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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가 불러온 주거의 변화… ‘레이어드 홈’ 트렌드

  • 기사입력 2021.08.26 17:03
  • 기자명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

 

2021년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실내, 특히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집의 기능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에 대한 요구가 강해진 탓이다.

 

‘레이어드 홈’이 부동산 시장에 새 바람 불러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떠오른 ‘언택트(Untact)’ 트렌드는 단순 소비를 넘어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언택트’란 ‘접촉하다’라는 뜻의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비대면’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전자 결제 시스템이나 온라인 쇼핑, 배달 앱 서비스 확산 등으로 사회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최근 사람과의 대면이 곧 바이러스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재택근무, 온라인강의 등 실생활에서도 이 같은 영향이 거세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레이어드 홈’이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의 대표저자 김난도 교수(서울대 소비자학과)가 정의한 현상으로, 수면·식사·휴식 등 집의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업무·취미생활 등의 기능을 더한 주택을 의미한다.

레이어드 홈은 크게 기본·응용·확장 기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본 레이어는 기존에 수행해왔던 주거 기능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응용 레이어는 그동안 집에서 하지 않던 근무·여가 등의 활동을 집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확장 레이어는 외식·쇼핑 등 집 근처나 인근 동네로 확장되는 활동이 사회, 지역 커뮤니티와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실제로 이달 초 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 자사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분석한 ‘2021 상반기 커머스 트렌드’에 따르면 대다수 소비자들이 ‘레이어드 홈’ 트렌드에 따른 소비 행태를 보였다.

취향에 맞춰 집의 공간과 기능을 확장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재택근무 활성화·안정화로 인한 홈오피스 가전·가구 상품 판매액 증가 및 홈트레이닝, 홈카페 등 외부 공간에서 수행하던 취미, 여가 생활이 집으로 들어온 것이 눈에 띄었다.

 

심화되고 확장된 집의 기능… ‘나만의 집’ 원하는 소비자에게 어필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콜로라도 다빈치연구소장은 몇 년 전 “미래의 집은 집 이상의 역할을 하며,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가 이 예측을 앞당겼다. 집의 새로운 역할들이 재조명되고,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거주자의 행복을 발현하는 홈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공간 구성, 특화 설계가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집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며 슬기로운 집콕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간 ‘먹고·자는’ 주거공간이라고 당연하게 여겼던 전형적·고정적 기본 기능에 새로운 층위의 공간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안방·자녀방·거실처럼 사용자에 따라 구획된 경직된 고정 공간이기보다, 함께하는 시간과 개인성이 보장되며 유연함을 갖춘 집, ‘사는’ 집에서 ‘경험하는’ 집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와 더불어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발맞춰 주택시장도 양적인 공급 확대보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질적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달라진 주거양식을 설계·실내 디자인, 단지 설계 등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입지를 넘어서 상품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판단해 서재·놀이방·취미실 등 추가된 역할을 집이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알파룸·펜트리·테라스 같은 특화설계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거실·부엌·안방·작은방·다용도실 등으로 구성되는 기존 집의 공간들을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변신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코니·알파룸·테라스 등을 서재·카페·운동 공간으로 꾸며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공간 다변화로 만들어낸 新평면 주거 공간… 쾌적성, 독립성 중요!
레이어드 홈을 반영한 주거 공간의 특성 중 또 한 가지는 쾌적성과 독립성이다. 실제로 한 부동산 플랫폼 업체의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쾌적성’(공원, 녹지 주변)(31.6%)이 꼽혔다.

다음으로 △발코니와 테라스, 마당, 다락 등의 여유공간(22.8%)이 뒤를 이었다. △편의시설(13.1%) △교통(12.7%)보다 쾌적성과 여유공간이 더 큰 고려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신규 분양 단지들의 경우 이 같은 쾌적성과 독립성을 지원하는 이른바 ‘언택트’ 설계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한 쌍용건설의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에는 현관까지 접촉 없이 출입이 가능한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 알파룸 설계 등이 도입되었다. 동일 시기에 분양한 코오롱글로벌의 ‘대전 하늘채 스카이엔’은 모듈 특화 맞춤 설계인 ‘칸칸시스템’을 적용, 거실과 방 사이 벽을 없애 ‘홈 오피스’로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와 커뮤니티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규 분양 단지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선보이는 단독주택, 타운홈 역시 각종 특화 설계와 넓은 서비스 면적, 고급 아파트급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춰 차별화된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의 대표주자로는 디벨로퍼 알비디케이(RBDK)의 라피아노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주거 수요를 충족하는 특화 설계와 평면 구성을 선보여 ‘준비된 레이어드 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올 하반기에는 ‘양주 옥정 라피아노’(가칭) 등의 신규 사업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여러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각자의 브랜드를 내세워 단지형 타운홈,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GS건설의 ‘자이더빌리지’, 건영의 ‘라포르테’, 시행사 에이치포렛의 ‘라시에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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