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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와 테크의 콜라보레이션… ‘현대카드x네이버’ 현장을 가다
테크와 테크의 콜라보레이션… ‘현대카드x네이버’ 현장을 가다
  • 김타영 기자
  • 승인 2021.02.09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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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금융테크’ 현대카드와 ‘빅테크’ 네이버가 그리는 파트너십의 미래는?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1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현대카드 X 네이버 PLCC 이미지. 현대카드가 특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위에 네이버가 쇼핑라이브 프레임과 현대카드 로고를 얹어 완성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 X 네이버 PLCC 파트너십을 알리는 보도사진 이미지. 현대카드가 특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 위에 네이버가 쇼핑라이브 프레임과 현대카드 로고를 얹어 완성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Fortune Korea] 현대카드와 네이버는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자 브랜드이다. 현대카드가 화려한 와우(Wow) 이펙터라면 네이버는 정중동의 혁신가를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가장 주목받으면서도 결이 다른 두 브랜드가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협업을 시작했다. 포지셔닝 맵이나 실험적인 포인트 구조 등으로 금융테크의 대명사가 된 현대카드와 원톱 빅테크 네이버와의 콜라보레이션은 그 자체로 이슈를 끌기에 충분하다.

현대카드와 네이버가 만드는 파트너십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 힌트가 될 2월 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현대카드 X 네이버’ 조인식 현장을 포춘코리아가 살짝 들여다봤다.

정태영(맨 오른쪽) 현대카드 부회장이 행사 시작 전 콘솔 데스크에 들러 이벤트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
정태영(오른쪽) 현대카드 부회장이 행사 시작 전 콘솔 데스크에 들러 이벤트 내용을 사전 점검하고 있다.

P.M 3:00

“자, 테크 리허설 시작합니다.” 바쁘게 단상 위를 움직이던 스텝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뒤이어 무대감독의 신호가 뒤따랐다. “스탠바이~ 하이, 큐!” 객석을 비추던 조명이 스크린에 집중됐다. 객석이 어두워지는 만큼이나 스크린에는 오늘의 주인공이 선명히 떠올랐다.

“와우~!” 오늘의 언더스테이지 주인공은 뮤지션이 아니었다. 스크린에는 현대카드와 네이버 로고가 선명하게 자리잡았다. 현대카드x네이버 콜라보레이션을 공식화하는 상징성에, 또 현대카드스러운 기발한 아이디어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네이버 관계자와 로고 및 폰트 디자인 의견을 나누는 정태영(왼쪽) 부회장.
네이버 관계자와 로고 및 폰트 디자인 의견을 나누는 정태영(왼쪽) 부회장.

P.M 4:40

“네이버(NAVER) 로고를 활용해 무언가를 할 때마다 늘 고민합니다. ‘V’ 각도를 좀 더 벌릴까 좁힐까 이런 것까지도요(웃음).” 네이버 관계자가 현대카드 관계자들과 디자인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대화를 주재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들의 디테일한 고민에 적극 공감하며 “네이버가 UX를 비롯해 많은 영역에서 이룬 업적이 대단하다. 네이버 폰트를 더 많은 사람이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나눔글꼴’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고 답했다. 테크와 브랜딩은 물론 디자인 부문에서도 완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두 회사는 꽤 닮은 모습이었다.

이 같은 대화에 영감을 받아서였을까? 정 부회장이 성큼성큼 단상 위로 올라서서는 무대 조명을 초록색으로 바꿔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네이버 색깔이니까요!” 네이버 초록색으로 바뀐 무대 조명에 감탄한 네이버 관계자가 아이디어를 이었다. “초록 조명과 흰 조명을 교차하면 어떨까요? 오늘은 네이버와 현대카드 모두의 자리니까요!”

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정 부회장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버를 상징하는 초록색 조명은 정 부회장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제안했다.
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정 부회장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버를 상징하는 초록색 조명은 정 부회장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제안했다.

P.M. 5:20

“자, 이제 시작합니다. 두 분,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진행자가 장내 분위기를 환기하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단상 위로 올렸다. 스크린에는 두 회사의 ‘PLCC 파트너십 계약서’가 등장했다. 두 대표는 아이패드로 서명했고 이 서명이 스크린 계약서에 영사됐다.

