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30대 직장인 이소연 씨(가명)는 출퇴근 길에 가수 브레이브걸스의 노래를 꾸준히 듣는다. 좋아하는 곡이면서 최근 자신이 투자한 노래라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데 최근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통해 해당 음원의 음악저작권을 구입해 배당되는 저작권료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이 씨는 기존에 구입했던 다른 노래의 저작권을 팔아 수 십만원의 차익을 봤다.

음악저작권에 투자해 돈을 버는 재테크 즉 ‘뮤테크(뮤직+테크)’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인 뮤직카우는 1년새 누적 거래액만 8배 껑충 뛰며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중이다.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빠르면 내년 하반기 혹은 2023년 입성을 목표로 한다.  

뮤직카우의 거래액은 지난 2020년 1~9월 기준 313억원에서 올해 동기간 2464억원을 돌파하며 8배 가까이 뛰었다. 회원수도 지난 9월 기준 71만423명으로, 15만4000명대에 불과했던 작년보다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플랫폼의 장점은 음악저작권을 잘게 쪼개 일반인들이 쉽게 저작권을 사들일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과거 작곡가나 작사가 혹은 아티스트나 소속사 등 음악업계 종사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음악저작권을 이제는 일반인이 투자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꿨다.

현재 뮤직카우에는 1000여곡에 달하는 음악저작권이 거래되고 있으며 이용자 평균 투자 수익율은 지난해 기준 8.7%로 집계됐다.

이처럼 뮤직카우가 단 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음악저작권 시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커진 현상을 꼽을 수 있다. 

또 투자에 눈을 뜬 2030대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주식 이외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각광을 받으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뮤직카우처럼 음악저작권으로 시세차익을 내는 사업은 적은 투자로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즉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데, 일례로 가수 브레이브걸스의 대표곡 ‘롤린’이 역주행을 하면서 관련 음악 저작권을 구입한 유저들은 최대 34배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세계 최초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으로 탄생한 이 플랫폼은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꾸준히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세차례에 걸쳐 누적 투자액 320억원을 유치했으며 산업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가 10여개 기업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