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20 14:49 (화)
[포춘US]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찰리 샤프는 웰스 파고를 살려낼 수 있을까
[포춘US]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찰리 샤프는 웰스 파고를 살려낼 수 있을까
  • REY MASHAYEKHI 기자
  • 승인 2021.03.03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HAT COMES NEXT / Can Charlie Scharf Fix Wells Fargo

과거 스캔들의 여파에 시달리던 웰스 파고는 정상 궤도를 회복하기 위해 2차례나 포춘 500대 CEO에 오른 인물에게 의지했다. 하지만 대유행은 그의 회생 계획을 흔들었다. 169년 역사를 가진 이 은행과 그 리더는 한층 더 험난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BY REY MASHAYEKHI

미국 3대 은행의 CEO인 찰리 샤프 Charlie Scharf는 자신이 이끄는 회사의 잠재력에 매료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 힘을 열거할 때, 거의 놀라움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샤프는 “웰스 파고는 현재 수백만 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업 은행이다. 다른 주요 은행보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소비자 대출 플랫폼도 있다. 수많은 고객들의 부를 늘리도록 돕는 자산관리 부서가 있다. 핵심 프랜차이즈와 소비자 및 기업을 위해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멈추더니 무덤덤하게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샤프가 웰스 파고의 지휘봉을 잡은 지 1년을 하루 앞둔 작년 10월 중순이었다. 이 CEO는 뉴욕 롱 아일랜드에 있는 자택에서 나무로 장식된 우아한 서재에 앉아, 줌 비디오 링크를 통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대유행으로 피해를 입은 한 해 동안, 이 집은 샤프가 가장 어려웠던 회생 임무 중 하나를 해결했던 중심 무대였다. 샤프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거대 은행—26만 명 이상의 직원과 약 7,0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이 은행은 170년 가까운 역사상 가장 논란에 휩싸였던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웰스 파고는 다양한 사건에서, 고객의 신뢰를 노골적으로 악용하다가 당국에 수 차례 적발됐다.

웰스 파고는 훼손된 명성과 가혹한 벌금 및 규제의 여파를 겪으며, 여전히 죄값을 치르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타격은 연준이 부과한 1조 9,500억 달러 규모의 은행 자산 상한선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경기가 휘청거리면서, 모든 은행들은 이윤을 갉아먹는 초저금리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은행들과 달리, 웰스는 대출 규모를 빠르게 늘리거나 자본 유치를 통해 그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 즉, 자산 상한선이 이를 가로 막고 있다. 웰스 파고의 수익은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고, 2020 회계연도에는 723억 달러로 15%나 더 줄어들었다. 이익도 쪼그라들었고, 지난해 44%나 떨어졌던 주가 또한 스캔들이 터진 이후 꾸준히 다른 대형 은행들의 주가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에서 미국은행 주식전략을 총괄하는 제러드 캐시디 Gerard Cassidy는 "이 은행은 이미 피해를 입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수익성을 되찾기 위해 모든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일을 맡았을 때, 샤프(55)는 금융 분야에서 가장 면밀한 조사를 받는 직책 중 한 곳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었다. 그는 보수가 매주 훌륭한 포춘 500대 금융 서비스 기업에서, 3번째 CEO를 맡았다. 그는 주식 인센티브에 따라, 연간 2,3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자리는 또한 미국에서 가장 힘든 최고 경영직으로 꼽힌다.

웰스가 미 중산층의 최대 대부업체 중 하나라는 지위를 고려하면, 이 은행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더 광범위한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샤프의 오랜 멘토인 제이미 다이먼 Jamie Dimon 제이피모건 체이스 CE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샤프가 맡은 과제는 너무 커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며 "그들이 성공하는 건 국가와 은행업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샤프는 현재 이 은행을 살리기 위해 보다 가볍고 집중적인 조직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가 웰스 파고를 ‘규제 연옥’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하면, 전통과 역사를 지닌 미국 유수 은행 중 한 곳의 영광을 되찾을 수도 있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웰스는 우량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과거에만 잘 나갔던 은행으로 영구히 그 지위가 강등될 수 있다.

