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2021년 국내 골프투어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골프팬들의 관심을 끈다. 올해 예정된 국내 남녀프로투어 대회는 48개(남 17개, 여 31개)에 총상금은 무려 416억 원(남 134억 원, 여 282억 원)에 달한다. 이른바 ‘전(錢)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이밖에 2부투어, 시니어투어, 아마추어대회 등을 합치면 올해 200개 이상의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세계적인 투어로 부상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규투어는 올해 31개 대회에 총상금 282억, 평균상금 약 9억 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총 상금은 기존 최대 규모였던 2019년보다 29억 원 증액됐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신규대회가 늘어나거나 몇몇 대회의 상금증액 등이 더해진 결과다.
이미 조인식을 마친 대보그룹 챔피언십,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과 7월에 열릴 대회까지 총 3개 대회가 신설됐다. 또 지난해 신규 대회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일정을 연기했던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 올해 12월에 열린다.
지난해까지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다 올해부터 DB그룹이 후원사로 나선 한국여자오픈(6월17~20일)은 총상금을 20% 증액한 12억 원에 열린다. 작년까지 10억 원이었으나 총상금이 증액되면서 우승 상금도 2억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올랐다.
KLPGA 투어에서 우승 상금이 3억 원 이상인 대회는 한화클래식(3억5,000만 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3억 원)에 이어 3개로 늘었다.
올해 31개 대회 중 10억 원 이상의 규모로 열리는 대회가 10개를 넘어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총상금 10억 원 이상 대회는 2011년 처음 열린 후 2015년부터 꾸준히 늘어 올해는 전체 대회의 30%를 훌쩍 넘었다.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스카이72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의 15억 원이다.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한화클래식은 하나금융그룹보다 1억 원 적은 14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 개막전은 4월 8일부터 나흘간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리는 롯데렌트카 여자오픈이다. 4월부터 막을 올리는 KLPGA 투어는 추석주간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릴 정도로 스케줄이 꽉찼다.
11월 말부터는 대만여자오픈(대만), 000챔피언십(베트남),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3개 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단, 해당 대회들은 2021시즌 최종전 종료 후에 열리기 때문에 2022시즌으로 편입된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도 일정이 잡혔다.
올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17개 대회, 134억 원+α의 총상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1년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은 4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오크밸리CC에서 진행되는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다. 시즌 최종전은 서원밸리CC에서 열리는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지난해 대비 총상금액이 상승한 대회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다. 5억 원에서 6억 원으로 1억 원 증액됐다. 총상금 10억 원 이상의 대회는 8개로 총상금 15억 원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올해도 KPGA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 규모의 대회로 선수들을 맞이한다.
한편 역대 코리안투어 최다 총상금액은 143억 원으로 17개 대회가 펼쳐진 2018년이었다. 현재 협의 중인 2개 대회가 성사될 시 상금 규모에 따라 이번 시즌이 역대 최다 총상금 규모의 시즌으로 열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
정동철 골프 대기자 ball@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