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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바람 타고 'NFT' 시장 뛰어든 패션업계

-글로벌 NFT 시장 1년 새 8배 성장 ... 3805억원 규모
-메타버스 선호하는 Z세대 따라 구찌 등 명품 패션 가세
-국내 패션 플랫폼~브랜드 NFT 전문 브랜드 런칭 염두

  • 기사입력 2021.08.27 15:19
  • 기자명 홍승해 기자

[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패션 업계 내 NFT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루이비통, 버버리, 구찌 등 주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기반으로 한 NFT 제작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의 토큰화까지 발빠르게 움직임을 보인다.  

패션 아이템마다 고유 디지털 코드로 희소성이 입증되면서 이것이 복제 불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자 패션업계에서도 NFT에 더 가치를 두는 모양새다.

루이비통의 '루이: 더 게임' NFT 기반 게임 플랫폼을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루이비통]
루이비통의 '루이: 더 게임' NFT 기반 게임 플랫폼을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루이비통]

NFT는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자산의 디지털화를 의미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NFT는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 관련 정보를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 역할을 하는 셈인데, 올해 들어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NFT 시장은 전년대비 올해 상반기 8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상세계와 블록체인 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지난 2월에 발표된 논펀지블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이 2020년 기준으로 2년 사이에 8배 증가했다. 특히 2018년 약 4096만달러(461억원)에서 2020년에 3억 3803만 달러(3805억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NFT는 예술 작품처럼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에 대해 이를 감상하는 것 만으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에 대해 소유권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사용됐었다. 하지만 패션은 입고 느끼는 재화인데, NFT 자산이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들의 인기 성장 동력은  메타버스의 인기를 들 수 있다. MZ세대를 사로잡은 메타버스가 부흥하면서, 디지털 세대를 살아가는 현 소비자에게 현실 세계를 제외한 또 다른 가상 세계가 존재하고, 이곳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패션NFT를 소유하려는 것이다.  

메타버스 내에서는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이 시장에서 NFT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즉 가상세계에 흥미를 가진 MZ세대들이 메타버스라는 공간에서 입고 뽐낼 수 있는 명품 의류를 소장한다. 메타버스에서 명품 매장을 마음껏 구경하고 피팅을 한 후에 제품을 구매하는 것까지 자유로운 소비 행위를 펼칠 수 있다.

네덜란드 신생 기업 The Fabrificant는 디지털 패션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인다. [사진=The Fabrificant)
네덜란드 신생 기업 The Fabrificant는 디지털 패션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인다. [사진=The Fabrificant)

NFT 가 떠오른 이유는 이 용어의 뜻에도 담겨있듯 대체불가능함에 있다. 예술 분야에서 이를 빨리 받아들인 이유도 작품의 고유성에 가치를 둘 수 있기 때문이며 뒤이어 연예 분야나 패션에서도 그 용도가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나 패션은 트렌드에 민감하기에 빠르게 NFT를 적용할 수 있었다. 이미 2019년에 네덜란드 소재 디지털 패션 기업 The Fabrificant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드레스인 'Iridescence'를 공개했는데, 디지털 의류라 소유권이 NFT 소유자에게 100% 속하고 복사나 대체가 불가능하다. 

구찌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 고유성 NFT로 가치 매겨

고유성에 가치를 두는 명품 패션 시장도 NFT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물 소재와 제작 과정, 장인 정신과 브랜드 헤리티지에 따라 고가의 가치가 매겨졌는데, NFT가 대상 하나하나에 고유의 객체라는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어서 실물 명품보다 희소성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메타버스 내 형성된 구찌 빌라와 이미지 [사진=구찌]
메타버스 내 형성된 구찌 빌라와 이미지 [사진=구찌]

대표적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통해 구찌 빌라를 만들었다. 아바타들은 이 구찌 빌라에서 의상을 구경하고 피팅하는 것까지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가 든 구찌 가방이 465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루이비통과 까르띠에, 프라다는 블록체인 플랫폼 아우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NFT 시장에 진입했다. 아우라는 NFT 기술을 활용해 고유의 디지털 인증서를 발행해 모조품 유통을 방지하고, 로블록스나 제페토 등 가상현실에서 명품 컬렉션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루이비통은 최근 창립자 루이비통 탄생 200주년을 기념으로 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루이 : 더 게임’을 공개했는데, 게임 출시는 기존에 있었지만, 이를 NFT 기반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루이 더 게임에서 주인공 비비엔이 3차원 가상세계에서 초를 획득하면 루이비통 고유의 NFT를 지급받는다.

버버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에서 버버리 디지털 컬렉션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첫 NFT 컬렉션을 선보인다. 구찌도 NFT 컬렉션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돌체앤가바나도 제네시스 컬렉션으로 불리는 NFT컬렉션을 구성했다.

한정판 스니커즈 시장까지 뻗은 NFT

메타버스에서 명품 의류만큼 인기 있는 패션 NFT 아이템 중 하나가 스니커즈다. 특히 리셀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한정판 스니커즈를 하나의 자산으로 생각해 투자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리셀 스니커즈 마켓을 키우기 위해 뛰어든 기업들도 많다.

한정판 스니커즈의 경쟁력은 희소성인데 패션NFT도 이와 결이 비슷하다. 작품의 희소성에 가치를 두고 여기에 투자하는 MZ세대의 지갑을 열고 있다. 다른 점을 꼽자면 NFT는 디지털 자산이라 직접 신어볼 수 없다는 점이지만, 이 외에 쇼핑을 하고 구입하는 것 모두 메타버스 상에서 진행할 수 있다.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덩크' 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매입매매가 가능하다. [사진=덩크]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덩크' 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매입매매가 가능하다. [사진=덩크]

일례로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덩크’는 패션 NFT를 기반으로 확장했다. 덩크는 국내 최초 스니커즈 재판매 플랫폼인 OSS(Out of Stock)에 근간을 두고 있는데, 덩크 옥션에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통해 덩크에 등록된 NFT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를 유저에게 제공한다. 구매자는 이더리움을 통해 입찰을 등록하고 상품 판매자가 이를 승인하면 구매자의 이더리움은 판매자가 소유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바이러스로 중단된 패션 컬렉션과 이벤트 등 오프라인 프로모션들을 가상 공간으로 끌고 온 패션 업계의 움직임에 NFT가 기반으로 깔려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NFT로 구성할 수 있는 3D 가상패션 전시회가 열렸는데, 김주연 패션 아티스트가 선보인 3D 그래픽 패션 작품도 등장했다.

이미 NFT는 예술 시장에서 디지털 아트라는 장르를 통해 상용화됐다. 그래서 패션업계에서도 선례를 보면서 성공 가능성을 보고 달려 드는 상황. 명품 브랜드에 뒤이어 국내 기업들도 패션 NFT에 관련된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한 패션 제도권 기업 관계자는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이고 언택트 라이프가 일상화되면서 메타버스 내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패션 NFT 브랜드를 구상하는 움직임도 있다”며 “하지만 어디까지나 패션은 실물 가치로 인정을 받아왔기에, 수집 가치로 패션이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상현실에서 구현되는 디테일과 상품의 다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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