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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Maker’ 예거 르쿨트르의 발자취

  • 기사입력 2021.06.25 11:27
  • 최종수정 2021.06.25 13:46
  • 기자명 김타영 기자
‘The Sound Maker’ 전시회 전시장. 사진=예거 르쿨트르 제공
‘The Sound Maker’ 전시회 전시장. 사진=예거 르쿨트르 제공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1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가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PP)에서 ‘The Sound Maker’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The Sound Maker 전시회는 예거 르쿨트르의 창조적인 차임 시계 역사와 유산을 기념하고 메종 본고장인 스위스 발레드주 자연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춘코리아가 전시회에 소개된 내용을 현장 동선에 따라 재구성해봤다.


 

◆ 1825년_앙트완 르쿨트르의 뮤직박스

스위스 발레드주의 겨울은 2세기 전에도 길고 혹독했다. 겨울 기간 실내에 갇혀 지내야 했던 워치메이커들은 새로운 유흥거리가 필요했고, 이내 소리나는 기계 제작에 흥미를 붙였다.

1825년 예거 르쿨트르 창업자인 앙트완 르쿨트르와 그의 아버지는 새로운 유형의 뮤직박스인 ‘키보드’를 선보였다. 금속 한 조각을 잘라 빗 모양으로 가공한 이 발명품은 기존 제품들 대비 향상된 음질과 안정된 튜닝으로 주목받았다.


 

◆ 1870년_정교한 밀리오노미터

워치메이커들은 교회 벨 타워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시간을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시계 제작에 골몰했다. 벨 타워 시계 구조를 손바닥 안의 포켓워치로 옮기기 위해서는 시계 부품을 극도로 소형화 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앙트완 르쿨트르는 기존 대비 훨씬 작고 정밀한 부품을 제작할 수 있는 밀리오노미터 Millionometre 개발에 성공하며 선두에 섰다. 밀리오노미터는 마이크론(밀리미터의 1,000분의 1)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최초의 장비였다.


 

◆ 1885년_3개 해머를 가진 미닛 리피터

미닛 리피터 시계는 내부의 작은 해머가 공(Gong)을 울려 소리를 만드는 구조이다. 1885년 이전까지 미닛 리피터 시계들은 두 개 해머로 구성돼 하나는 낮은 음으로 시간을, 다른 하나는 높은 음으로 분을 표현했다.

1885년 예거 르쿨트르는 세 개 해머로 구성된 미닛 리피터 시계를 선보이며 업계 기준을 재정립했다. 추가된 세 번째 해머는 15분 단위를 표현해 두 개 해머로 구성된 시계들보다 시간 파악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 1894년_미닛 리피터 자크마르

예거 르쿨트르 워치메이커들은 오토마타(움직이는 조형물)를 차임워치에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로 미닛 리피터 시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시계들은 해머가 공을 울리는 소리에 맞춰 약속된 움직임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선보였다.


 

◆ 1910년_그랑 컴플리케이션 미닛 리피터

19세기 후반, 예거 르쿨트르는 새롭고 정교한 컴플리케이션 워치들로 시계업계를 주도해 나갔다. 1910년에 이르러선 크로노그래프 시계에 퍼페추얼 캘린더와 미닛 리피터를 결합한 트리플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선보이며 ‘워치메이커의 워치메이커’라는 별칭을 얻었다.


 

 

◆ 1920년 울트라 씬 미닛 리피터

1903년 시작된 예거 르쿨트르의 울트라 씬 시계 도전은 1907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였던 ‘칼리버 145’ 개발로 열매를 맺었다. 예거 르쿨트르는 좀 더 고난도 울트라 씬 무브먼트 개발에 뛰어들어 1920년 두께가 3.2mm에 불과한 울트라 씬 미닛 리미터 무브먼트 개발에 성공했다.


 

◆ 1928년_그랑 컴플리케이션 레핀 포켓워치

단 두 피스만 제작된 그랑 컴플리케이션 레핀 포켓워치는 여러 모로 특별한 시계다. 두께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레핀 스타일의 매우 복잡한 칼리버로 구동됐으며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지원했다. 스켈레톤 구성에 핸드 인그레이빙 및 에나멜링 작업을 거쳐 예술성 또한 매우 높았다.


