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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자산관리 어떻게 할까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자산관리 어떻게 할까
  • 이수영 연구원
  • 승인 2021.03.3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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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1년 4월호에 실린 외고(外稿)입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초저금리의 장기화, 직접 투자 열풍 등으로 부유층의 자산관리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 이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

이미지=셔터스톡
이미지=셔터스톡

[Fortune Korea]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는 지난해 12월, 부자와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그들의 경기 전망과 자산관리 계획을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를 부자, 금융자산 1억 원 이상 보유자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부자 약 700여 명, 대중부유층 약 1,400여 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고, 그간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을 준비하고 있을 부자들과 대중부유층. 그들은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며, 어떤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치료제와 백신 보급이 가속화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는데, 실물 경기의 경우 응답자들의 61%가, 부동산 경기의 경우 응답자의 52%가 더 나빠질 것이라 응답했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적극적 자산 리밸런싱보다는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올해는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부동산자산을 50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고액자산가의 경우, 세제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금리 상승 전망,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 등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올해 부동산보다는 금융상품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지난해 투자 성과는 어땠으며, 올해 어떤 투자전략을 갖고 있을까? 부자들은 2020년, 기대 이상의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2019년 말 당시 세웠던 목표보다도 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금융자산 투자 수익률은 5% 미만에 그쳤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40%),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비율이 작년보다 17%P 감소하고, 10% 이상의 고수익을 거뒀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대비 크게 상승하였다. 10% 이상의 고수익을 거두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대중부유층은 21%, 부자는 23%였는데, 이들은 대부분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펀드(13%) 덕분이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10% 이상 손실을 기록한 응답자들에게도 주식 직접투자(25%)는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준 금융자산이었다.

양호한 수익률의 이면에는 부자들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있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팽배했던 지난해,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은 대폭 늘렸고, 주식투자 확대와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 비중도 크게 늘었다.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던 사모펀드의 신뢰도 저하 등으로 펀드 및 신탁 비중이 크게 축소된 반면, 대체 상품인 변액 보험 등의 가입 증가로 보험 및 연금 비중이 늘었다. 2020년 말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현금 및 예금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46%), 주식(19.5%), 보험/연금 등 기타자산(16.6%), 펀드 및 신탁 (14.9%), 채권 (3%) 순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부자들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위기에 대응했다.

특히 주식 투자에 적극적이었는데,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절반은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50~60대 고연령층도 젊은층과 다를 바 없이 주식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었는데, 부자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외화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은 줄고(44%→35%), 해외주식은 늘어(6%→12%), 작년 부자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의 직접 투자도 확대했음을 알 수 있다. 향후 추가 투자 계획에서도 해외 주식에 대한 응답이 지난해 대비 높아졌다. 올해에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외화현금·예금보다 해외주식에 대한 선호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경기와 부동산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었던 반면,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은 하락보다는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대중부유층의 41%, 부자들의 34%는 완만한 상승을 예상했다. 현 상태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각각 33%, 30%였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부자들이 올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으로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선호도가 작년 대비 급격히 상승해, 올해에도 부자들과 대중부유층의 주식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과 함께 부동산은 작년 한 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국 주택매매거래 총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주택 매매가격도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8.3%까지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비수도권까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동시에 각종 규제 정책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예측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엔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국내 가계자산의 특징 중 하나는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실물자산 비중은 76.4%, 금융자산은 23.6%였다. 평균 가구와 비교해보면, 대중부유층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한 수준(76%)이지만, 부자들은 53% 수준으로 월등히 낮았다. 이들은 일반 가계에 비해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여력이 상대적으로 많고, 실제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자산을 분배하고 있었다. 지난해 주거용부동산과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작년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2%P 상승했다.

