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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타임머신, 소프트뱅크

  • 기사입력 2021.07.15 10:12
  • 최종수정 2021.08.13 10:19
  • 기자명 김동환 박사
사진=손정의(일본명:손 마사요시) 회장
사진=손정의(일본명:손 마사요시) 회장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해 오다, 5조 엔(한화 약 50조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일본기업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SBG가 발표한 2021년 3월 결산은 순이익이 4조 9,879억 엔이라는 경이적인 수치였다. 작년도 9,615억 엔 적자였던 점을 되돌아보면, 완벽한 부활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SBG의 매출액은 5조 6,000억 엔 정도에 불과하며, 순이익 금액은 매출액에 매우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회사의 결산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수치를 기록한 이유는 SBG가 사실상 투자회사로 전환됐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SBG는 손정의(일본명:손 마사요시) 회장 겸 사장이 1981년 창업한 기업으로 출판 및 유통사업을 하는 작은 규모의 회사였다. 그런데 1990년 이후, 미국 야후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M&A를 거듭한 결과, 미국과 일본의 유력 휴대전화 회사를 산하에 두는 거대 통신 회사가 됐다. 2010년대 후반에는 10조 엔 규모의 투자 펀드를 설립, 우버(Uber) 등 IT기반 서비스 기업에 거액의 자금을 대는 투자 펀드로서의 성격을 강화해 왔다. 현재, SBG 산하의 휴대전화 회사 역시 투자처의 일부라 봐야 할 것이다.

투자회사의 경우, 시가 회계에서는 투자 손익을 매번 계상해야 하기에, 실제 결산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투자에 의한 이익이 결산에 반영된다. 약 1조 엔의 적자에서 약 5조 엔으로 흑자전환, 이토록 흑자와 손익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이러한 결산 시스템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SBG는 특수한 존재라고 할 수 있으며, 일반 회사에 동일 시 할 수 없으나, SBG과 같은 기업이 일본에서 가장 큰 이익을 거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최근, IT 기술의 고도 발달로 매우 빠른 속도의 기술 혁신이 이뤄지면서, 시간을 두고 기초적인 기술을 육성시켜 비즈니스 적용에 대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과거형 연구개발은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 되어 버렸다. 새로운 기술의 발굴과 사업에 대한 적용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으면 경쟁 기업에 대항할 수 없기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발족 직후의 신생기업에 거액의 투자금이 몰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SBG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시스템으로 확립하여 실시하고 있는 기업이라 해석할 수 있고, 앞으로는 일반적인 회사들 역시 비슷한 패턴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연구개발과 선행 투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를 확대하는 작용을 할 것임이 분명하다. 최근 코로나 대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세계적인 추세는, '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는 금융시장의 요인 뿐 아니라, 급속하고 혁신적인 변동에 의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라는 산업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다.

주가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지수는 어디까지나 평균치이며, 상승을 기록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에는 거대한 격차가 생겨나고 있고, 기업들의 주가 차이는 기대 수익의 차이가 그 원인이다.

 

SBG의 압도적인 결산 결과가 기업경제의 미래를 앞당겨 보여주는 타임머신 같다는 생각은 나만이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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