포춘은 샤프와 웰스 파고 경영진, 애널리스트, 비평가, 업계 경쟁자, 그리고 샤프의 전 동료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CEO 임기 15개월 만에 회생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파악했다. 이 다사다난한 시기에 특히 대대적인 조직의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패착—샤프가 의미 있는 조직문화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도 있었다. 바클레이스의 수석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 제이슨 골드버그 Jason Goldberg는 "이렇게 큰 배의 방향을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는 그 점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프 자신은 은행을 제 자리로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는 “웰스의 핵심 사업부가 지속적으로 매우 훌륭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들어왔다"며 "하지만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토로했다.

샤프는 증권 중개인인 아버지와 같은 금융 전문가들로 붐비는 뉴욕 교외의 뉴저지 주 웨스트필드에서 자랐다. 그는 이미 13세 때 맨해튼 증권사들에서 업무지원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존스 홉킨스대에 진학한 그는 2학년 때 큰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연구 화학자가 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는 "실험실에 갇힌 채 물리화학에 빠져 있다가 '창문이 없는 곳에서 인생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혼잣말을 했다”며 “사업에서 ‘매우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고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마치 운명처럼, 샤프의 한 친척이 제이미 다이먼이라는 은행가의 아버지를 알고 있었다. 젊은 시절의 다이먼은 당시 볼티모어에 본부를 둔 커머셜 크레디트 Commercial Credit 은행의 CFO를 맡고 있었다. 그는 1987년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샤프를 고용했다. 20년 이상 이어질 업무 관계의 시작이었다. 샤프는 다이먼과 샌디 와일 Sandy Weill이 커머셜 크레디트를 시티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동안, 그들 밑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다. 다이먼은 2000년 뱅크 원 Bank One에서 CEO에 올랐을 때, 샤프를 CFO로 임명했다. 2004년 뱅크 원이 제이피모건 체이스와 합병한 후, 샤프는 체이스의 광범위한 소매금융 사업을 이끌게 됐다.

다이먼은 샤프는 자신에게 맡겨진 "무엇이든 처리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맡은 바 일을 해냈다. 그는 어려운 일을 해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샤프는 훨씬 더 큰 역할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통찰들도 얻었다. 그는 또한 다이먼이 점점 더 큰 회사를 이끌며, 그의 역할이 발전하는 것을 목격했다. 샤프는 리더였던 다이먼에게 배운 것에 대해 "그는 맨 앞에 서 있다. 그는 사람들 뒤에 숨지 않는다. 그는 잘못됐을 때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샤프는 비자가 그를 CEO로 임명한 2012년, 이런 교훈들을 실행에 옮겼다. 비자카드는 2008년 카드 발급 은행연합이 소유한 비상장 법인에서 상장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여전히 고심하고 있었다. 샤프는 샌프란시스코 비자 본사에서, 그가 훗날 "기술 커뮤니티와 실제로 관련이 없는 고립된 사업”으로 묘사한 문제를 발견했다.

그는 이를 시정하기 위해, 페이팔과 스트라이프 같은 핀테크 업체들—디지털 결제 분야에서 비자의 입지를 넓히는데 일조했다—과 제휴했다. 선견지명을 가진 사업의 집중화였다. 샤프를 따라 비자까지 갔던 JP모건 출신 라이언 맥이너니 Ryan McInerney 현 비자 사장은 “특히 디지털 상거래와 관련해 그가 구축한 많은 토대가 지금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2016년 샤프는 동부 연안에 있는 가족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비자를 떠났고,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회사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샤프는 시티에서의 경험과 그 후 수탁은행 BNY 멜런의 CEO 경험을 통해,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얼마나 포괄적인지 배웠다. 샤프는 "비슷한 직업은 없다"며 "전체 조직은 사업의 성패와 분위기 및 사내 문화 구축을 위해 당신을 바라 본다. 일부는 이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첫 번째 범주에 속한다.