부동산 자산의 비중뿐 아니라, 부동산 자산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2019년까지는 상업용부동산이 부동산 자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48%), 지난해에는 달랐다. 거주 목적 주택의 비중이 크게 늘어(30%→41%) 상업용 부동산 비중(48%→34%)을 추월했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폭 확대, 보유세 증가로 인한 다주택자의 자산 정리, 코로나19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 수익의 안정성 및 수익성 저하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부자들의 부동산 계획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부동산 거래에 있어 ‘향후 정책 변화 등 추이를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은 확연히 줄었고,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늘었다.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확인하였고, 부동산 관련 각종 세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입의 경우,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56%로 가장 높았으며(전년비 13%P 증가), 매각의 경우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6%로 가장 높았다(전년비 5%P 증가). ‘지난해 매각을 했거나 매각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약 18%였는데, 전년보다 응답률이 9%P 상승했다. 매입 의사와 매각 의사를 보인 응답률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부동산 투자 계획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중부유층과 부자 모두 절반 이상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매입하였거나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대부분 중소형아파트를 1순위로 꼽았다. 매각하였거나 매각할 계획인 부자들은 토지(30%), 대중부유층은 중소형 아파트(45%) 응답 비율이 높았다.

부동산 자산가들에겐 종합부동산세가 특히 중요한 이슈이다. 앞으로 계속 증가될 종합부동산세 절세를 위한 대응 방법으로는 현재로서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38%) 매각(26%)보다는 증여(30%)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다소 높았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일수록, 종부세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을 취할 것으로 보이며, 보유 부동산 50억 원 이상 부동산 고액자산가들은 증여 의향이 매각보다 상당히 우세했다.

‘상속과 증여’는 부자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이다.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이 시드머니를 마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었고, 그다음으로 상속 및 증여가 높았다. 또한 앞으로 보유자산의 절반은 노후 준비에 쓰고, 나머지 절반 가량은 상속 또는 증여하겠다고 했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자산을 자녀 세대에 물려 주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부자들은 올해에도 상속세를 줄이기 위한 가족 간 증여 방법으로 현금과 예금, 주거용 부동산을 가장 선호하였다. 현/예금, 보험, 현물자산, 신탁상품에 대한 증여 의향이 지난해보다 높아졌으며, 보유세 및 양도세 부담이 늘어 증여세 중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증여를 택하는 부자들이 많아졌다. 반면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개정(’19.2월)에 따라 꼬마 빌딩을 포함한 비거주용 부동산에 대한 과세 기준 강화, 코로나19로 임대시장의 침체 장기화 가능성 및 임대수익 불확실성 등이 나타나 상업용부동산의 증여수단으로서의 매력도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주식, 채권, 펀드와 같은 금융자산도 증여수단으로서 선호했고, 그중에서도 최근 주식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장기 투자 상품으로의 긍정적 인식 전환, 시세 변동을 감안한 증여 시점 결정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증여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언택트 관리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디지털로 자산배분, 자문, 상품 추천을 받는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을까?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디지털 자산관리에 긍정적이었으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의 39%가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다고 응답해 부자들보다 응답률이 높았으며, 가입되어 있는 서비스는 평균 2개 내외였다. 가입을 했거나 가입에 긍정적인 응답자는 ‘모바일 기반이라 접근하기 쉽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제시했다. 가입에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이유로는 스스로 직접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거나, 서비스 이해의 어려움과 보안에 대한 우려 등이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금융거래를 선호해왔던 50~60대의 모바일뱅킹 가입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고령자들의 디지털 수용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자산관리’에서의 디지털 채널 활용도는 조금 달랐다. 아직은 30~40대가 훨씬 적극적인 편이었다.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는 금융자산의 규모보다는 ‘연령대’ 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투자 정보 획득 경로에 있어, 부자들은 금융회사 직원, 대중부유층은 디지털 채널 활용도가 높은 편이었다. 대중부유층은 인터넷 검색, 금융회사 직원, 언론, 주변 지인, SNS 등 다양한 경로로 투자정보를 획득하고 있었으며, 부자들의 경우 ‘금융회사 직원’의 응답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일반적으로 부자들은 다양한 금융회사들과 거래하고 있어 접촉하는 직원이 다양하고, PB서비스를 통해 전문적이고 개인화된 상담을 받을 기회가 더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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