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Korea] 자동차 업체들이 음성으로 차량 주요 기능을 조절하는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힘을 이용해 차량의 창문 조절, 사이드미러 조절, 에어컨 작동 등이 가능해졌다.
음성으로 차량의 주요 기능을 쓸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한 브랜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쌍용차,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테슬라 등이다. 지금도 더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최신형 음성 비서 도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음성인식에 전념하는 이유는 바로 안전과 연관된다. 보통 운전자가 공조장치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실행하고 싶을 때, 센터페시아나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이 행위가 반복되면 전방 주시 태만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래전부터 카카오와 협력해 음성만으로 차량 주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보편화했다. “트렁크 열어줘”, “에어컨 틀어줘”, “창문 열어줘” 등 다양한 음성명령을 알아듣는다. 차량 커넥티비티 앱에 카카오톡 계정을 연동시키면 음성만으로 카카오톡을 보낼 수 있다.
앞으로 카카오 기반 현대차그룹 음성인식 시스템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기아의 경우 다음달 차량 인도가 시작되는 순수 전기차 ‘EV6’에 새로운 커넥티비티 시스템 ‘기아 커넥트’를 입히는데, 기아 커넥트 속 카카오 음성인식 시스템에 다소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에 네이버 클로바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자동차 속 네이버 클로바는 도입 초창기에 차량 위치 주변 공적 마스크 보급 현황 등을 파악하는 등 카카오와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도 음성인식을 통해 사이드미러를 조절하거나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음성으로 문자 전송 시, 빠르고 긴 언어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과 쌍용차 등의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테슬라는 스티어링 휠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야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다. 가장 정확하고 빠른 호출 방법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은 “헤이~” 등으로 시작되는 호출용어를 쓰면 음성인식 기능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T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도 각자만의 호출용어를 활용하면 음성인식 기능이 실행되는 구조다.
아직까지 수입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음성인식 범위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통신사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면, 얼마든지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음성인식 가능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EQS 전기차 등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운전자의 감정까지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을 6세대까지 끌어올리고, 강화된 PCM에 ‘보이스 파일럿’ 음성인식 시스템을 넣었다. “헤이 포르쉐”라는 음성명령 문구를 실행하고 “주유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가까운 주유소 경로를 찾아주는 등 운전자의 요구에 맞는 시스템을 구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조재환 기자 cho@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