그가 비자를 떠날 무렵,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또 다른 회사는 엄청난 스캔들을 태동시키고 있었다.

웰스 파고의 가짜 계정 사기 파동의 자세한 내용은 잘 기록되어 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영업 문화에 이끌려 직원들은 수백만 명의 고객에게 승인 없이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 상품을 판매했다. 웰스의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 자산관리 사업에서 유사한 사기 부정행위가 나타나며, 그 문제는 은행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 여파는 참담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방 규제당국은 웰스에 잘못된 경영을 낱낱이 공개하는 5건의 동의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제한적 자산한도를 포함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 규제 당국은 또한 웰스의 리더십에 대해 다음과 같은 책임을 물었다. 2016년 스캔들이 불거진 뒤 물러난 존 스텀프 전 CEO는 결국 벌금 1,750만 달러와 함께 평생 은행업계 종사를 금지 당했다. 그의 후계자 팀 슬론은 2019년 3월 정치적 압력으로 사임했다. 하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웰스 파고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악행이 드러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은행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웰스 파고는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2008년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몇 안 되는 미국 은행 중 하나였다. 경쟁사들이 주춤하며 웰스가 와코비아 Wachovia를 150억 달러 중반에 인수한 것에서 보듯, 은행은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업계의 문제아가 된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현재 기업 및 투자 은행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15년 차의 웰스 베테랑 존 와이스 Jon Weiss는 “다른 모든 은행들이 경영 개선에 집중하는 동안 우리는 성장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어느 정도 우리 자신의 성공에 대한 희생자들이었고, 어쩌면 좀 더 자성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2019년 봄 웰스 이사회는 은행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CEO를 찾고 있었다. 슬론이 물러난 지 6개월 후, 샤프가 그 일을 맡았다. 그는 임명 직후, 은행의 규제 문제 해결이 "분명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리 샤프가 팜 비치의 웰스 파고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춘US
찰리 샤프가 팜 비치의 웰스 파고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춘US

웰스 파고의 신임 CEO가 주재하는 운영위원회 첫 회의를 갖기 위해, 은행 간부들이 세인트루이스 사무실의 창문 없는 회의실에 모였다. 이들은 은행 회생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논의했다. 와이스는 "찰리는 자신의 사업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운영위원회가 검토하길 바랐던 1.5페이지 분량의 꼼꼼한 노트를 가져왔다. 보통 투자 은행이 제안하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이나 컬러 사진 40페이지가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것은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자유로운 방식이었지만, 허풍이 없는 매우 집중적인 토론이었다."

허식 없이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태도는 샤프를 설명하는 공통적인 요소다. 샤프의 직설적인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흰머리가 주는 강력한 인상만큼이나 돋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솔직한 언변은 나쁜 소식을 전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최고경영자에게는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샤프가 웰스 파고에서 확인한 최대 문제는 유난히 분산돼 있는 조직이었다. 다시 말해, 가짜 계정 사기를 막을 수 있었던 명확한 책임 범위가 결여된 조직이었다. 이 은행은 또한 비슷한 규모의 대부분 은행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위험 및 규정 준수 안전장치가 부족했다. 웰스에서 26년간 근무해 왔으며, 현재 소비자 및 중소기업 은행 부문을 이끌고 있는 메리 맥 Mary Mack은 "우리는 비교적 고립된 조직을 갖고 있었다. 그곳에서 전혀 견제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사업을 벌였다”며 “한발 뒤로 물러서서 '그런 조건이나 약점들이 실제로 은행 전체에 존재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갖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샤프는 최고위층의 물갈이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현재 은행의 고위 리더십 위원회에서 샤프와 함께 일하고 있는 17명 중 9명이 새 얼굴이다. 지난해 이전에는 웰스 파고에 최고운영책임자 역할이 존재하지 않았다. 샤프는 그 자리를 신설하고, 과거 시티와 제이피모건에서 함께 근무했던 스콧 파월 Scott Powell을 영입했다.

