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une Korea] 최근 금융권에서는 회사 실적이 좋아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회사들이 많다. 근무하던 지점이 통폐합 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퇴직하거나 인터넷 전문 은행에서 새 비전을 찾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퇴직금을 받고 퇴사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5대 시중은행 희망퇴직자는 2500명에 육박한다. KB국민은행이 800명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511명, NH농협 496명, 우리은행 468명, 신한은행 220명 순이다. 이중 신한은행은 이례적으로 2차 희망퇴직 까지 받고 있다.
요즘 금융권에서는 희망퇴직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1980년대 출생자들도 희망퇴직 대상이 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983년생(만 38세)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했다. 15년 이상 근속하면 30대 후반에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도 만 40세 이상 중 15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준정년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한다.
은행들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이유는 최근 급속한 금융권의 핀테크 열풍과 무관치 않다. PC와 모바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비대면 영업의 일반화로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이 가속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지점을 줄이고 이에 따라 근무 인원도 줄이면서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카카오뱅크, K뱅크처럼 인터넷 전문은행이 급성장 하면 이들 인터넷 은행에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는 젊은 직원들이 늘어난 것도 새 풍속도다. 기존 은행 조직에서 비전을 발견하지 못한 직원들이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직장을 갈아타려는 조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 실적이 좋아도 지점이 없어지면서 퇴직하는 직원이 있고 최근 성장하는 인터넷 은행에서 수억 원대 퇴직금을 쥐고 경력직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상황을 전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