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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철 카닥 대표 "자동차 애프터마켓, 손 안에 담는다"

  • 기사입력 2022.03.08 08:00
  • 최종수정 2022.03.08 17:40
  • 기자명 홍승해 기자

[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레몬 마켓’*으로 치부되던 자동차 관리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 ‘카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닥은 자동차 수리 시장 내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O2O 플랫폼으로, 사진만 올리면 실시간으로 내 차 수리 견적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한현철 카닥 대표는 차 소유주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내 손안의 정비소’를 만드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레몬 마켓: 판매자에 비해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은 소비자들이 정보 불균형을 겪는 유통 시장을 의미

한현철 카닥 대표 [사진=카닥]
한현철 카닥 대표 [사진=카닥]

모빌리티 변화 속 ‘지속가능’ 애프터마켓 추구 카닥은 외장 수리 비교 견적 서비스다. 지난 2012년, 포털 사이트 다음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4년 분사해 7년 만에 차량 외장 수리 서비스 앱으로 이름을 알렸다. 기자가 만난 카닥 창업 멤버이자 수장인 한현철 대표는 지난해 6월, 카닥의 대표이사직을 맡은 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먼저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애프터마켓 사업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한 대표는 “처음에 카닥은 수입차 중심으로 수리 견적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금은 국산차부터 다양한 차종을 취급하고, 내연기관부터 전기, 수소차 등 친환경차 수리까지 도맡는다. 모빌리티의 형태가 바뀐다고 해서 차량 수리의 필요성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전기차에 맞는, 수소차에 필요한 애프터마켓을 구분하는 것도 좋지만, 차량에 필요한 수리 요소를 갖춘 플랫폼 카닥은 지속가능한 자동차 애프터마켓 O2O 플랫폼으로 ‘롱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전기차 소유주다. 3년간 주행하면서 와이퍼와 타이어, 워셔액 등 소모품 외 정비 내역이 없을 정도로 편하게 타고 있는데, 다만 타이어 교체와 사고 수리는 모빌리티 형태가 바뀌어도 남게 될 중요한 사업이라는 판단이 전기차를 타면서 더 확고해졌다.

그는 “통상 타이어 교체주기는 4만km인데, 전기차의 경우 차체마다 무게 중심이 다르고 주행자의 운전 습관 등의 영향으로 타이어 교체 주기가 짧다. 이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카닥이 현재 진행하는 서비스는 ‘수리 견적 서비스’ ‘운전자 맞춤 타이어 추천’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 ‘자동차 보험’ 등 총 4가지로 구분된다. 자동차 운전자라면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서비스들인데, 공업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정보 불균형이 심한 분야라 수요-공급자 모두 애로가 많은 부분이다.

한 대표의 말에 의하면 전기차를 몰고 다닌다고 해서 타이어 교체를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보험도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뒤따른다. 그래서 카닥은 변화하는 모빌리티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차량 관리에 ‘기본’이 되는 시장에 집중하며 앱을 론칭했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검색 통한 편리한 시스템, 고객-정비소 ‘신뢰’ 형성

대기업이 운영하는 정비소가 있는데, 굳이 카닥을 찾아야 하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한 대표는 카닥의 장점으로 ‘쉽고 빠른 일 처리’를 꼽았다. 카닥은 편리한 검색 환경과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정비소에서 진행하는 수리 외에 카닥은 타이어와 엔진오일 교체 등이 주 사업 모델이라 크게 대기업 정비소와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카닥은 검색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소비자가 스스로 검색해서 정보를 얻고 찾는 시대이지 않나. 이에 맞춰 현 시장에 존재하는 공업사들이 추후 더 시장 파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공급자들도 점점 대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카닥의 편리한 시스템에 대해 “카닥 자체 앱에서 자동차 파손 부위 사진을 찍어 올리면 평균적으로 5분 내에 인근 정비소에서 수리 견적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정비소와 상담도 가능하다. 소비자는 이 중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어 “차량 정보만 앱에 입력하면 제조사 규격에 맞는 맞춤 견적이 가능한데, 자동차 엔진 오일부터 필터 등 소모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탑재돼있다”고 덧붙였다. 카닥의 빠른 일처리는 유저들 사이에선 이미 인정을 받았지만, 처음에 카닥 앱을 이용하기까지 마음먹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다는 피드백도 더러 있다.