파월은 가장 최근에 스페인 은행 산탄데르의 미국 사업 CEO를 역임했으며, 그 은행이 자체적인 규제 제재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다른 몇몇 새로운 임원들도 샤프의 과거 동료들이다. CFO 마이크 산토마시모 Mike Santomassimo는 BNY 멜런에서 같은 역할을 했다; 제이피모건 출신인 마이크 와인바흐 Mike Weinbach와 배리 소머스 Barry Sommers는 각각 현재 웰스의 소비자 대출과 자산 관리 부문을 이끌고 있다.

샤프는 작년 2월 은행 사업부를 5개 부문으로 재편성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웰스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작업도 중요했다. 이제 각 5개 사업부에는 자체 전담 리스크 책임자가 있다. 은행의 어떤 사업부도 원칙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다.

애널리스트들은 샤프가 웰스 파고에 다른 은행들의 모범적인 관행을 도입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가 뒤이어 취한 조치들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떠올리게 했다. 작년 2월 조직 개편을 공개하고 불과 며칠 후, 법무부는 웰스가 회계 부정과 관련된 범죄 혐의에 대해 30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합의금이 웰스의 마지막 주요 벌칙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그 사건은 이 스캔들이 은행의 이익을 잠식하는 또 다른 극명한 사례를 보여줬다. 한동안 계속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또 다른 징후가 있다. 웰스 파고는 지난해 ‘전문/외부 서비스’에 67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총 수익의 9%가 넘는 금액이다. 스캔들 이후 문제 해결과 관련된 법률 및 컨설팅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대유행으로 인해 웰스 파고는 장기적인 개혁에 앞서 매일매일 비상사태에 대처해야 했다. 아직 웰스 직원들을 만난 지 얼마 안 된 샤프는 자신이 롱 아일랜드의 자택 사무실에 갇혀 있다는 점을 알았다. 봉쇄 속에서도 은행의 수천 개 지점을 계속 여는 것은 필수적이었지만, 맥은 “매일 100만 명의 고객이 우리 지점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비지점 직원들을 원격 근무로 전환하는 것은 인력 운용의 큰 장애물이었다"라고 토로한다.

코로나 19는 또한 과거 이 은행의 잘못된 관행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스캔들을 촉발했다. 정부가 제때 상환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구제책을 제정한 후, 1,600명 이상의 대출자들은 웰스 파고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출상환을 유예했다고 불평했다. 이는 실제로 이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재융자를 막을 수 있는 행위다. 은행이 서둘러 정정한 이번 혼란에 대해, 샤프는 “우리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을 도우려 했던 측면에서 잘못했다"라면서도 “모든 기관이 실수를 한다”라고 밝혔다.

은행은 또한 다양성을 둘러싼 어려운 문제들에 휩싸였다. 웰스 파고에서 첫 해에 일어난 그 어떤 사건도 샤프가 작년 6월 밝힌 입장보다 그의 명성을 위협한 일은 없었다. 그는 당시 새로운 다양성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메모에서, 은행의 최고 직책들에 발탁할 수 있는 인재 풀의 깊이를 의심했다. 그는 "불행한 현실은 이런 특정한 경험에서 뽑을 흑인 인재들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불과 몇 주 전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하며 나라 전체가 구조적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그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막말에 가까웠다. 이로 인해 많은 직원들은 분노했고, 은행 밖의 비평가들도 앞다퉈 비난을 가했다. 그 사건은 또한 샤프가 영입했던 많은 과거 동료들이 주로 백인과 남성이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금융산업 노동단체 베터 뱅크스 위원회의 닉 와이너 Nick Weiner는 “그가 지도부에 영입한 9명 중에는 여성 1명과 흑인 남성 2명이 포함돼 있지만 COO와 CFO 등 최고위직은 백인 남성"이라며 “우리가 본 것은 그저 그가 한 단절된 내부 그룹을 다른 그룹으로 교체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샤프는 '제한적인 인재 풀' 발언에 대해 "내 자신의 무의식적 편견을 반영했다"며 즉각 사과했다. 그 후 웰스는 다양성ㆍ대표성ㆍ포용성 그룹을 만들었다. 작년 11월 캐피털 원에서 옮겨 온 클레버 산토스 Kleber Santos가 이 조직을 총괄하며,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몇 달 후 샤프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층 진지하고 신중해졌다.

