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korea] 대우건설이 중흥건설에 매각됐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일각에서는 새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나쁜 선례를 남겼고 매각 과정도 매끄럽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주가가 오르지 못한 점을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지난 2017년 호반건설 매각 사례와 같이 단기간에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후 2시30분 현재 2.15% 하락한 7,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거래량은 매각 리스크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터지는 모습이다.
전날 KDB산업은행은 중흥건설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새 주인을 맞은 대우건설로써는 기대감이 표출돼 주가가 오를만도 했지만 이날 대우건설의 주가는 0.13% 오르는데 그쳤다. 이정도면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해 기대감이 아예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정도다.
시장의 우려는 지난 금호산업과 호반건설 매각 사례와 같이 중흥 건설 역시 매각이 실폐할 지도 모른다는 점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은 승자의 저주를 경계하고 있다. 또 2018년 호반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에 발을 빼는 사태도 이번 매각의 데자뷰가 될지도 걱정거리다.
지난 2017년 대우건설 매각에 호반건설의 참여가 결정된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인수전 종료 시 유사한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업 업황과 대우건설의 펀더멘탈이 과거보다 강해졌다는 점을 주목한다. 대우건설의 성장성과 안정성은 향후 2년 동안 성장할 주택사업 매출과 줄어든 해외사업 이익 비중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또 건설업에 대한 시장 전망도 지난 2017년 분양실적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30만세대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2021년 분양실적은 40만세대 이상으로 호황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황이 좋아 매각이 실폐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2017년 당시 호반건설의 인수가 결정된 이후에도 대우건설 주가는 부진했다"며 "이번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때 유사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난 후 발생될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6위로 시공능력평가액은 8조4132억원이다. 35위인 중흥건설(1조2709억원)과 계열사 중흥토건(2조1955억원)의 평가액을 합치면 총 11조8796억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뒤를 이어 상위 3위가 된다.
장원석 기자 one218@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