아무래도 외장 수리 관련 애프터마켓 시장이 정보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인데, 이를 카닥은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있을 지에 대해 한 대표는 “현재 카닥은 앱을 이용하는 차량 소유주와 여기에 입접한 공업사 간 ‘신뢰’를 다지기 위해 꾸준히 보장 제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8년 간 축적된 600만건의 견적 데이터가 쌓였고 내부적으로도 시세 정보를 만들었다. 또 12만 건의 실후기를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하며 정보비대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 중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정비소에서 받은 수리 내역 별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닥이 유저에게 가격을 공개하고, 소비자도 투명하게 견적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차 소유주-공업사 간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고, 신뢰를 기반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를 카닥이 구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닥 견적수리 앱 [사진=카닥]
카닥 견적수리 앱 [사진=카닥]

AI 기술 적용한 견적 서비스로 정확도↑

또한 대표를 비롯해 카닥 내부적으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초기 견적 비용과 추후 수리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 지다.

그는 “카닥에 차 소유주가 업로드하는 사진에는 외관이 파손된 부분은 보이지만, 차량 내부 손상 정도는 노출이 안될 수도 있다.

실제 견적을 받다가 정비소에서 추가 수리가 필요하다고 고지가 되면 당연히 비용이 더 발생하는데, 만약 업체에서 고의로 견적을 비싸게 제안할 경우 카닥에서 보증수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카닥은 엔진오일과 타이어 등 현재 전개하는 서비스에 대해 추가 수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 정형화된 일종의 견적표를 제작하고 있다. 또 사전에 정확한 견적을 낼 수 있도록 카닥의 AI 기술을 접목해 시장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나섰다.

한 대표는 “그간 카닥이 축적한 외장수리 사진 데이터를 학습시켜 AI가 사진을 보고 부위와 수리 정도를 식별해 견적을 내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작업장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번호와 공정 단계별로 분류하는 AI를 개발해 이용자에게 차 수리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매칭률 평균 30%, 침체된 공업사들 수익 창출 카닥의 역할은 자동차 유저에게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침체돼있던 국내 공업사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 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카닥에 입점한 공업사와 차량 소비자의 매칭율이 3배 이상 올랐는데, 최대 월 1000만~40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는 공업사들이 속속 생기면서 파트너사와의 시너지도 점차 효과가 나오고 있다. 또한 주로 온라인 마케팅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 카닥에 먼저 손을 내미는데, 검색을 통해 소비자가 공업사를 찾아올 수 있도록 카닥이 그 기반을 만들어준다.

“맛집을 찾을 때에도 검색이 빠지지 않는 시대인데, 자신이 운영하는 정비소를 노출하고 싶어도 방법적인 부분을 몰랐던 업체들이 카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많이 노출이 되고, 수익으로도 직결되는 부분이 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 “카닥의 평균 지표를 보면 10명의 고객이 견적 요청을 할 때 3명이 실제 수리를 하는데 온라인에서 문의를 했을 때 30% 매칭율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카닥이 구축해놓은 네트워크를 비롯해 후기나 서비스 구조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본다. 파트너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카닥의 서비스로 월 평균 1000만원의 추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카닥은 현재 오프라인 사업도 진출했다. 카닥은 현재 자동차 사고 수리, 엔진 오일과 타이어 교체를 위한 복합 차량 관리 공간인 ‘카닥 테크센터 죽전’과 GS칼텍스와 협력해 주유, 엔진오일 교체, 자동 세차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카닥 스테이션 일산’ 등에서 프리미엄 직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리견적 정찰제 도입 · 공업사 실력 보증 등 과제로

카닥의 등장 후 비슷한 사업 모델이 다양하게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카닥만큼 외형을 키운 업체는 부재하다. 동종 업계 중에서 카닥은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며 외형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차량 비교견적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100% 신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더 만들어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동차마다 천차 만별인 수리 비용에 대해, 명확한 가격표를 제시해야 하고, 자동차를 수리하는 공업사와 정비소의 실력을 보증할 수 있는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카닥에 대해 거는 기대치가 높은 편이고 입점사들도 수천개에 달한다.

VC들을 통해 유치한 누적 투자액만 300억원, 전국의 3000여개가 넘는 파트너사를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또한 타이어 구매, 자동차 보험 견적, 차량 콘텐츠 확충 등 플랫폼 성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자동차 오너의 편리한 소비를 돕는 온/오프라인 통합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올해는 그동안 구축한 600만건 이상의 수리 견적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며, 자동차 수리 부위 사진으로 견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과 공업사 작업 영상을 AI로 분석해 고객과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체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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