그는 은행이 향후 5년간 고위직에서 흑인들의 대표성을 두 배로 강화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경영진의 보수 일부를 은행 사업부의 다양성과 연계하겠다는 계획(6월 메모에서 발표)을 강조했다. 아울러 샤프는 자신이 수년간 의지해 온 ‘알음알음 고용 방식(hire-who-you-know approach)’ 또한 불평등을 고착화했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우리 은행 내부의 대표성을 살펴보면, 변화를 꾀해야 할 엄청난 필요성이 있다. 대부분 금융 기관에도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5일은 언뜻 웰스 파고에 그저 또 다른 우울한 날처럼 보였다. 은행은 2020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빗나간 수익을 보고했고 이날 주가는 8%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웰스 파고가 미래에 대해 중요한 세부 구상들 또한 밝혔다는 사실은 전반적인 우울함에 가려져 있었다. 즉, 은행은 자신들이 잘 하는 사업에 전념하며, 군살을 뺀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샤프의 팀은 일부 조치들의 개요를 설명하고 다른 조치들을 공개하며, 은행에서 ‘비핵심’ 사업을 분리할 일련의 자산 판매 목록을 밝혔다. 웰스 파고가 보유한 100억 달러 규모의 학자금 대출 포트폴리오와 캐나다 장비금융 사업이 대표적이다. 은행은 또 기관 고객들을 위해 6,0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자산관리 부문을 매각할 계획이다.

샤프는 어닝 콜에서 "우리가 정리하고 있는 사업은 아주 좋은 사업"이라며 "문제는 그들이 웰스 파고의 역량에 최적화 돼 있느냐는 것”이라고 반문했다.

샤프의 구상에 따르면, 웰스는 과거 수십 년간 지배해 온 소비자 금융과 개인자산관리 등의 주요 소득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웰스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믿는 투자은행 업무도 그 대상이다.

웰스 파고는 방향을 전환하는 동안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몸집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은행은 80억 달러 이상의 장기비용 절감 여지를 확인했으며, 감원은 그 계획의 중요한 요소다. 웰스는 지난 4분기에 인원을 6,400명이나 줄였고, 올해는 더 많은 감원이 예상된다. 사무 공간은 최대 20%까지 줄여, 부동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지점망 축소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 웰스 파고는 작년 말 기준으로 약 5,000개 지점을 보유했다. 2009년 6,600개 지점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250개 지점을 추가 폐쇄할 계획이다.

야심 찬 구상이지만, 이 계획은 전반적인 성장에 관한 한 웰스 파고를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게 할 듯하다. 특히 은행이 완전히 탈바꿈을 했다고 규제기관을 만족시킬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웰스와 규제당국은 법적 제약사항을 이유로, 자산 상한제 해제 일정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샤프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규제들을 넘어설 때 은행이 어떤 모습을 갖출 수 있을지 정확히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위험통제 체제가 당국에 깊은 인상을 줄 때까지는, 규제 이후의 미래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시카고에서 뱅크 원의 CFO로 근무하던 약 20년 전, 샤프는 기타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대유행 봉쇄 기간 동안, 그는 과거 강사와 다시 연락했다. 이제 샤프는 일주일에 한 번씩 줌으로 그와 함께 공부하며, 블루스와 록을 연주한다. 그는 “창조적인 일”이라며 "같은 악기를 가진 누군가와 다르게, 기타로 훌륭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내게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샤프는 웰스 파고에서 새롭고 조화로운 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악기’를 다시 조율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웰스 파고

이 대형 은행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주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몸집을 줄일 계획이다.

