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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의 ‘동네마트 이야기’] 코로나19시대 소상공인들의 생존 전략

  • 기사입력 2021.01.28 11:13
  • 최종수정 2021.01.28 11:21
  • 기자명 정현진 로마켓 대표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1년 2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쓰는 동안 소상공인 시장에선 새로운 생존 전략이 등장했다. 바로 비대면과 연대이다. / 정현진 로마켓 대표이사◀

[Fortune Korea] 모든 소상공인이 코로나19 불황을 맞은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시작부터 지금까지 소비패턴을 분석한 자료들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호황을 맞기도 했다.

대부분 소상공인에게 코로나19 충격은 컸다.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연합회가 실시한 코로나 영향 실태조사를 보면 참혹할 정도이다. 코로나로 피해를 봤거나 피해를 예상하는 소상공인은 63.7%였다. 70.8%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매출 감소 비율은 평균 37.4%에 달했다. 지역상권 영세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와 반대로 e커머스 업체들은 코로나19에도 호황을 누렸다. 앱·리테일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쿠팡과 쿠팡이츠의 지난해 결제금액은 약 2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결제 추정금액인 15조4,000억 원 대비 41% 늘어난 수치다. 영세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과 대비된다.

이런 차이를 그저 놀라는 걸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그들에게 비대면은 앞으로 생존의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영업방식에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느냐 마느냐는 개개 소상공인의 생존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동네마트 장보기 플랫폼인 로마켓 자료들을 보면 이런 예상은 확실해 보인다. 로마켓 역시 지난해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가맹점 수가 253%나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었던 10월과 3차 대유행 한복판이었던 12월 신규 가맹이 가장 많았다.

이들 신규 가맹점은 비대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이들로 볼 수 있다. 로마켓 가맹 외에도 여러 가지 적극적인 대처를 했을 것이다. 이런 자세 덕분에 월평균 매출이 코로나 기간 평균 178% 상승했다. 다른 영세 소상공인들과는 차별화한 2020년을 보낸 셈이다.

최근 한 광고대행사 설문에 따르면, 일주일 평균 외식 횟수가 전년 대비 0.3회 줄어 평균 1.3회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식료품 구매율은 전년 33.9%에서 27.8%로 줄었다. 영세 소상공인들의 관련 수치는 더 큰 하락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하향세는 확실해 보인다.

반면, 배달과 포장을 통한 집밥 비율은 늘었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비율 역시 전년 11.5%에서 19.1%까지 크게 늘었다. 오픈마켓과 식료품에 특화된 전용 어플을 통한 구매 역시 늘었다. 온라인 장보기 채널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도 비대면 배송이었다.

이 같은 흐름으로 예상컨대 앞으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식료품은 더욱 폭넓고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온라인 장보기 품목은 전천후로 늘어 정육, 수산물, 유제품 등에서 반찬과 간편식으로 확장하는 추세이다. 이들 품목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영세상인들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아닌 셈이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주 막다른 골목은 아니다. 서울시가 공공배달앱 ‘제로배달 유니온’을 통해 해법을 열어놓고 있다. 1%대 최저 수수료라든가 손 쉬운 인터페이스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많이 줄였다. 로마켓 역시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통해 건전한 유통생태계를 만들고자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고 있다.

유니온은 그 이름처럼 뭉치면서 힘을 낸다. 중소규모 마트가 단독으로 비대면 판매 채널을 개발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또 유지·보수에도 상당한 노력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를 유니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유통의 변화에 둔감한 소상공인들에게는 유일한 생존책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비대면은 일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비대면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하자. 혼자서 하기에 힘이 부친다면 제로배달 유니온이 있다. 그리고 로마켓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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