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디즈니, 픽사 등 파워 콘텐츠를 등에 업은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했다. 또한 국내 OTT 시장에 안착한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tv⁺까지 들어온 상황. 글로벌 주요 OTT들의 한국 진출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미디어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줄까? 최근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며 디즈니플러스 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내세워 국내에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 나선 이들을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자.
어린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디즈니 만화영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콘텐츠다. 이 거물급 콘텐츠를 들고 국내에 상륙한 디즈니플러스의 브랜드 파워는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까.
현재까지 업계의 분석은 런칭 초반이라 기존에 국내에 진입한 플랫폼과 비교해서 구독자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 그나마 디즈니플러스가 믿는 구석은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하는 스타 등이 잘 알려지고 탄탄한 팬 층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넷플릭스보다 무려 9년이나 빠르게 구독자 1억만명 이상을 모았다. 또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애플tv⁺에 비해 콘텐츠 면에서도 탄탄하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의 파급력은 이미 검증을 받았지만 국내 시장만 놓고 봤을 때 넷플릭스를 능가할 수 있을 지는 물음표다. OTT플랫폼 유저라면 잘 보고 있던 넷플릭스에서 디즈니플러스로 넘어가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넷플릭스에 비해 디즈니플러스는 등급에 관련 없이 우수한 화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넷플릭스는 서비스에 따라 화질이 상이한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전체 4K +HDR을 제공한다.
동시 접속 가능 인원도 4명에 최대 7개까지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디즈니플러스만이 가지고 있는 독점 콘텐츠가 가장 매력적이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검증된 양질의 IP를 소유해 독점 콘텐츠를 대중에게 제공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국내 가입자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애플tv⁺에 비교하면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콘텐츠의 우수성으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 사용하기에 수월하지만 마블이나 디즈니 팬이 아니라면 취향이 반영되지 않아 콘텐츠 선택의 폭이 협소할 수 있다.
반면 애플tv⁺는 콘텐츠만 놓고 봤을 때 디즈니플러스보다 뒤지지만 구독료가 저렴하다. 심지어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거의 절반 가격대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 70편 외에는 추가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어떤 결제 방법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지에 따라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스트리밍 후 본격 경쟁 시작
디즈니플러스의 장점은 많지만 알려진 사실처럼 넷플릭스에는 익스클루시브 콘텐츠가 월등히 많다. 오징어게임, 킹덤 등 K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역할을 한 플랫폼도 넷플릭스다.
또 평소에 접하기 힘든 해외 드라마를 넷플릭스의 플레이 버튼 한번으로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데, 과연 이 매력적인 이점을 디즈니플러스가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물론 디즈니플러스는 막강한 자체 콘텐츠를 보유했다. 넷플릭스에 비해 콘텐츠 자체 파워가 있기 때문에 국내 구독자 유입에 집중한 후 순차적으로 K콘텐츠 스트리밍 양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에서 앞선 애플tv⁺, 콘텐츠 경쟁력은 ↓
이외에도 애플tv⁺도 국내 OTT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국내 토종 OTT플랫폼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 두 플랫폼 모두 기존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기있는 K콘텐츠 라인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현저히 밀리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가 추가로 라인업한 K콘텐츠는 다음과 같다(아래 표 참고).
한편 국내로 진출하는 해외 OTT플랫폼이 늘어나는 이유는 그만큼 K콘텐츠의 세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이 흥행을 전세계적으로 거두면서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아시아태평양으로 지역 콘텐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3사 외에도 HBO맥스가 내년에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했는데, 국내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토종 OTT플랫폼인 왓챠, 웨이브, 티빙과 함께 2022년을 기점으로 OTT플랫폼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