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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구독경제 시장, 누가 선점할까?

쿠팡, 네이버 이어 카카오까지 ‘구독ON’

  • 기사입력 2021.08.30 16:11
  • 기자명 홍승해 기자

[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상품을 구입해 간편하게 정기 배송을 받는 서비스, 혹은 일정 구독료를 내고 상품을 빌리는 ‘구독경제’ 시장이 도래했다. 소유보다 공유, 다양한 경험에 무게를 두는 MZ세대를 위한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과거부터 구독이라는 체제는 존재했으나 시대를 거듭할수록 점차 진화해 이제 구독을 도입하지 않은 산업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최근에는 쿠팡,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 등 ICT업계가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통신사를 비롯해 보험사도 ‘섭스크립션(subscription)’ 시대를 열어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구독 경제’ 관심 증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면서 동시에 구독경제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구독경제는 신문이나 비디오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재화나 서비스를 받는 경제 활동을 일컫는다.

현 시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독 시스템은 영상 스트리밍, 넷플릭스나 티빙 등 OTT서비스를 들 수 있다. 

그러다 단순 물건을 정기적으로 구매해서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렌털, 혹은 무형의 서비스를 구입하면 다른 상품으로도 취득이 가능한 고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즉, 미주나 유럽처럼 ‘구독 통합 서비스 시스템’이 구현되는 것이다.

[이미지=포춘코리아]
[이미지=포춘코리아]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구독 경제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이에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여러 아이템을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이슈가 된 분야는 OTT플랫폼으로, 넷플릭스나 왓챠, 티빙, 웨이브 등을 들 수 있다. 일상 생활로 스며든 구독경제 플랫폼도 다양한데,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F&B까지 전 산업에 걸쳐 구독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ICT기업과 통신사, 보험사도 경험에 가치를 둔 구독경제에 손을 뻗고 있다.

[이미지=포춘코리아]
[이미지=포춘코리아]

ICT 대표 기업 카카오도 ‘구독ON’ 불 켰다
ICT 업계 중 가장 먼저 구독 시스템을 도입한 쿠팡은 현재 ‘로켓와우클럽’을 진행한다. 2015년 정기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생필품을 원하는 날짜에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특히 쿠팡은 한달에 2,900원만 내면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무료 배송,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로켓와우클럽이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기배송 대신 유료 회원제인 로켓와우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투는 중요한 서비스”라며 “수익 확대와 이용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정기배송 대신 유료 회원제인 로켓와우에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다음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다양한 상품을 대상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지원한다. 정기구독 가능 상품군에 구매 단계에서 ‘정기구독’ 버튼이 뜨는데 생필품이나 식품, 키즈, 뷰티, 디지털, 건강, 꽃배달 등을 시작으로 향후 취급 품목을 순차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판매자가 직접 상품 소비 주기나 고객 특성, 스토어 운영 상황에 따라 ‘맞춤 정기 배송’을 설정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의 경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정기구독 솔루션’ 툴을 제공한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사전 고객 알림, 자동 결제, 배송 주기 세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용자들의 정기 배송 요구에 자체적으로 수기 대응을 했던 판매자나 운영 여력이 마땅하지 않았던 판매자들도 정기배송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정기 구독 플랫폼 ‘구독ON’을 출시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통해 바로 접속이 가능하다. 구독ON은 식품, 가전, 생필품 등 실물 상품은 물론 청소와 세탁 등 무형 서비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구독 상품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나 이번에 카카오가 선보인 구독ON의 경우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구독 상품을 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매주 상품을 업데이트하고, 다양한 형태의 정기구독 상품을 큐레이션한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자가 새로운 경험을 발견하고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통해 상품을 업그레이드한다”고 전했다.  

[이미지=포춘코리아]
[이미지=포춘코리아]

SKT 등 이동통신 3사, MZ세대 잡을 플랫폼에 사활 
콘텐츠로 승부를 걸기 시작한 이동통신 3사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가장 접근성이 좋은 통신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잡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대표적인 구독 상품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부터 식음료 프랜차이즈, 교육까지 다양한 분야와 손을 잡고 구독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초 구독경제 플랫폼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는데, 빠르면 하반기에 11번가 무료 배송 서비스와 OTT서비스 ‘웨이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우주’를 선보인다.

