부산과 이탈리아의 로마, 러시아의 모스크바,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등 5개 도시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유치후보국 지위가 일시 정지된 상태여서 탈락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산과 로마, 리야드의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판세는 부산의 우위를 말하기 어렵다.
부산은 많은 국제행사를 개최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아시안게임, 2005년 APEC정상회의, 2019년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가 열렸다. 탁월한 글로벌 전시역량도 돋보인다. 아시아 4위, 세계 9위의 글로벌 MICE 도시로 BEXCO 등 전시 인프라 및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또 접근성이 좋고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잘 마련돼 있다. 동북아의 관문도시로 항공, 철도, 도로, 항만 등 접근성이 좋고 국제 물류와 금융, ICT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다. 특히 바다와 강과 산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국제 관광도시로 손꼽힌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엑스포 유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손님맞이 준비가 너무 늦다. 대표적인 것이 가덕신공항 건설이다. 정부는 4월 국무회의를 통해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의결했다.

 

부산시가 전국적인 엑스포 유치 붐 조성을 위해 서울 코엑스 광장 옥외 전광판에 고래 모양의 부산월드엑스포 홍보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출처=부산시]
부산시가 전국적인 엑스포 유치 붐 조성을 위해 서울 코엑스 광장 옥외 전광판에 고래 모양의 부산월드엑스포 홍보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출처=부산시]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사전타당성조사에서 가덕신공항 완공시기를 2035년으로 결정했다. 2030부산엑스포를 위해서는 늦어도 2029년에는 개항을 해야 한다. 정부는 외해(外海)로 노출된 세계 첫 해상공항에 대한 안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공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부산시와 가덕신공항기술위원회는 6월말까지 조기 개항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덕신공항 개항을 앞당기지 못할 경우 유치 평가에서 큰 감점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표심 잡기’도 쉽지 않다.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는 아라비아반도 최대 도시로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는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로 세계박람회 개최 경험이 있다.

이들 도시에 비해 부산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투표까지 1년6개월 남은 시일 내에 부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게다가 2020년 월드엑스포가 중동 두바이에서 열렸고, 2025년에는 극동 아시아인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지역안배 차원에서 두바이와 가까운 리야드나 오사카와 인접한 부산에 비해 유럽에 있는 로마가 지리적 이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려면 완벽한 행사준비는 물론 단기간에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지역안배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윤석열 (앞줄 왼쪽)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지난 4월 참석한 ‘2030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기업인들과 유치를 기원하는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앞줄 왼쪽)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지난 4월 참석한 ‘2030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기업인들과 유치를 기원하는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뉴시스]

 

부산엑스포를 지역행사에서 대한민국 축제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은 2021년 12월 1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올해 최종 유치계획서를 제출했으며, 하반기나 내년 초에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현지 실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2023년 11월에 170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엑스포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한 조건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과 외교전이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은 국민들이 엑스포 개최에 얼마나 관심과 열망을 보이는지와 기업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엑스포에 대한 열기와 기업의 참여 의지가 결정적인 평가기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재단법인 형태의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와 부산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가 부산월드엑스포에 대한 기업과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기존 민간 유치위원회는 그동안 기업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2021년 11월 열린 유치위원회 2차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유치위원회와 10대그룹이 박람회 유치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롯데지주,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사내 전담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날 기념촬영도 했다. 이후 10대 그룹의 TF 구성 및 움직임에 대한 눈에 띄는 소식은 없다.

기존 민간위원회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기아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관객 수준에 머물렀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가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4월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 이전까지 대기업 후원금이 전무하다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지역 기업 19곳이 모은 25억원이 후원금의 전부이다.
부산시는 개최 열기를 끌어 올리는 작업을 해 왔다.

부산시는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 스타로 떠 오른 이정재에 이어 가상인간 ‘로지’를 2호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로지는 실제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한 한국 첫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TV광고모델과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만명이 넘는다.

