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2022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춘코리아(FORTUNE KOREA)=윤두영 포춘코리아 글로벌기업연구소장 ] 글로벌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포춘지 선정 ‘미래 유망기업 5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월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 주요 플랫폼 기업으로도 선정된 이 기업은 2011년 설립된 이래 매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무려 70%에 달했다. 최근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보안 서비스 업체인 시큐어서클 인수에 성공, 엔드포인트상에 있는 데이터에 대한 제로 트러스트 보안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 측면에서 유망 기업으로 꼽힌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의 놀라운 행보를 따라가보자.
美 사이버 전쟁의 최전선에 선 최강의 보안 전문업체
지난 2011년에 설립돼 미국 오스틴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22년 1월 현재 전체 종업원수는 4543명이다. 주식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사이버 보안업체는 7개에 달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요 제품군으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nedrive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Cloud Workload, PC와 사물인터넷, 핸드폰과 같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단말기의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솔루션 Endpoint security 등이 있다.
이 회사는 기업과 개인에게 사이버 보안 관련 제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보안 정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이버 보안 전쟁의 최전방에 서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18년 ‘세계 위험 보고서(Global Threat Report)’를 통해 러시아의 사이버 해킹 범죄가 전 세계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 내에서 러시아 정부의 스폰서를 받아 사이버 해킹에 나서고 있는 81개의 러시아 해커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중국이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해킹 사건의 25%를 차지한다면서 중국의 사이버 해킹 실태에 대해서도 밝힌 바 있다. 정부와 협업한 대표적 사례로는 우선 2014년 일어난 Sony Pictures 해킹 사건, 2015~2016년 벌어진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사건 등을 꼽을 수 있다.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이메일이 해킹을 당한 적도 있는데,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당시 사건의 주범이 러시아 해커 조직인 ATP28과 ATP29라고 밝혀내기도 했다.
2011년 설립 이래 연평균 70% 성장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19년 6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전체 매출 규모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2021년 1월말 기준으로 약 8억7100만달러(약 1조5450억원)이다. 대표적 주주로는 2015년 7월 시리즈 C 인수로 참여한 구글이 있다.
그후 시리즈 D와 시리즈 E로 이어지면서 2019년 5월까지 시장에서 4억8000만 달러(USD)를 펀딩받았다. 2017년 1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면서, 기업의 시장가치는 30억 달러(3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구글 외 주요 주주로는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통신업체인 Telstra와 March Capital Partners, Warburg Pincus 등이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향후 빠른 성장 속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사이버 보안은 이제 공공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서 필수적이며 수요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다.
랜섬웨어, 멀웨어(malware)와 데이터 브리지 등으로 인해 회사가 입는 금전적 피해는 해가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또한 한번 피해가 발생하면 복구를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하고 공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유무형의 피해를 감안하면 그 피해 규모는 엄청나다.
최근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예산 지원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사이버 보안이 나라 안보의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한 이후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경영진은 미국 사이버 보안 관련 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11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22년 매출 목표를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로 책정했다.
실제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매출은 해마다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회계연도 매출이 1억1870만 달러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8억7100만달러를 달성했다. 2021년 매출은 2020년에 비해 무려 50% 가까이 늘어난 13억 달러 정도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5년간 매출이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매출 구조는 사이버 보안 솔루션에 ‘팔콘(Falcon)’이라는 자사 상표를 붙인 직접 매출과 아마존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 등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매출 비율은 약 3대 7로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해 일어나는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21 회계연도 기준으로 아직 적자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매출과 함께 적자 규모는 매년 줄어드는 모습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양호한 현금흐름이다. 우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견조한 상태인데, 성장 지속을 위한 자본투자를 뺀 잉여현금흐름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현금흐름 건전성이다.
과거 12개월 평균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된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마진이 아주 양호한 32%에 달하고 있다. 다소 특이한 점은 2019 회계연도까지는 증시를 통한 자본 조달이 주를 이루었으나, 2020에는 7억4000만 달러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주가 상승세 이어질 것, 시장 저가매수 의견 90%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2021년에 전년도 12월 말 대비 3% 정도 하락했다. 2020년 무려 325%가 상승한 것에 대한 일시적 조정으로 시장은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장내 반응은 더 떨어지면 매수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해 11월 8일 최고점 기준 주당 284.3달러 시 50배(과거 12개월 실적 반영)에 달했던 PER이 최근 30~35배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 다수가 이 기업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다. 향후 3~5년 간 회사의 매출은 큰 폭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며, 현금흐름 등 질적 지표들의 개선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2022년 1월 7일 종가 기준 188.99달러에 머물러 있다. 베타는 1.38로 시장 대비 주가의 변동성은 높은 편이지만, 테슬라 1.98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430억 달러(약 51.6조원)이다.
윤두영 miche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