KT는 멤버십에 집중한 구독 서비스를 내세운다. 사실 구독경제의 바탕은 ‘멤버십’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월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인 ‘게임박스’ 구독 서비스에 이어 OTT 월정액 서비스와 프랜차이즈 카페 이용권을 묶어 합리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제휴 구독 서비스를 런칭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전한 구독 서비스 (왼쪽부터) ▲가구 ‘로마드’ ▲꽃 ‘아침향기’ ▲패션 ‘패브’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전한 구독 서비스 (왼쪽부터) ▲가구 ‘로마드’ ▲꽃 ‘아침향기’ ▲패션 ‘패브’ 

일례로 커피 브랜드 ‘할리스’와 제휴를 통해 선보인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는 월정액 9,900원에 KT의 OTT서비스 ‘시즌(Seezn)’과 할리스 커피 4잔을 매월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나만의 콕’ 서비스에 쇼핑과 독서, 편의점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 제휴처 혜택을 매월 제공하는 ‘구독콕’을 신설했다. 구독콕을 선택하면 한달에 4,900원을 내야 하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정기 구독권과 GS25,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쿠팡이츠 등 다양한 업종에서 8가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고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꾸준히 구독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구독경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의 구독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1,000억 원으로, 2016년(25조9,000억 원) 대비 55% 가량 성장했다.

SKT 관계자는 “구독경제 서비스 활성화의 중심에는 MZ세대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었으며, 서비스 구독율이 가장 높은 이 연령대가 소비 주축으로 점차 떠오르면서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효율성, 이동의 편리성, 속도, 콘텐츠의 다양화 등에 포커스를 맞춰 이동통신사의 구독 서비스도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지=셔터스톡]
[이미지=셔터스톡]

패션, 가구부터 보험까지 … 신 사업 진입 활발 
최근에는 의류나 프리미엄 가구, 와인 등 주류, 그림 심지어 보험까지 구독 서비스를 접목해 신선함을 주고 있다.

특히 패션이나 가구, 그림 등 라이프스타일은 소유의 개념이 큰 카테고리였는데 지금은 정액제를 결제하면 옷이나 가구, 그림을 일정 수량 대여해 정해진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션은 기존에 대여하는 사업 모델이 존재했지만 명품 등 고가 상품에 한정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상복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패션 기업 혹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 구독&렌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패션 구독 플랫폼이 ‘패브’다. 패브는 월 3~4만 원으로 메이저 패션 브랜드부터 소호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까지 내 집에서 입어볼 수 있다. 

가구는 무조건 구입했던 국내 소비자의 인식도 점차 변화하면서 프리미엄 인테리어 가구 상품을 구독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명품 가구 스타트업 리체는 로마드(L’OMAD)라는 구독 플랫폼을 통해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BNPL(선구매 후지불, Buy Now Pay Later) 서비스와 접목해 마음에 드는 프리미엄 가구와 원하는 분할 납부 기간을 선택하면 리빙 아이템을 내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구독 시장에서 최근 이슈가 된 분야는 보험업계의 진출이다. 구독 열풍이 불면서 구독형 보험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한화생명이 선발주자로 뛰어들었는데 기존 보험 상품이 위험을 보장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면, 구독형 보험 상품은 보험금 지급 대신 맥주, 밀키트 교환권, 대형마트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사실 보험 구독도 넓게 보면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먼 미래보다 현재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대 젊은 소비층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좌부터)보험구독에 나선 한화생명, 카카오의 구독 ON.

개별 구독  통합 관리 서비스로 3단계 진화 
이처럼 구독이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구독 서비스 중 카카오ON이 가장 진화한 모습을 띄고 있다. 일명 ‘구독 통합 관리’를 지향하는데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구독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유저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기존에는 상품별, 브랜드별로 각각 개인의 구독 현황을 관리해야 했다면 카카오ON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직접 고르고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 페이지 메뉴를 통해 구독하고 있는 상품 내역, 결제 스케줄이나 해지 신청 등을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국내의 구독경제 현상에 대해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 자체를 관리하는 플랫폼이 거의 부재한 상태에서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가진 카카오의 도전은 주목할 만하다”며 “카카오는 플랫폼의 접근성은 물론 다양성, 가격 경쟁력을 모두 내세우며 소비자를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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