규제성 제재로 성장성이 제한되자, 웰스 파고는 가장 유망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부를 줄여 왔다. CEO 찰리 샤프가 향후 더 좋아질 시기에 은행이 다시 번창하는 데 일조하기를 바라고 있는 사업부들을 소개한다.

-소비자 및 중소기업 금융과 대출

2020년 수익: 340억 달러
책임자: 메리 맥과 마이클 와인바흐

웰스 파고는 미국 최대 주택담보대출 은행 중 하나로, 이 사업부는 지금까지 웰스의 최대 사업 부문으로 남아 있다. 금리 하락이 최근 들어 이 부문 수익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은행이 보유한 4,000억 달러 이상의 소비자 대출 포트폴리오에는 강력한 자동차 금융과 신용카드 사업—금리가 높아 경기가 좋아지면 매출이 더 증가할 수 있다—도 포함되어 있다.

-자산 및 투자 관리

2020년 수익: 145억 달러
책임자: 배리 소머스

웰스 파고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자산 2조 달러를 운용했다. 물론 개인 고객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 6,000억 달러 규모의 기관 자산관리 사업은 매각할 계획이다. 웰스의 자산 관리 팀은 역사적으로 매우 부유한 고객들뿐만 아니라, 일반 부자들(mass affluent)과 중산층 고객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샤프는 이 사업부가 소비자 대출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 지점들을 찾는 수 많은 고객들은 투자할 돈을 갖고 있다."

-기업 및 투자금융

2020년 수익: 138억 달러
책임자: 존 와이스

이 사업부는 1,100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와 'C&I' 대출(장비 및 기계류 구매 사업자를 위한 자금 제공)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은행의 대출은 상업 대출과 소비자 대출이 거의 반반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 Dealogic에 따르면, 웰스 파고는 이 분야에서 유명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에서 9번째로 큰 투자은행이다. 샤프의 팀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 살림살이는 나아질까?:

은행들은 코로나 불황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더딘 모습을 보여 왔으며, 향후 진로도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미국 주식시장의 급등에서 소외됐다(전반적인 시장이 16% 상승한 데 비해 S&P 500의 금융 섹터는 4% 하락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미국 최대 금융기관들은 당장 사업을 개편해야 했다. 이들은 소상공인과 일반 소비자들의 대출 지원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금리 차로 벌어들인 수입이 감소했다. 체감경기는 좋아졌지만, 은행들이 올해 신바람을 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더디고 불안정한 회복

모기지 수요와 예금 증가 등 은행의 일부 핵심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살아나는 강력한 주식 시장이 거래 수입을 이끌었고,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과 중소기업에 대한 계속되는 우려는 부담스러운 역풍으로 남아 있다. 코로나 19가 진정될 때까지는 뚜렷한 종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들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대유행의 타격을 받지 않은 자산관리 및 투자 은행 사업에 집중할 것이다.

-초저금리 시대

연준은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후유증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되돌려 놓았다. 그 조치는 그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은행이 고객에게 부과할 수 있는 금리를 제한하고, 매출의 핵심 동력인 ‘순이자 수입’을 감소시킨다(은행들이 대출로 버는 이자율과 예금에 지불하는 금리의 차이다). 단기적으로는 은행들이 특히 주택담보대출 부문의 이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대출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워싱턴에 들어선 신임 행정부

은행장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변동성과 예측불가능성을 그리워하지 않겠지만, 일부 정책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 월가 규제완화 의제 역전은 물론, 기업과 고소득 개인에 대한 일부 감세 철회도 추구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규제 당국과 팀을 이뤄 핀테크(암호화폐, 디지털 결제 등)와 자본시장(직상장, SPAC 등)의 새로운 발전에 대한 기본 규칙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