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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소외된 IT종목들

The Overlooked Tech Portfolio

  • 기사입력 2021.03.30 15:54
  • 기자명 JEN WIECZNER 기자

투자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테슬라, 줌, 그리고 이른바 ‘FAAM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주식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IT 섹터에서 매우 색다른 기대주들을 추천하고 있다. BY JEN WIECZNER

지난해 예상보다 더 잘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주식시장이다. 마이크 리퍼트 Mike Lippert가 이를 잘 입증할 수 있다. 배런 오퍼튜니티 펀드 Baron Opportunity Fund의 매니저인 그는 작년 4월 약세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던 사실을 기억한다. 예상과 달리, 그의 펀드는 지난해 약 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그가 기록한 최고의 실적이며, 아마도 앞으로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남을 듯 하다. 그는 "작년이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리퍼트는 “지난해 수익률이 3월 폭락장 때의 대규모 저가매수로 거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테슬라 지분(2020년 743% 증가), 넷플릭스, 그리고 줌 등에 투자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는 주로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에 투자했다. 그 기업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필수 서비스’ 업체로 각광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검증된 교훈이 하나 있다. 바로 많은 IT 기업들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침체에 훨씬 덜 민감하다는 점과 디지털 궤도에 오르지 못한 기업은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점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고 싶다면서 당신은 왜 IT주식을 보유하지 않는가? 84억 달러 규모의 피델리티 블루칩 성장 펀드를 운용하는 소누 칼라 Sonu Kalra 매니저는 “많은 IT 기업들은 현재 필수 소비재가 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외에도, 칼라는 최근 애플과 알파벳, 페이스북을 포함한 더 많은 거대 IT 기업들을 매수했다. 'FAAMG'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이들 4개 종목은 2020년 급등세를 보이며, 작년 말 기준 S&P 500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부분 FAAMG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각각 이미 1조 달러 이상을 달성한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몇 배의 수익이 불가능하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성장주 투자자들은 현재 우리의 생활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는 신생기업들—금융섹터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에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과 해외에 기반을 둔 신생기업들은 거대 IT 기업들에 비해 취약한 사업 기반을 가졌음에도, 훨씬 더 큰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많은 기술주들이 이미 사상 최고의 주가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자산 운용업체들은 밸류에이션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저평가된 종목보다는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을 선호하고 있다. 대부분 산업 섹터(특히 여행과 호텔)의 리스크가 여전히 산적해 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리퍼트는 "현재 좋은 기업들은 대부분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2021년 경기 회복주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보단, 혁신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코로나바이러스가 수그러들어도, 성장은 여전히 가속화할 수 있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푸르덴셜 자산운용사의 제니슨 성장주 펀드(지난해 67% 이상 수익률을 거뒀다)를 공동 운용하는 레베카 어윈 Rebecca Irwin은 “우리는 성장주들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배런 오퍼튜니티의 리퍼트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종목들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늘리는 반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의 비중은 줄이고 있다. 그는 "우리는 줌비디오를 좋아하지만, 작년에 비해 올해는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건 말 그대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그는 상해보험 산업을 디지털화하고 있는 가이드와이어 소프트웨어 Guidewire Software(티커 GWRE)를 포함해 클라우드 기업들을 매수하고 있다. 가이드와이어를 비롯한 일부 업무용 IT 회사들은 지난해 고객사들이 대형 소프트웨어 계약을 보류해 IT 섹터에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리퍼트는 기업 지출이 회복됨에 따라, 이런 종목들이 향후 4년간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는 "이런 기업들이 저평가 됐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두 자릿수의 장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88억 달러 규모의 T.로 프라이스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를 운용하는 앨런 투 Alan Tu는 지난해 7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는 코로나의 ‘깜짝 수혜주’들—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경우, 주가가 하락할 기업—중에서 ‘진정한 수혜주’를 가려내고 있다. 그는 트윌리오 Twillio(TWLO)를 그 중 하나로 꼽는다. 이 기업은 알림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우버가 도착할 때, 테이크아웃 주문이 준비될 때, 또는 선거 투표를 할 때 알림 문자를 보내준다.  지난해 트윌리오 주가는 3배 이상 상승하며, 6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디지털 혁신이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에 대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피델리티의 칼라는 사람들이 사무실로 복귀해도, 자택 격리로 촉발된 일부 소비 행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최근 그가 온라인 가구 및 장식 소매업체 웨이페어 Wayfair(W)를 매수하는 이유이다. 