또 시민들이 일상에서 부산월드엑스포를 접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의 모든 역사와 전동열차 내부에 엑스포 유치 공식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등 생활밀착형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지역에 머물러 있는 엑스포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5월부터 수도권 버스와 도시철도 등에 본격 엑스포 홍보를 시작했다.

서울 코엑스 광장 옥외 전광판에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항해’라는 부산엑스포 주제를 고래로 형상화한 메시지를 내보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한상의도 전국 73개 지역 상공회의소를 거점으로 전국민의 관심과 열기를 이끌어낼 방안을 찾고 있다. 2030부산엑스포를 부산시가 아닌 대한민국의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국가의 명운을 걸고 유치한다

새 정부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2030부산세계박람회 정부 유치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승격시켰다. 기존 재단법인 형태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와 정부 지원위원회를 하나로 통합한 형태이다. 엑스포 유치 업무를 전담할 ‘미래전략비서관’도 대통령실에 신설했다.

정부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세워 회원국들을 상대로 전방위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태원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경제계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를 신설해 정부 외교라인과 기업 네트워크의 양방향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을 설득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부산월드엑스포 경제계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는 최태원 위원장을 원톱으로 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20여명이 유치위원으로 참석한다. 실무 집행위원은 10대 그룹 CEO와 각 경제단체 부회장이 맡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관계부처, 재외공관, 한국무역협회, KOTRA, 대한상공회의소,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 등과 긴밀히 협력해 달라”며 “부산엑스포는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4월22일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전국 상공인 결의대회’에서 최태원 회장 등 기업인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유치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유치하겠다”며 “경제계도 많이 힘들겠지만 국가전체를 보고 박람회 유치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원국을 설득하고 해외 현지 마케팅 채널과 연계해 박람회 유치 의지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응답했다.

 

‘또 하나의 기적’ 만들기

우리나라는 경쟁국들에 비해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 이는 박람회 유치에서부터 개최까지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적인 행사 유치에 기업인들이 ‘특급 도우미’로서 맹활약 한 전통이 있다.
국제올림픽기구(IOC) 위원이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발 벗고 뛰면서 불가능하다고 평가받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인들의 열정이 두번의 실패를 딛고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 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0년 여수해양엑스포를 유치하는 1등공신이었다.
특히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불리한 평가 속에서도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회유치를 위해 열정을 쏟은 결과다.

전세계에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기업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부의 힘이 미약한 국가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88올림픽과 2002월드컵 유치 때는 대그룹 총수가 최전선에서 총괄지휘를 하면서 정부와 호흡을 맞춰 기적을 이루어 냈다.

4월 열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기원 대회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전국상의 회장단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SV)위원장, 하범종 LG경영지원부분장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정탁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대표들을 포함해 80여명의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030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정부와 원팀이 돼 대회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030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정부와 원팀이 돼 대회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뉴시스]

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가장 성황을 이룬 모임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유치의지 표명과 최태원 회장의 경제계 원톱체제 작동으로 추진동력이 강해진 모습이다.

최 회장은 ‘경제계의 불도저’로 불린다. 2012년 그룹 계열사 사장단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적자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해 그룹의 캐시카우로 만들었다. 이는 SK그룹이 재계 2위로 올라서는 반석이 됐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반대했지만, 확신을 갖고 밀어붙여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이루어 냈다.

지금의 엑스포 유치 판세도 만만치 않지만, 최 회장의 뚝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선진국들은 국제행사의 유치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지지국을 결정해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발도상국들은 특정 국가나 지역을 지지하는 성향이 높지 않다. 따라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내려면 과녁을 개발도상국의 표심에 맞춰야 한다.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삼성이나 현대기아차, LG 등이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대기업들이 회원국들을 상대로 네트워크를 가동할 경우 승산이 있다. 최 회장은 현재 재계 2~3세 그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나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일정이 촉박한 만큼 경제계의 총력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또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전세계 160개국에 설립돼 있는 세계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회원국과 소통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영업망 등을 활용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정부와 기업, 경제단체들이 어떻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작동시키는가에 따라 2030월드엑스포 개최 도시의 이름이 달라질 것이다.

 

채수종 선임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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