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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오디오 기술이 승패 가른다

  • 기사입력 2021.11.12 09:36
  • 기자명 홍승해 기자
가우디오랩의 리얼리티 사운드 기술은 이제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시스템이 됐다. [사진=가우디오랩]
가우디오랩의 리얼리티 사운드 기술은 이제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시스템이 됐다. [사진=가우디오랩]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2021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가상현실의 메타버스 세계에서 저 멀리서 사람이 걸어오는 소리, 마치 콘서트 현장에 온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음향기술을 구현해내는 데 성공한 신생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음향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이 그 주인공. ‘바이노럴 렌더링’이라는 자체 사운드 기술력을 지닌 가우디오랩이 펼치는 귀를 통해 보이는 가상 세상을 따라가 보자.

쿵쾅쿵쾅~콘서트장 방불케 하는 리얼리티 사운드 기술

가우디오랩은 현실세계와 거의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소리를 구현하는 ‘공간음향’을 개발했다. 공간음향은 한 공간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담은 기술인데, 사용자를 중심으로 360도 전 방향에서 들리는 소리를 정확한 크기의 사운드로 구현한다. 

이들이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소리를 만든 이유는 2015년 창업 당시부터 메타버스 시대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VR시장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메타버스 시대를 예측하고 준비해온 가우디오랩의 음향기술력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고 있다.

가우디오랩이 개발한 가상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두가지 기술, 바로 BTRS와 바이노럴 렌더링이다. 

먼저 유명 가수의 VR콘서트에서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유저가 들을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 BTRS(Being There Recreate System) 음향 기술이다. 소리의 공간감과 반사음을 반영해 직접 콘서트장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메타버스 시대 필수 테크닉 ‘바이노럴 렌더링’

또한 가우디오랩은 메타버스의 필수 오디오 기술인 ‘바이노럴 렌더링’을 구현할 수 있다. 바이노럴 렌더링은 소리 신호가 두 귀로 흘러오기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말한다.

이들은 가상 세계와 현실 경계를 없애기 위해 시각과 함께 인간의 소리 경험 즉 리얼리티를 살린 소리를 제공하기 위한 고도화된 오디오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AR/VR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오디오 기술인 바이노럴 렌더링. 이 기술을 통해 현실 세계의 소리와 거의 흡사한 사운드를 헤드셋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음원을 들을 때 거리감과 공간감이 얼마만큼 디테일하게 표현되는 지에 따라 사운드의 퀄리티가 달라지는데, 사람이 음원의 거리를 인지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소리의 크기’라는 점에 착안해 바이노럴 렌더링 기술에 접목했다.

가우디오랩은 메타버스 필수 사운드 기술로 ‘바이노럴 렌더링’을 개발했다. [이미지=가우디오랩]
가우디오랩은 메타버스 필수 사운드 기술로 ‘바이노럴 렌더링’을 개발했다. [이미지=가우디오랩]

네이버 등 시리즈B 투자 유치, 누적 ’169억원’ 

최근 가우디오랩은 네이버D2F 등으로부터 메타버스 환경 성장을 위해 시리즈B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는 약 113억원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누적 투자금은 총 169억원이 된다. 

특히 메타버스에 필수적인 고도화된 공간 음향 구현 기술과 AI 오디오 기술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가우디오랩의 핵심 기술과 인력을 발판으로 디바이스와 플랫폼 양 측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중 장기적 협력관계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바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미 오랜 기간 함께 기술을 개발한 파트너로 이번 투자를 통해 상호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소리에 미친 사람들이 모였다

가우디오랩은 2015년 설립된 가상현실 오디오 기술 기업이다. 지난 2017년 영국 VR어워드에서 ‘올해의 최고 VR 혁신 기업상’도 수상했다. 

이 회사는 7명의 음향공학박사를 비롯한 20여명의 오디오 전문가가 소리의 실제감을 살리고 있다. 특히나 지난해 코로나19로 문화활동이 어려워지자 비대면 디지털 분야 대응을 위해 플랫폼 맞춤형 스트리밍 오디오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가우디오랩은 OTT콘텐츠에 음향효과를 주는 솔루션을 개발해 여러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이들이 만든 다양한 기술은 현재 OTT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맨파워를 바탕으로 OTT, 스트리밍 서비스, AR/VR에 삽입되는 음향 기술을 개발 중인데, 현재 네이버TV를 비롯해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로, 벅스뮤직 등 플랫폼에 오디오 스트리밍 기술을 공급한다.

가우디오랩을 창업한 오현오 대표는 세계적인 음향기업 ‘돌비’ 같은 기업을 꿈꾼다. 연세대학교 음향공학 연구소로 진학해 전문적으로 소리를 연구했는데, 당시 국내에서 음향공학 연구소가 있는 대학교는 서울대와 연세대 딱 두 군데였다.

그후 오 대표는 졸업 후 LG전자에서 8년 간 TV에 들어가는 음향 기술을 개발했으나 좀더 심도 깊은 소리에 몰두하기 위해 가우디오랩을 창업했다. 특히 미국 음향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를 보며 가우디오랩을 차렸다고 한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소리가 달라지는 스페이셜 오디오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미지=가우디오랩]
고개를 돌릴 때마다 소리가 달라지는 스페이셜 오디오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미지=가우디오랩]

고개를 돌릴 때마다 달라지는 소리, 스페이셜 오디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스페이셜 오디오 기술을 개발했다. 고개를 돌리면 소리의 방향도 달라지는 기술로 시간이 가면 화면이 바뀌면서, 그 화면에 맞게 소리의 방향이나 공간감도 자동으로 바뀐다.   

스페이셜 오디오는 소리라는 재료를 활용해 이어폰/헤드폰을 착용한 사용자의 귓속에 새로운 공간을 그려내고 그 공간 안에 사용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다.

스페이셜 오디오를 구현하는 주요 기술은 소리의 위치를 파악해 바이노럴 렌더링을 통해 양쪽 귀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소리 위치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소리의 위치 파악이 되었다면 공간 상에 정해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재미있는 음향 기술을 보유한 가우디오랩은 이제 메타버스에 탑승해 기술을 보급시키는 일만 남았다. BTRS, 바이노럴 렌더링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개인 콘텐츠 창작자까지 가우디오랩의 음향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등의 형태로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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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

코로나19를 계기로 현장감 있는 소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가우디오랩의 성장이 좀더 빨라졌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메타버스 등 가상 공간에 대한 개념을 수용하면서 여기에 입힐 수 있는 소리의 기술 니즈가 맞물린 것이다. VR계의 ‘돌비(Dolby, 글로벌 음향 전문 브랜드)’가 되기 위해 5년전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지금도 열심히 앞을 향해 달리고 있다. 10년 전 헤드폰에 서라운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이 동영상압축표준 전국가그룹 (MPEG)의 표준 규격에 포함되는 성과를 냈다. 
처음에는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VR시장이 생각보다 처음에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 분야를 과감하게 변경했고,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에 주목하게 됐다. 이 시장의 소리가 모두 제각각이라서 분명 틈새 시장이라 판단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가우디오랩이 개발한 바이노럴 렌더링, BTRS, 스페이셜 사운드 등 자체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이끄는 음향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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