 

◆ 1995년_리베르소 미닛 리피터 칼리버 943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친 20세기 중반은 실용워치 니즈가 급증한 시기였다. 미닛 리피터 시계들은 소수의 시계 애호가들만이 그 가치를 알아봤고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1990년대 들어 컴플리케이션 시계의 예술적 가치와 심미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닛 리피터 시계 역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예거 르쿨트르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워치메이커의 워치메이커다운 걸작 미닛 리피터를 선보여야 했다.

그 결과 예거 르쿨트르 시그니처 워치인 리베르소가 선택됐다. 직사각형 차임 칼리버 제작은 예거 르쿨트르가 아니면 엄두도 내기 힘든 고난도 작업이었다. 1995년, 예거 르쿨트르는 마침내 세계 최초의 직사각형 미닛 리피터 시계를 탄생시켰다.


 

◆ 2005년_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칼리버 947

워치메이커들은 음악가와 같이 미닛 리피터 음질에 집중했다. 예거 르쿨트르 워치메이커들은 합성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청명한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2005년 ‘크리스털 공’을 개발해 미닛 리피터 시계에 적용했다.


 

◆ 2009년_듀오미터 그랑 소네리 칼리버 182

매 정시 또는 15분마다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그랑 소네리는 모든 차임 메커니즘 가운데 가장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해 제작되는 그랑 소네리 시계가 전 세계 통틀어 고작 몇 피스에 불과할 정도로 제작 난도가 높다. 예거 르쿨트르가 2009년 선보인 그랑 소네리 시계는 영국 런던의 빅벤을 상징하는 ‘웨스트민스터 차임’ 24개 화음을 모두 구현해 화제가 됐다.


 

◆ 2010년_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칼리버 945

예거 르쿨트르는 별이 밝게 빛나는 스위스 발레드주 밤하늘에서 영감을 받아 천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닛 리피터 시계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칼리버 945를 탄생시켰다. 다이얼 위 북반구 천체도는 발레드주 위도에서 바라본 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나타냈다


 

◆ 2011년_리베르소 미닛 리피터 칼리버 944

예거 르쿨트르 아이코닉 컬렉션인 리베르소는 미닛 리피터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를 창출했다. 미닛 리피터 기능을 작동시키면 종소리와 함께 커튼(다이얼을 덮는 16개 화이트 골드 조각)이 열고 닫히는 메커니즘을 개발해 시계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 2014년_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칼리버 362

미닛 리피터와 투르비옹은 가장 기념비적인 워치메이킹 컴플리케이션 기능으로 꼽힌다. 2014년 출시된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칼리버 362는 두 기능을 한 시계에 선보이면서도 울트라 씬으로 구현해 화제가 됐다. 4.7mm 두께를 자랑하는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칼리버 362에는 여섯 가지 신규 특허가 적용됐다.


 

◆ 2019년_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옹 칼리버 184

다축 자이로투르비옹은 시각적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자이로투르비옹 칼리버 184는 웨스트민스터 차임 미닛 리피터와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집약한 184 칼리버 사용으로 시청각적인 즐거움을 배가했다. 투르비옹 양 측면에 두 쌍으로 자리 잡은 4개 해머가 15분마다 다른 순서로 연주되는 4개 화음 4악구 멜로디를 선사한다.


 

◆ 2020년_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칼리버 945

예거 르쿨트르는 2010년 출시한 칼리버 945를 통해 가장 로맨틱하면서도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조합으로 꼽히는 ‘미닛 리피터X반구형 천체 다이얼’의 조화를 선보인 바 있다.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칼리버 945는 여기에 오비탈 플라잉 투르비옹을 더해 황홀함까지 더한다. 북반구 밤하늘 별자리와 아치형 금 세공 돔이 예술적인 면모를 배가시킨다.

김타영 기자 seta1857@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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