“계약서에 서명하고 현수막 앞에서 사진 찍는 조인식은 너무 뻔하잖아요.” 정 부회장이 오늘의 이벤트 준비한 계기를 간략히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앞서 스타벅스·배달의민족·쏘카 등 다른 PLCC 파트너들과의 조인식도 기존의 관례적인 행사에서 탈피해 유쾌한 첫 만남의 장으로 바꾼 전례가 있었다. 이번엔 판을 더 키워 한 편의 공연처럼 기획해 더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카드의 신선한 브랜딩 전략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애플이 신제품출시 발표자리를 하나의 브랜드로 활용했다면, 현대카드는 그 출발선인 협약의 순간마저 브랜드화한 것이다. 이날의 조인식은 고객들이 현대카드 X 네이버 파트너십이 가져올 특별한 결과물을 상상하고 또 설렐 '한편의 티저 영상' 같은 이벤트였다.

아이패드를 이용해 PLCC 파트너십 계약서에 사인하는 두 대표. 디지털과 테크라는 두 기업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아이패드를 이용해 PLCC 파트너십 계약서에 사인하는 두 대표. 디지털과 테크라는 두 기업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P.M. 5:30

두 대표가 단상 아래로 내려가자 스크린 속 계약서가 갑자기 네이버 메일함 화면으로 바뀌었다. ‘현대카드 조인식 선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연간 이용권’ 메일이 와 있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네이버에서 이유는 알려주지 않은 채 오늘 행사에 참여하는 현대카드 관계자들의 네이버 아이디를 알려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깜짝 선물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아요.”

현대카드의 틀을 벗어난 조인식 무대는 현대카드스러웠고, 이에 질세라 조용히 깜짝선물을 준비한 네이버 역시 네이버다웠다. 두 기업이 함께할 길이 어떤 모습일지 어렴풋이 머릿속을 스쳤다.

가벼운 농담으로 어색한 촬영 분위기를 반전한 정 부회장이 한 대표와 주먹인사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벼운 농담으로 어색한 촬영 분위기를 반전한 정 부회장이 한 대표와 주먹인사 포즈를 취하고 있다.

P.M. 5:55

언더스테이지에 마련된 특별 스튜디오에서 보도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날의 이벤트가 오롯이 현대카드와 네이버 양사를 위한 것이었다면, 보도사진은 소비자를 위한 티저 장치로 활용될 것이라 설명했다.

익숙하지 않은 촬영에 또 워낙 개성 있게 꾸며진 현장에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깬 건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이 “그래서 (한성숙) 대표님은 어디 신용카드 쓰신다고요?”라며 농담을 건넸고 이에 한 대표의 긴장이 풀리는 모습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의 현대카드 색채가 듬뿍 담긴 촬영사진은 다음날 네이버에 전달됐고, 네이버는 여기에 ‘쇼핑라이브’ 프레임과 현대카드 로고를 얹어 다시 현대카드에 보냈다고 한다. 2월 3일부터 언론에 공개된 ‘고정관념을 깬’ 협약식 보도사진이 탄생한 배경이었다. 이들 사진은 현대카드와 네이버가 기존 관습이나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겠다는 선언과 같았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를 둘러보는 정 부회장과 한 대표. 현대카드의 브랜딩 역량을 주제로 하는 대화가 주류를 이뤘다.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를 둘러보는 정 부회장과 한 대표. 현대카드의 브랜딩 역량을 주제로 한 대화가 주류를 이뤘다.

P.M. 6:20

“사실 신용카드 디자인이라는 말을 현대카드가 만든 거 아닌가요?” 촬영 후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를 둘러보던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얼마 전 출시된 MX BOOST 카드 이미지로 감싼 벽면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전 금융권에서 우리 회사만큼 디자이너가 많은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카드가 나오면 이렇게 뮤직라이브러리 벽면 가득 전시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여러 기업과의 협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MX 부슷템’ 팝업스토어 설치가 한창인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Vinyl & Plastic)에선 “스타벅스와 함께 일하며 굿즈를 새롭게 공부하고 경험했다”며 기업과 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네이버와의 협업에 거는 기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이날의 현대카드와 네이버의 만남은 여러 가지로 주목받았다. IT업계에서는 금융테크와 빅테크의 협업으로, 마케팅업계에서는 각 영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의 조인트로 관심을 받고 있다. 자신만의 브랜드 역량을 활용해 파트너사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재해석해온 현대카드가 네이버와의 협업에서는 어떤 모습의 브랜딩 전략을 선보일지 기대하는 이들도 다수이다. 현대카드와 네이버는 그 이름만큼이나 높은 소비자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들의 협업은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까? 두 기업의 협업 행보가 주목된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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