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Korea] 개미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지만 지난주 들어 다시 삼성전자를 사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 아직은 투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에 삼성전자가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2,700억 원 샀다. 기관이 1,900억원, 외국인이 800억 원 매도하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7,000억 원 순매수 했다. 롯데케미칼(1,070억 원), 금호석유(978억원) 등 2위 그룹과도 큰 차이를 보이며 독보적 1등에 자리했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세다. 최근 10거래일 중 7거래일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기관중에서 특히 연기금이 대거 삼성전자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마이너스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동학개미(국내 주식 개인투자자)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코스피 대장주다. 1월 초 9만6,0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 기대감이 정점에 달할 무렵 이내 8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지며 5개월째 횡보 중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의 지지부진한 상황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내렸다. 또 하나금융투자가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물량(Q)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며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삼성전자 모바일·TV 등 세트 부문의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사랑은 그래도 '믿을 건 삼성전자 뿐'이라는 기대심리와 궤를 같이 한다. 또,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본격화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담아두자는 심리가 개인 매수세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1,804억달러(약 204조원)를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원석 기자 one218@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