그는 "집 꾸미기 관심은 대유행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전반적으로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이런 새로운 인테리어 습관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웨이페어에 다른 변화들을 낳고 있다. 이 전자상거래 업체는 2020년 2분기에 첫 이익을 냈고, 이후로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해 대유행에서 살아남은 다른 기업들도 사회가 정상화되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PGIM 제니슨 펀드를 공동 운용하는 나타샤 쿨킨 Natasha Kuhlkin은 매치 그룹 Match Group(MTCH)을 선호주로 꼽는다. 이 기업은 젊은 Z세대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연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40개 이상의 온라인 데이트 커뮤니티를 소유하고 있다. 2019년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현재 이성 커플의 약 40%는 온라인에서 만나고 있다(20년전 5%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이 비율은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 쿨킨은 “마스크 착용과 감염에 대한 우려로 데이트 사업이 위축됐다. 그럼에도 매치의 매출은 지난해 거의 20%나 증가했다”고 추정했다(새로운 인앱 비디오 기능 덕분이기도 하다). 연애가 덜 위험한 활동으로 인식되면서, 향후엔 더 많은 성장 잠재력을 보일 것이다. 쿨킨은 "우리는 회사가 어느 정도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커플들은 어딘가에서 다시 데이트를 하고 싶어할 것이다. 앨저 Alger의 CEO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댄 정 Dan Chung이 특히 온라인 주문에 의존하는 레스토랑에서 기회를 보는 이유이다. 현재 온라인 주문은 셰이크섁 ShakeShack(SHAK)의 매출 가운데 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4분기 기준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 더 높았다. 이 버거 체인점이 많은 매장들의 폐점 속에서도 호실적을 올린 것이다. 다시 외식을 할 수 있게 되면, 온라인 주문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정은 “온라인 주문은 회사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며, 급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과 다른 상점들이 빨리 전자상거래로 전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곳이 바로 온라인 결제 회사들이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결제는 스퀘어 Square(SQ) 사업의 일부에 불과하다. PGIM 제니슨의 어윈은 스퀘어의 캐시앱 Cash App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열광하고 있다. 이 앱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주식과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것은 물론, 재난기금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녀는 "기존 금융기관의 주식을 매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를 진정으로 자극할 만한 성장 요소가 없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계의 시선이 백신에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IT를 접목한 헬스케어 기업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IT 포트폴리오라고 말할 수 없다. 앨저의 CEO 정은 mRNA 기반의 약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 장비와 재료를 공급하는 소수의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모더나 같은 백신 제조사의 성공 이후, mRNA가 연구 잠재력이 풍부한 치료 기술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 자신의 투자전략에 대해 “금을 찾는 광부에 투자하기보단, 그 광부에게 곡갱이와 삽을 제공하는 업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묘사했다. 신약 완제품보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장비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및 테스트에 사용되는 장비를 공급하는 매사추세츠 소재 레플리젠 Repligen(RGEN)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제약 연구소에 항체와 시약을 공급하는 미니애폴리스 기업 바이오-테크네 Bio-Techne(TECH)도 보유하고 있다. 정은 "우리는 가끔 이런 기업들을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파운드 업체라고 부른다"며 "이들은 우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꾸준하게 성장하는 또 다른 IT 기업들을 찾을 때, 중국—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달성한 유일한 주요 경제국이다—만큼 좋은 곳은 없다. 피델리티의 칼라는 "대유행으로 인해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로의 전환이 더욱 빠르게 일어났다. 작은 평수의 집에 저장 공간이 적다는 점에서, 그리고 대형 체인 소매업체들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은 매장을 더욱 자주 방문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는 특히 극심한 교통 체증과 코로나바이러스를 고려할 때, 매우 번거로운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 보면, 전자상거래의 이점은 실제로 중국에서 더 크다"고 분석했다. 칼라는 대형 쇼핑업체 알리바바 Alibaba(BABA) 외에도, 중국 중소도시에서 성장하고 있는 덜 알려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Pinduoduo(PDD)를 매수하고 있다(회사 주가는 지난해 다섯 배나 뛰었다. 그리고 작년 8월 유명한 실리콘밸리 데이터 관리 회사 넷앱 NetApp을 대체하며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됐다).

어윈은 중남미 지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르헨티나의 메르카도리브레 MercadoLibre(MELI)를 선호주로 꼽는다. 이 회사는 브라질같은 국가들에서 번창하고 있는 결제 및 대출 핀테크 사업도 구축하고 있다.

한편, T.로의 투는 싱가포르의 시 Sea(SE)를 매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에픽 Epic의 포트나이트와 유사한 인기 비디오 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대유행 기간 동안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결제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 투가 아마존보다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이 기업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그는 "시 같은 회사는 초창기의 아마존 같은 느낌을 풍긴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두 종목 모두를 보유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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